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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두려움을 넘어선 도약, 썩지 않을 면류관을 향해 뛰다: 니콜라 올리슬래거스 (Nicola Olyslagers)

수만 명의 관중이 숨을 죽인 올림픽 경기장. 한 선수가 바(bar)를 향해 달려가기 전, 관중을 향해 박수를 유도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바를 넘은 뒤, 환한 미소와 함께 가방으로 달려가 작은 '황금색 노트(Little book of gold)'를 꺼내 무언가를 적어 내려갑니다.

이 독특하고도 평안한 루틴의 주인공은 호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 니콜라 올리슬래거스(Nicola Olyslagers, 결혼 전 성 McDermott)입니다. 도쿄 2020 올림픽과 파리 2024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고, 2024년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및 2025년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호주 및 오세아니아 신기록(2.04m)을 갈아치운 그녀는 단순한 최정상급 스포츠 스타 그 이상입니다.
그녀에게 경기장은 곧 '예배당'이며, 높이뛰기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입니다. 스포츠계라는 치열하고 세속적인 무대 한가운데서 타협 없는 신앙과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고 있는 니콜라 올리슬래거스의 삶은, 오늘날 오세아니아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성과주의에서 은혜로: 신앙의 여정과 핵심 가치
어린 시절 유난히 큰 키와 부족한 운동 신경 때문에 스스로를 '어울리지 않는 존재(misfit)'라 여겼던 니콜라는 16세 때 참석한 청년 캠프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신앙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지만, 엘리트 스포츠의 세계로 깊이 들어갈수록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는 '성취'를 통해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는 강박이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영적 도약은 20세였던 2017년에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아무리 높이 뛰어오르고 메달을 목에 걸어도 영혼의 갈급함이 채워지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전부였던 육상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기로 결단했습니다. 스포츠를 포기하고 선교사나 사역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하나님은 예상치 못한 응답을 주셨습니다. "아니다, 나는 네가 계속 스포츠계에 남기를 원한다. 단, 이제는 '나의 방식'으로 하거라."
이후 니콜라의 높이뛰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고린도전서 13장 7절("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을 묵상하며, 세계 신기록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력을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서 찾았습니다. 또한 매 경기마다 손목에 요한일서 4장 18절("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의 성구 위치를 적어두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이 주시는 완벽한 평안과 기쁨으로 바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실질적인 선한 영향력: 경기장에 세워진 교회, '영원한 면류관'
니콜라의 신앙은 개인적인 차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2018년 동료 육상 선수인 나아 아낭(Naa Anang)과 함께 스포츠 선교 단체인 '영원한 면류관(Everlasting Crowns)'을 설립했습니다. 이 사역의 목적은 동료 엘리트 선수들이 예수님의 완전한 사랑으로 변화되고, 지역 교회에 뿌리를 내리며, 자신이 파송된 어느 곳에서든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제자화하는 것입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올림픽 선수촌과 다이아몬드 리그 대기실에서도 그녀는 동료 선수들을 모아 성경 공부와 기도회를 인도합니다. 니콜라는 고백합니다. "우리 중 다섯 명이 같은 경기에 출전한다면, 모두가 1등을 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결과와 상관없이 이 무대를 향한 영원의 관점을 갖게 하소서'입니다."
그녀가 경기 중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박수를 치는 행위조차도 철저히 하나님을 향해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어낼 때, 그것은 저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 지금 이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당신을 향한 예배가 되게 하소서'라는 저만의 초대입니다." 이러한 그녀의 진실된 신앙 고백과 흔들림 없는 기쁨은, 성적 지상주의에 지친 수많은 동료 선수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증거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 크리스천을 위한 교훈
니콜라 올리슬래거스의 삶은 오늘날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영적 경주를 하고 있는 OCJ 독자들에게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을 제시합니다.
- 성취가 아닌 정체성에 기반한 삶 (Identity over Performance):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의 성과로 우리의 가치를 매기려 합니다. 그러나 니콜라는 "내 정체성은 그리스도 안에 있기에, 바를 넘지 못해도 나는 이미 충분한 존재"라고 선언합니다. 세상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에 깊이 뿌리내릴 때, 우리는 오히려 가장 자유롭고 탁월하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삶의 현장을 예배의 자리로 (Worship in the Workplace): 그녀에게 트랙은 교회이고, 점프는 찬양이며, 점프 직후 노트를 적는 시간은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입니다. 우리의 직장, 학교,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을 높이고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는 가장 거룩한 예배의 처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세속적인 공간에 영적 공동체 세우기 (Building Community): 경쟁자를 밟고 일어서야 하는 냉혹한 스포츠 세계 한가운데서, 그녀는 경쟁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기도하는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크리스천은 세상의 문화에 동화되거나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서 영원의 가치를 나누는 공동체를 개척하는 자로 부름받았습니다.
은빛 바를 넘어 영원한 영광으로
"은메달을 땄지만, 오늘 제게 이 메달은 금메달과 같습니다." 도쿄 올림픽 직후 니콜라가 남긴 이 말은 단순한 겸손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시선은 이미 세상의 금메달을 넘어, 하늘의 썩지 않을 영원한 면류관을 향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의 눈앞에 놓인 두려움의 바(bar) 앞에서 주저하고 계십니까?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니콜라 올리슬래거스가 세계의 하늘을 향해 기쁨으로 도약하듯, 오세아니아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트랙 위에서 영원한 관점을 가지고 담대히 비상하기를 소망합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어질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고린도전서 9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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