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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가장 낮은 곳에서 피워낸 샬롬의 씨앗, 빈민촌의 이웃 애쉬 바커 (Ash Barker) 목사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빈민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가난과 범죄, 절망이 가득한 빈민가를 외면하거나 피하려 할 때, 오히려 그 척박한 땅 한가운데로 가족을 이끌고 걸어 들어간 호주 출신의 한 사역자가 있습니다. 바로 도시 빈민 선교의 선구자이자 평화의 활동가인 애쉬 바커 (Ash Barker) 목사입니다.

애쉬 바커 목사는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나 지난 30년 이상을 세계에서 가장 소외된 도시 빈민들과 함께 살아온 현대 기독교 사회 정의와 NGO 사역의 숨은 보석 같은 인물입니다. 그는 빈민촌을 단순히 구호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할 거룩한 땅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기독교 빈민 구호 단체인 희망의 이웃들 (Urban Neighbours Of Hope, UNOH)과 지역사회 리더십 양성 기관인 시드베즈 (Seedbeds)를 창립한 그는, 서구 중심의 하향식 구호가 아닌 철저히 현지인들과 삶을 공유하는 상향식 성육신적 선교를 실천해 왔습니다. 그의 헌신은 화려한 무대 위가 아닌 악취 나는 늪지대 위에서 피어났으며,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복음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어떻게 육화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애쉬 바커 목사의 삶을 관통하는 신앙적 핵심은 성경이 가난한 자들을 심각하게 다루는 것만큼 우리도 빈곤 문제를 삶의 중심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강력한 확신입니다. 그는 1993년 호주 멜버른의 다문화 빈곤 지역인 스프링베일에서 희망의 이웃들 (UNOH)을 설립하며 도시 빈민 선교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하지만 그의 신앙적 헌신은 호주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2002년, 그는 성령이 주시는 거룩한 부담감에 순종하여 아내 안지 (Anji), 그리고 어린 자녀들과 함께 태국 방콕 최대의 빈민가인 클롱 토이 (Klong Toey)로 이주했습니다. 그곳은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늪지대 위에 지어진 판잣집에서 살아가는 곳이었습니다.
바커 목사 가족은 그곳에서 12년 동안 머물며 늪지대 위의 이층 목조 주택을 집으로 삼았습니다. 그들은 외부에서 온 구원자 행세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웃들의 삶 속으로 깊이 잠수하여 그들과 밥을 먹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현지인들의 일자리를 찾아주고,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빈민촌의 삶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열악한 위생, 질병, 마약, 그리고 군부 독재의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도 그는 위험을 감수하는 긍휼을 실천했습니다. 2014년, 바커 목사 부부는 새로운 부르심을 따라 영국 버밍엄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인 윈슨 그린 (Winson Green)으로 이주하여, 그곳에서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의도적 공동체를 개척하며 빈자를 향한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애쉬 바커 목사가 남긴 실제적 영향력은 지역사회의 작은 골목에서부터 국제 사회의 거대한 무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합니다. 그가 설립한 UNOH는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 5개 도시로 확장되어 12개의 빈민 지역 변화 팀을 파송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방콕의 빈민촌을 떠난 후에는 영국에서 시드베즈 (Seedbeds)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소외된 지역사회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 인큐베이팅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역은 현재 영국뿐만 아니라 미얀마, 태국, 호주, 우크라이나 등 전쟁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국가들로 확장되어 수많은 현지 지도자들을 길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위협받는 빈민들의 인권과 토지 소유권 문제를 대변하기 위해 국제 도시 선교 협회를 조직하였고, 2016년 유엔이 주도하는 새로운 도시 의제 수립 과정에서 기독교적 가치와 빈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학자로서도 탁월한 족적을 남긴 그는 멜버른 신학대학원에서 도시 빈민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위험한 긍휼, 빈민가의 삶이 피어나다, 버려진 땅은 없다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전 세계 사역자들에게 사회 정의와 복음적 실천의 신학적 뼈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나사렛 신학대학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학문과 현장을 잇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영적 교훈
첫째, 성육신적 사랑의 실천입니다. 애쉬 바커 목사는 복음이 단순히 빵을 나누어 주는 자선을 넘어, 그들의 이웃이 되어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역시 안전하고 편안한 자리를 떠나 고통받는 이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는 도전을 줍니다.
둘째, 버려진 땅은 없다는 샬롬의 신앙입니다. 그는 세상이 쓸모없다고 여기는 빈민촌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이 심어두신 가능성과 평화를 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되고 무너진 이웃이나 장소 역시 하나님의 은혜가 싹틀 수 있는 거룩한 못자리임을 깨닫고, 그곳에 샬롬을 심는 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위험을 감수하는 긍휼입니다. 진정한 기독교적 사랑은 나의 안전만을 지키는 선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바커 목사가 안락한 호주를 떠나 방콕의 늪지대와 영국의 낙후된 도심으로 향했던 것처럼, 오늘날의 성도들 역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기꺼이 삶의 불안정성을 감내하며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애쉬 바커 목사의 삶은 화려한 메가처치나 거대한 성공 신화가 주목받는 현대 기독교회에 묵직한 경종을 울립니다. 그는 복음의 진정한 능력이 화려한 조명 아래서가 아니라 세상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에서 피어난다는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냈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성경만큼이나 진지하게 대하라는 그의 외침은 오늘날 이웃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우리의 영혼을 흔들어 깨웁니다. 오세아니아의 크리스천을 비롯한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 애쉬 바커 목사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각자가 서 있는 삶의 자리에서 소외된 이들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고 평화의 씨앗을 심는 작은 예수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예레미야 29장 7절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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