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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맥도날드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OCJ|2026. 1. 23. 19:21

[OCJ 북큐레이팅] 2026년 시드니, 당신의 내면은 안녕하십니까?

: 겉으로 보이는 성공 뒤에 숨겨진 '싱크홀'을 경계하며 - 고든 맥도날드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2026년의 시드니, 우리는 여전히 바쁩니다. 2026년 새해가 밝았지만 시드니의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무더운 여름 폭염과 산불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듭니다. 이민 사회의 삶은 마치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 위를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더 좋은 집, 자녀의 성공, 안정된 비자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정작 문득 멈춰 섰을 때 밀려오는 알 수 없는 공허함과 탈진을 경험해 본 적은 없으신가요?

 

이번 OCJ 북큐레이팅에서는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놓치기 쉬운 '영혼의 질서'를 다룬 고전,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Ordering Your Private World)』을 다시 펼쳐 봅니다. 출간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스마트폰 알림과 빽빽한 스케줄에 포위된 2026년의 우리에게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서늘하고도 묵직한 경고를 던집니다.

무너짐의 전조: 싱크홀 증후군

저자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겉보기엔 멀쩡하던 땅이 예고도 없이 꺼지며 집과 자동차를 삼켜버리는 이 현상은, 오늘날 현대인의 내면 붕괴를 완벽하게 설명합니다. 겉으로는 번듯한 직장, 교회 직분, 화목해 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내면의 지하수가 말라버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면 아주 작은 충격에도 인생 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호주 한인 이민자들은 '문화 적응 스트레스'와 공동체 내의 높은 상호 기대치로 인해 내면을 돌볼 겨를 없이 '공적인 세계(Public World)'의 확장에만 몰두하기 쉽습니다. 보여지는 삶을 지탱하느라 보이지 않는 내면이 텅 비어가는 현상,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싱크홀의 전조입니다.

당신은 '쫓기는 사람'입니까, '부름받은 사람'입니까?

맥도날드는 인간을 두 가지 유형으로 명쾌하게 구분합니다. 바로 '쫓기는 사람(Driven Person)'과 '부름받은 사람(Called Person)'입니다.

  • 쫓기는 사람: 오직 성취를 통해서만 만족을 얻습니다. 지위, 소유, 명성 같은 상징에 집착하며, 경쟁적이고, 반대 의견에 분노합니다. 이들은 겉으로는 성공한 리더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동력은 내면의 불안과 상처입니다. 이민 1세대가 겪었던 생존의 절박함이 자칫 우리를 영원히 '쫓기는 자'로 만들 수 있습니다.
  • 부름받은 사람: 자신의 정체성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기에 외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청지기임을 기억하며,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삽니다. 세례 요한처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말할 수 있는 내면의 자유가 있습니다.

저자의 실패가 주는 역설적인 희망

이 책이 단순히 이론서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저자 고든 맥도날드 자신의 아픈 경험 때문입니다. 그는 세계적인 기독교 리더로 활동하던 중 치명적인 도덕적 실패(외도)를 겪으며 자신이 경고했던 '싱크홀'에 빠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대인 관계 영역에서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던 그의 자만은 무참히 깨졌지만, 그는 처절한 회개와 회복의 과정을 통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78세의 노장이 되어 개정판을 낸 그는 이제 '성공한 목사'가 아닌 '치유된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우리에게 내면세계의 중요성을 호소합니다.

내면의 정원을 가꾸는 법

그렇다면 2026년의 시드니에서 우리는 어떻게 내면의 질서를 잡을 수 있을까요?

  1. 시간의 예산을 세우십시오: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입니다. 확보되지 않은 시간은 반드시 긴급한 일이나 타인의 요구에 빼앗기게 되어 있습니다(맥도날드의 법칙). 중요한 영적 훈련을 위해 가장 좋은 시간을 먼저 떼어놓는 '시간 예산'을 짜야 합니다.
  2. 침묵과 고독을 회복하십시오: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을 차단하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저자는 48년 이상 써온 '저널링(일기)'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듣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였습니다.
  3. 참된 안식을 누리십시오: 단순히 일을 멈추고 노는 여가(Leisure)가 아니라,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는 안식(Sabbath)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하루, 성취를 멈추고 존재 자체로 기뻐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독자 여러분, 지금 당신의 내면세계는 안전합니까? 혹시 화려한 공적 세계의 무게를 견디느라 내면의 지반이 신음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더 늦기 전에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의 질서를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무너진 곳이 있다면 다시 쌓을 수 있습니다. 질서는 저절로 잡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의도적인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