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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정점에서 십자가의 길을 택한 참된 변증가: 비노스 라마찬드라 (Vinoth Ramachandra) 박사

OCJ 2026. 7. 6. 05:23

현대 사회에서 과학적 지성과 기독교 신앙은 종종 대립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특히 고도의 학문적 성취를 이룬 지식인들에게 신앙은 개인적인 위안거리로 치부되곤 합니다. 그러나 영국 런던대학교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과학자로서 탄탄대로가 보장되었던 한 청년은 세상의 영광을 뒤로하고 고국 스리랑카로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세계 복음주의 학생 연합(IFES)에서 대화와 사회 참여 책임자로 헌신하며, 신학과 변증, 그리고 기독교 학문 분야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스리랑카의 평신도 신학자 비노스 라마찬드라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비노스 라마찬드라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1975년 런던 퀸메리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며 원자력 공학자 협회 메달을 수상했고, 1979년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핵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명문대에서 첨단 과학을 연구하던 촉망받는 학자였지만, 그는 영국에서의 화려한 학문적 커리어를 포기하고 1980년 내전과 갈등으로 신음하던 스리랑카로 귀국했습니다. 서구 중심의 신학적 흐름 속에서, 제3세계의 현장성과 깊은 지성을 결합한 그의 행보는 오늘날 전 세계 기독교 지성인들에게 강력한 도전을 던지고 있습니다.

라마찬드라 박사의 삶은 지성과 영성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그는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스리랑카 기독 학생회(FOCUS) 총무로 섬겼고, 이후 IFES 남아시아 지역 총무를 거쳐 전 세계 대학생들을 섬기는 사역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는 교회가 단순히 복음을 교리적으로만 선포할 것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학문적 생태계와 세상의 고통 한가운데서 성육신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변증은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차가운 논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윤리와 정치적 삶, 사회적 정의와 분리된 기독교 변증을 배격했습니다. 2018년, 그는 평생의 동역자였던 사랑하는 덴마크인 아내 카린과 사별하는 깊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그는 신학적 답변을 쉽게 내놓기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한 애통과 눈물을 담아낸 저서 사라의 웃음(Sarah's Laughter)을 집필했습니다. 재난과 인간의 악이 빚어낸 참상, 그리고 개인적인 상실의 아픔 속에서도 기독교적 소망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상처 입은 치유자이자 순례자로서의 진정한 변증가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학계와 기독교 세계관 분야에서 라마찬드라 박사가 미친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그는 실패한 신들(Gods That Fail), 글로벌 신화 뒤집기(Subverting Global Myths) 등의 저서를 통해 과학주의, 이성주의, 그리고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거짓 우상들을 날카롭게 해체했습니다. 세속주의뿐만 아니라 기독교 내부에 스며든 번영 신학과 서구 중심적 성공 신화 역시 성경적 세계관으로 엄중히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기반을 둔 패러데이 과학 종교 연구소의 국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우주론, 양자물리학, 인공지능(AI)과 트랜스휴머니즘 등 최첨단 과학 기술이 제기하는 윤리적, 실존적 질문에 대해 기독교적 답변을 제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국제 마이카 네트워크와 생태 보전 기구인 아로차(A Rocha) 등에서도 활동하며, 복음주의권이 창조 세계 돌봄과 사회 정의에 눈을 뜨도록 이끌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수많은 대학생과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과 직업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각자의 국가가 직면한 사회적 과제에 기독교적 진실성을 가지고 응답하도록 도왔습니다.

Spiritual Lessons for Today's Believers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영적 교훈)


첫째, 참된 변증은 삶과 윤리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라마찬드라 박사는 기독교 변증이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불의에 맞서는 성육신적 삶에서 출발해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의 일상과 직업, 사회적 참여가 곧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는 가장 강력한 변증입니다.

둘째, 세속적인 성공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용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에서 보장된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음에도, 그는 가장 낮고 척박한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는 성공주의와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깊은 찔림을 줍니다.

셋째, 고통 앞에서의 정직한 신앙입니다. 그는 아내를 잃은 깊은 슬픔과 세상의 부조리 앞에서 섣부른 정답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향한 탄식과 의심마저도 신앙의 일부로 끌어안으며, 눈물 너머에 있는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는 고난 중에 있는 성도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비노스 라마찬드라 박사는 실험실의 차가운 원자로를 떠나, 인간의 고통과 시대의 부조리가 끓어오르는 세상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지성은 교만한 칼이 아니라, 상처받은 세상을 꿰매는 따뜻한 바늘이 되었습니다. 학문적 탁월성과 십자가의 복음, 그리고 실천적 삶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세상을 향해 신앙을 변증해야 할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원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베드로전서 3장 1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