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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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영혼의 미술관

폭풍 속의 고요, 벼랑 끝에서 만나는 빛의 신비

렘브란트의 삶의 바다는 예고 없이 뒤집힙니다. 어제까지 평온했던 수평선은 순식간에 집어삼킬 듯한 파도로 변해 우리의 안락한 배를 흔들어 놓습니다. 렘브란트의 '갈릴래아 호수의 폭풍'은 단순히 성경의 한 장면을 묘사한 기록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생이라는 거친 바다를 지나는 모든 영혼이 겪어야 할 시련의 현장 보고서입니다.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렘브란트 판 레인은 빛을 통해 신의 섭리를 읽어내려 했던 사제와 같은 화가였습니다. 그가 이 작품을 완성했을 때 그는 겨우 20대 후반의 청년이었습니다. 세상의 명성과 부가 쏟아지던 시기였지만 그의 붓끝은 항상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향해 있었습니다. 그는 성경 속의 기적을 박제된 신화로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오늘 나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

05:34:12
문화/영혼의 미술관

진리의 기둥 아래 선 네 개의 영혼: 알브레히트 뒤러의 <네 사도>

알브레히트 뒤러의 고요한 화실의 공기 속에 뉘른베르크의 차가운 새벽빛이 스며듭니다. 거장은 붓을 내려놓고 자신이 평생을 바쳐 완성해온 예술의 여정을 되짚어봅니다. 그의 눈앞에는 성인이 된 사도들이 마치 살아있는 거인처럼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나무판 위에 그려진 그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격변하는 시대의 한복판에서 예술가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마지막 고백이자, 길을 잃은 세상을 향해 던지는 간절한 외침입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르네상스의 화려한 기교를 넘어서는 영적인 힘을 갈구했습니다. 그는 루터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에 영혼의 닻을 내리고자 했습니다. 뒤러는 독일이 낳은 가장 위대한 천재 중 한 명이었지만, 그의 내면은 늘 신앙적 갈증으로 목말라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

2026.06.10
문화/영혼의 미술관

침묵으로 웅변하는 붉은 고독, 엘 에스폴리오

엘 그레코의 붉은색은 때로 비명보다 강렬한 언어가 됩니다. 화폭을 가득 채운 선명한 진홍빛 외투는 고난의 정점에서 피어난 고고한 생명의 불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숨 막히는 압박감 속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마주합니다. 그의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 만왕의 왕이시나 지금은 옷을 벗김 당하는 수치 앞에 서 계십니다. 엘 그레코는 평생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의 영혼을 가진 화가였습니다. 그는 본래 그리스 사람이었으나 이탈리아를 거쳐 스페인의 고도 톨레도에 정착했습니다. 그가 이 작품을 그릴 당시, 그는 낯선 땅에서 자신의 신앙과 예술을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습니다. 동시에 그는 보이지 않는 신의 세계를 가시적인 캔버스 위에 고정시키려는 거룩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는 인간의 신체를 ..

2026.06.09
문화/영혼의 미술관

일그러진 얼굴에 담긴 영원한 긍휼: 조르주 루오의 <성안(Sainte Face)>

[영혼의 미술관] 어두운 방 안, 한 줄기 빛이 통과하는 오래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마주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캔버스 위에는 굵고 투박한 검은색 윤곽선이 마치 납틀처럼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안으로 보석처럼 영롱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머금은 색채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프랑스의 표현주의 화가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가 그린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입니다. 유년 시절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의 견습생으로 일했던 루오의 손끝은, 훗날 캔버스 위에서 이렇듯 독창적이고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피어났습니다. 20세기, 두 번의 세계대전과 인간의 끝없는 타락으로 얼룩진 비극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그는 평생을 독실한 가톨릭 신앙에 기대어 붓을 들었습니다. 영광스러운 왕의 모습이 아닌, 전쟁과 ..

2026.06.08
문화/영화

참교육 (홍종찬 연출, 이남규 극본)

2026년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교사들로 인해 철저히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보호국'을 창설하여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악성 민원인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극 중 특전사 출신의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과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을 중심으로 한 4인방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빌런들을 제압하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교실 내 폭력이 일상화되고 교권이 추락한 오늘날의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이 드라마는 강한 공권력을 개입시켜서라도 붕괴된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2026.06.07
문화/영화

세상의 벼랑 끝에서 만난 조건 없는 환대, 영적 '연리리'를 꿈꾸며

KBS 2TV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는 파산과 부채로 벼랑 끝에 몰린 한 도시 가족이 시골 마을 연리리에 불시착하며 겪는 회복과 힐링의 여정을 그린다. 특히 극 중 마을 부녀회가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넨 정착 지원금 장면은, 사도행전적 초대교회의 조건 없는 사랑과 나눔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훌륭히 재현해 낸다. 도시에서 대기업 부장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성태훈(박성웅 분)이 하루아침에 시골 '심우면 연리리'로 내려오게 되고, 빚 독촉에 시달리는 아내 조미려(이수경 분)를 비롯한 찐 도시 가족들이 서울로 컴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좌충우돌 가족 리부팅 힐링 드라마다. 겉보기엔 농사 지식이 전무한 도시 가족의 팍팍한 시골 적응기이자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그 기저에는 자본주의의 차가운 잣대에서 밀..

2026.06.06
문화/영화

기적을 믿는 소녀 (리차드 코렐)

영화 는 "겨자씨만 한 믿음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마태복음의 말씀을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스크린에 구현해 낸 감동적인 기독교 작품이다. 주인공인 어린 소녀 사라 홉킨스는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후, 하나님의 말씀이 은유가 아니라 실제라고 굳게 믿기 시작한다. 사라는 죽은 새를 위해 기도하여 살려내고, 차에 치인 강아지를 회복시키며,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던 친구 마크를 걷게 하는 등 마을 곳곳에 초자연적인 치유의 기적을 불러일으킨다. 2021년 미국 개봉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극장가의 침체 속에서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내에서는 GOODTV를 통해 독점 제공되며 수많은 성도들에게 신앙적 도전을 안겨주었다. 영화는 어른들의 계산..

2026.06.04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우리의 흙바닥으로 내려오신 하나님

성탄의 밤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의 머릿속에는 으레 서양의 어느 낡은 마구간,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천사들, 그리고 이국적인 복장의 마리아와 요셉이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거닐 '영혼의 미술관'에는 조금 낯설고도 몹시 친숙한 풍경이 걸려 있습니다. 비단 위에 은은하게 스며든 수묵 담채의 색감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익숙한 흙냄새와 지푸라기 내음이 코끝을 맴도는 듯합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은 먼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이 아닌, 조선의 어느 소박한 초가집 외양간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화폭 속 요셉은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채 경건히 무릎을 꿇고 있으며, 마리아는 정갈한 쓰개치마를 두르고 짚더미 위에 누운 아기 예수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곁에는 서양의 구유..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