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의 에메랄드 빛 바다 건너, 진짜 친구를 만나는 여정… 소비하는 여행에서 '나누고 배우는' 여행으로
우리는 흔히 피지(Fiji)나 바누아투(Vanuatu)를 '지상 낙원'이라 부른다. 화려한 리조트, 칵테일 한 잔, 친절한 미소…. 하지만 리조트의 높은 담장을 넘어서면, 그곳에는 기후 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우리의 '이웃'이 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형제의 나라'다. 이번 마지막 여행은 선글라스 대신 낮은 마음을 품고 떠나는 여행이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진정한 파라다이스는 5성급 호텔이 아니라, 성도들의 교제가 있는 그 낡은 예배당 안에 있음을.
"불라(Bula)!" 환영 속에 담긴 눈물: 피지(Fiji) 현지인 마을 탐방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마태복음 22:39)
난디(Nadi) 공항에 내리면 쏟아지는 "불라(안녕)!" 인사. 우리는 보통 바로 리조트 셔틀버스에 오른다. 하지만 이번엔 렌터카를 타고 현지인 마을로 향해보자.
일요일 아침, 에어컨도 없는 양철 지붕 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에 참석해 본 적이 있는가? 화려한 반주 하나 없어도, 그들이 부르는 남태평양 특유의 화음(Harmony)은 천상의 소리처럼 울려 퍼진다.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함께 "아멘"을 외칠 때 느껴지는 전율은 어떤 관광 상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이다.
추천 여행법:'현지인 교회 방문하기' 한인 선교사들이 사역하는 현지 교회를 미리 수소문해 방문해보자. 아이들을 위한 작은 학용품이나 간식을 준비해 간다면, 당신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친구'로서 환대받게 될 것이다.
가장 가난한 곳에서 만난 가장 풍요로운 미소. 피지의 진짜 아름다움은 사람에게 있다
물에 잠기는 땅, 우리가 닦아줄 눈물: 투발루 & 키리바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태복음 25:40)
지구 온난화로 국토가 수몰 위기에 처한 투발루(Tuvalu)와 키리바시(Kiribati). 이곳으로의 여행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목격'이자 '연대'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바닷물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선진국에 사는 거주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호주/뉴질랜드 교회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기도하고 지원해야 할지 현장에서 묻고 답을 구하는 시간이다.
추천 활동:'공정무역(Fair Trade) 제품 구매' 및 '현지 NGO 탐방' 현지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구매하거나, 기후 난민을 돕는 구호 단체의 활동 현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사라져가는 땅, 투발루. 이곳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이웃의 현실이다.
'선교적 여행'을 위한 3가지 에티켓
좋은 의도로 갔다가 자칫 상처만 주고 올 수도 있습니다. 겸손한 여행자가 되기 위한 수칙.
사진 찍기 전에 물어보세요 (Ask first): 그들은 구경거리가 아닙니다.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고, 찍은 사진은 꼭 보여주며 웃음을 나누세요.
옷차림은 단정하게: 섬나라 마을은 보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리조트 밖에서는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배우세요: "우리가 도와주러 왔다"는 우월감 대신, "당신들의 신앙과 삶을 배우고 싶다"는 태도로 다가가세요.
남태평양을 돕는 작은 손길들
여행을 떠나기 전, 혹은 다녀온 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한인 선교사 후원: 오세아니아 지역(피지,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등)에 파송된 한인 선교사 리스트 및 후원 계좌 정보
물품 기부: 여행 가방 한 켠에 남는 공간을 활용하세요. 헌 옷(여름옷), 영어 동화책, 비타민 등은 현지에서 귀한 선물이 됩니다.
오세아니아, 땅끝이 아니라 땅의 시작
오세아니아는 세상 지도에서 보면 구석진 '땅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복음의 눈으로 보면, 이곳은 태평양의 수많은 영혼을 향해 뻗어 나가는 '선교의 전초기지(Basecamp)'입니다.
여러분의 이민 생활이 그저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이 아름다운 땅에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위대한 여정이 되기를 OCJ가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