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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너머로 창조주의 빛을 포착하다: 호주 풍경 사진의 거장, 켄 던컨 (Ken Duncan OAM)

OCJ|2026. 5. 23. 04:43

끝없이 펼쳐진 붉은 사막, 장엄하게 부서지는 파도, 호주 아웃백의 거친 숨결까지. 호주의 광활하고 경이로운 대자연을 파노라마 렌즈에 담아내어 전 세계에 호주의 아름다움을 알린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를 대표하는 풍경 사진의 거장이자 파노라마 사진의 선구자인 켄 던컨(Ken Duncan, 1954~)입니다. 

 


그는 예술과 출판, 풍경 사진 분야에 기여한 막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호주 국민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OAM, 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을 수훈한 국가적 예술가입니다. 그의 사진은 전 세계 수많은 갤러리와 가정, 기업의 벽을 장식하고 있으며, 그가 출판한 사진집은 2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그러나 켄 던컨을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그의 화려한 명성이나 예술적 성취 자체가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누리는 모든 명성의 자리를 창조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강단으로 삼고 있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입니다. 나아가 그는 단순한 예술가에 머물지 않고, 호주 원주민(Aboriginal) 사회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립을 돕는 '실천하는 신앙인'입니다. 글로벌 미디어와 예술계라는 화려한 무대 이면에서, 묵묵히 소외된 자들과 동행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고 있는 켄 던컨의 삶은 오늘날 대중문화와 예술, 미디어 영역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켄 던컨의 신앙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는 서호주 킴벌리(Kimberley) 지역에서 호주 원주민들을 섬겼던 헌신적인 선교사 아버지, 짐 던컨(Jim Duncan)의 밑에서 자랐습니다. 부모님의 깊은 사랑과 신앙 안에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젊은 켄은 "기독교는 너무 단순하고 종교적인 틀에 갇혀 있다"고 생각하며 신앙의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는 영적인 진리를 찾겠다는 갈망으로 불교, 힌두교 등 동양 종교를 비롯해 뉴에이지와 오컬트, 원주민의 주술적 영성(Dreamtime)에까지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마주한 것은 진리가 아닌 깊은 영적 어둠이었습니다.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인 사건은 어느 날 험준한 산에 오르다 발생했습니다. 그는 산에서 미끄러져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고, 저체온증과 더불어 끔찍한 악령의 환상과 영적 공격에 시달리며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칠흑 같은 절망 속에서, 그는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던 진리를 떠올리며 절규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살려주십시오!"(God help me).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를 짓누르던 모든 어둠의 세력이 떠나가고 기적적인 평안과 구출을 경험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켄 던컨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세상의 그 어떤 영적 세력보다 강력하다는 단순하고도 위대한 진리를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이후 탕자처럼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온 그는, 자신의 카메라를 하나님께 온전히 바쳤습니다. 그는 자신이 찍는 사진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창조주의 지문(God's Creation)'이라고 부릅니다. 2001년, 그는 미국의 50개 주를 촬영한 사진집 <America Wide: In God We Trust>를 발간했고, 이 책은 9월 10일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가 책과 함께 동봉한 편지에는 "미국을 앞으로 다가올 환난 속에서 지켜줄 유일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라는 예언적인 메시지가 적혀 있었고, 바로 다음 날 9.11 테러가 발생하여 이 책은 미국 지도부와 사회에 큰 영적 위로를 주기도 했습니다.

켄 던컨의 신앙은 렌즈 너머를 넘어 현실의 척박한 땅에서 실질적인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선교사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원주민을 향한 사랑'은 그의 삶의 핵심적인 사명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존경받는 원주민 장로가 그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고 싶다면, 그들과 함께 잠시 걸어보아야 합니다(Walk a while with them)." 이 말에 깊은 감명을 받은 켄 던컨은 2010년, '워크 어 와일 재단(Walk a While Foundation)'을 설립했습니다. 

이 재단은 단순한 구호물자 전달을 넘어, 중앙 호주의 외딴 원주민 공동체(특히 하스츠 블러프, Haasts Bluff 지역) 청소년들에게 사진, 음악, 영상 제작 등 크리에이티브 아트와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가르칩니다. 예술과 미디어를 통해 원주민 청소년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며,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아름다운 문화와 신앙을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놀라운 사역의 열매는 호주 정중앙의 아웃백인 메모리 마운틴(Memory Mountain) 정상에 세워진 20미터 높이의 '용서의 십자가(The Forgiveness Cross)'입니다. 40년 전, 이 지역 원주민 장로들은 산 정상에 거대한 십자가가 세워지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켄 던컨은 이 원주민 형제자매들의 영적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자신의 갤러리에서 원주민 예술품을 전시하고 기금을 모았으며, 온갖 행정적·물리적 장벽을 뛰어넘어 마침내 십자가를 완공했습니다. 현재 이 십자가는 호주 아웃백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에게 복음을 전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지역 원주민들에게는 투어 가이드와 유지 보수 등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영적 자부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직업을 통한 성소의 회복 (Art as Worship)
   켄 던컨에게 사진 촬영은 직업을 넘어선 '예배'입니다. 그는 "나는 단지 아주 평범한 사진작가일 뿐이다. 진짜 훌륭한 것은 그 풍경을 만드신 분이다"라고 고백합니다. 미디어와 예술, 혹은 어떤 세속적인 직업의 현장에 있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재능을 통해 '창조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2. 동행하는 사랑의 실천 (The Power of Walking Together)
   현대 사회의 구제는 종종 우월한 위치에서 무언가를 '적선'하는 형태에 머무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켄 던컨은 "함께 걸어보라"는 지혜를 실천했습니다. 진정한 이웃 사랑과 선교는 소외된 자들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가 그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걷고(Walk a while), 그들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Empowerment)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어둠을 이기는 십자가의 절대적 능력 (The Absolute Power of the Cross)   
   젊은 시절 거짓된 영적 세계를 방황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구출받은 그의 간증은, 오늘날 뉴에이지와 세속주의 등 다양한 영적 혼탁함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경고와 소망을 줍니다. 호주의 중심부에 높이 세워진 '메모리 마운틴의 십자가'처럼, 우리 삶의 중심에도 어떤 절망과 어둠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굳게 세워져야 합니다.

호주의 눈부신 햇살과 웅장한 대자연을 필름에 담아내는 켄 던컨의 시선 끝에는 늘 창조주 하나님이 있습니다. 그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의 빛을 포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복음과 사랑이라는 진짜 '빛'을 들고 호주에서 가장 소외되고 메마른 원주민 공동체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세상의 문화를 주도하는 예술과 미디어 영역에서, 자신의 명성을 십자가 아래 내려놓고 묵묵히 이웃과 동행하는 그의 삶은 이 시대의 진정한 '숨겨진 보화'입니다. 우리 역시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하는 아름다운 작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  (로마서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