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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연방·주 정부, 이란발 연료 위기 타개책 발표… 대중교통 무료화 및 공급망 지원
(OCJ)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촉발된 심각한 유가 폭등 및 연료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 연방 및 주 정부가 가계 부담을 줄이고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최근 호주 내 경유 가격이 리터당 3달러, 무연 휘발유가 2.5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례 없는 생활비 위기가 닥치자 빅토리아주와 태즈메이니아주는 대중교통 무료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합니다.

빅토리아 주 정부는 치솟는 주유비로 고통받는 도민들을 위해 향후 한 달간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운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승객들은 대중교통 이용 시 교통카드(Myki)를 태그할 필요가 없으며, 개찰구가 모두 개방됩니다. 재신타 앨런(Jacinta Allan) 빅토리아 주총리는 "이는 생활비 부담을 덜기 위한 임시 조치로, 주유소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를 낮추고 주민들의 지갑을 지켜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 정부는 수요 급증에 대비해 수천 개의 임시 운행편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입니다.
빅토리아 농민 연맹(Victorian Farmers Federation)의 브렛 호스킹(Brett Hosking) 회장 역시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했습니다. 그는 "출퇴근 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늘어나면, 가축을 돌보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등 필수적이고 촌각을 다투는 농업 현장에 필요한 연료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즈메이니아주 또한 오는 4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버스와 페리 등 대중교통 요금을 전면 면제합니다. 케리 빈센트(Kerry Vincent) 태즈메이니아 인프라 및 교통 장관은 "매일 도지스 페리(Dodges Ferry)에서 호바트(Hobart)로 출퇴근하는 성인의 경우, 전체 요금을 지불할 때보다 일주일에 88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기대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태즈메이니아에서는 최근 대중교통 이용객이 호바트 21%, 론서스턴 23% 등 주 전역에서 급증하며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한편,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안정적인 연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비상 입법이 추진됩니다. 앤서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연방 총리는 월요일 의회에 긴급 법안을 상정하여, 국제 연료를 구매해 호주로 운송하는 공급업체들을 정부가 보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는 정부가 연료비를 직접 지불하는 대신, 폭등하는 가격과 불확실성 속에서 수입업체가 안심하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공 자금을 보험 성격으로 지원하는 조치입니다.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의 연료 공급은 향후 몇 주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안심시키며, "이번 조치는 당장 다음 주에 닥칠 위기를 막기 위함이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과할 정도로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신중한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한국 등에서 출발하는 연료 화물선을 확보하기 위해 입찰이 벌어질 경우, 민간 부문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자신 있게 추가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대책임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호주는 39일분의 휘발유, 30일분의 경유, 그리고 30일분의 항공유 재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바니즈 총리는 국민과 기업들에게 상식적인 수준의 대처를 당부하며, 불필요한 연료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가능한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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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지구촌 반대편에서 벌어진 이란 분쟁이 호주 전역의 물가와 일상에 얼마나 빠르고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주 정부들의 '대중교통 무료화' 결단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농업과 같은 필수 산업으로의 자원 재분배를 돕는 지혜로운 연대 조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위기 속에서 각자가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고, 재택근무와 대중교통 이용을 통해 꼭 필요한 이웃에게 자원이 흘러가도록 배려하는 '상식적이고 이타적인 시민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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