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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낯선 이들이 보낸 온정의 배달… 지역사회를 살리는 '무료 식료품 창고' 화제
최근 호주 퀸즐랜드주의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에 위치한 한 주택가에 낯선 이들로부터 대규모 식료품 배달이 끊이지 않고 있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워툴라(Wurtulla) 지역에 거주하는 웨인 헌트(Wayne Hunt) 씨의 자택에는 최근 24시간 동안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에서 주문한 대형 식료품 배달이 연이어 도착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식료품들은 헌트 씨가 직접 주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최근 급등하는 생활비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익명의 기부자들이 보낸 온정의 손길이었습니다.
헌트 씨는 현재 지역 주민들을 위한 '워툴라 무료 식료품 창고(Free Little Pantry Wurtulla)'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야후 뉴스 호주판과의 인터뷰에서 "낯선 사람들의 관대함 덕분에 해안 지역에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어느 수요일 저녁 7시 30분경, 익명의 기부자가 보낸 9개의 대형 콜스 식료품 봉투가 헌트 씨의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봉투 안에는 쌀, 파스타, 시리얼, 참치 통조림, 복숭아 통조림, 티백 등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울워스에서 파스타 소스, 수프 통조림, 비스킷 등이 담긴 두 번의 배달이 추가로 도착했습니다. 기부자들이 대형 마트나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 직접 물품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헌트 씨조차 기부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헌트 씨가 이 뜻깊은 봉사 활동을 시작한 것은 10년 전 심장마비 위기를 겪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이후부터입니다. 타인의 삶을 더 낫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 그는 미국에서 운영되는 무료 식료품 창고 사례에서 영감을 받아 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첫해에는 사비로 운영했지만, 점차 지역사회의 기부가 모이면서 지금은 오롯이 기부 물품만으로 창고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무료 식료품 창고는 365일 24시간 개방되어 있으며 하루에도 4~5번씩 물품이 채워집니다. 하루 평균 20명에서 40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으며, 주로 어머니와 아이들, 연금 수급자, 그리고 노숙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장애인 지원 기관인 NDIS의 직원들조차 식료품이나 위생용품이 부족한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와 연료비 상승으로 인해 식료품 지원을 필요로 하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호주 최대 식품 구호 단체인 '푸드뱅크 호주(Foodbank Australia)'의 2026년 5월 최신 통계에 따르면, 호주인의 절반 이상(53%)이 지난달보다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만에 9%포인트나 급증한 수치로, 국가적인 생활비 위기의 심각성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헌트 씨는 빵 전용 창고, 고가 물품을 위한 비밀번호 잠금 창고, 여성 위생용품 전용 창고 등을 세분화하여 운영하며 헌신하고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재킷, 침낭, 노숙인용 구호 팩 등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그는 정부 지원이나 정식 자선단체 등록 없이 "오직 혼자서 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습니다"라며 담담히 소회를 밝혔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을 돕고자 하는 호주 시민들의 익명 기부 행렬은 우리 사회가 여전히 따뜻한 연대와 사랑으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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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생활비 위기와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면서,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위협받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가나 대형 기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것은 결국 평범한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고 마트 배달을 보내는 낯선 이들의 관대함, 그리고 10년 동안 묵묵히 헌신해 온 웨인 헌트 씨의 이야기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가치와 공동체 정신이 여전히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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