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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만의 최악의 디프테리아 확산… '가짜 뉴스'와 백신 기피가 사태 키웠다

OCJ|2026. 5. 23. 05:02

최근 호주 전역에서 230건 이상의 디프테리아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국가 질병 감시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심각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년 동기 대비 약 30배 급증한 이번 사태에 대해 호주 보건 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가짜 뉴스(Misinformation)'와 대중의 백신 기피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연방 보건부의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장관은 디프테리아 확산을 통제하고 예방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해 720만 달러 규모의 긴급 대응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감염 환자의 약 60%는 노던 테리토리(NT)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서호주(WA), 남호주(SA), 퀸즐랜드(QLD)에서도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노던 테리토리에서는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1건 보고되어 지역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과거 수많은 어린이들의 생명을 앗아가던 치명적인 호흡기 및 피부 감염병인 디프테리아는 1930년대 대대적인 예방 접종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후 수십 년간 사실상 소멸된 질병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 감염이 재발하자 온라인상에서는 이민자들이 질병을 퍼뜨리고 있다는 억측이나 백신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근거 없는 거짓 정보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퀸즐랜드 대학교 감염내과 전문의인 폴 그리핀(Paul Griffin) 교수는 이민자 책임론에 대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확산의 대다수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 원주민(Aboriginal) 지역사회에 집중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보건 당국과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졌으며, 이것이 유아기 필수 예방접종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로 2024년 호주 내 24개월 영유아의 백신 완전 접종률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시드니 대학교 감염질환연구소 소속 줄리 리스크(Julie Leask) 교수 역시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과 외국인 혐오(Xenophobia)가 가짜 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허위 정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질병 확산의 근본 원인으로부터 돌리게 만들며, 위기 상황에서 공중 보건 권고안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 하락과 더불어 호주 외곽 원주민 지역사회의 열악한 인프라가 질병 확산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노던 테리토리 외곽 원주민 주택의 54%가 과밀 거주(Overcrowded housing) 상태에 놓여 있으며, 의료 서비스 이용의 한계와 옴(Scabies) 같은 피부 감염이 디프테리아 세균 전파의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편성된 720만 달러의 정부 예산 중 520만 달러는 국립 중환자 및 외상 대응 센터(NCCTRC)를 통해 백신과 항생제를 추가로 확보하고 의료진을 피해 지역에 신속히 파견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나머지 200만 달러는 전국원주민지역사회의료조직(NACCHO)에 전달되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으로 안전하고 정확한 보건 정보를 전달하는 소통 및 지원 활동에 쓰이게 됩니다.

말란디리 매카시(Malarndirri McCarthy) 호주 원주민부 장관은 "온라인상의 가짜 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원주민 지역사회에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보건 정보가 전달되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보건 당국은 디프테리아가 예방 가능한 질병임을 거듭 상기시키며, 어린이 예방접종 준수와 성인의 정기적인 부스터 샷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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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팬데믹 이후 소셜 미디어 공간에 만연해진 가짜 뉴스와 특정 집단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가 대중의 공중 보건과 생명에 어떠한 실질적 위협을 가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뉴스입니다. 전염병 확산의 책임을 소외된 계층이나 이민자들에게 전가하기보다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원주민 지역사회의 열악한 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우리 사회의 관심과 자원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거짓 정보에 흔들리지 않고, 가장 취약한 이웃을 진실과 사랑으로 돌보는 책임 있는 시민 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