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커뮤니티/인물

전 세계 의사들의 '교과서'를 집필한 시골 의사, 생명의 존엄을 수호하다: 존 머타 교수 (Emeritus Prof. John Murtagh AO)

OCJ|2026. 5. 17. 04:11

호주 의료계, 특히 일반의(GP) 세계에서 '존 머타(John Murtagh)'라는 이름은 거의 절대적인 권위를 지닙니다. 전 세계 의대생들과 의사들에게 그의 저서 『존 머타의 일반 진료(John Murtagh's General Practice)』는 의학계의 '바이블'로 불리며, 그 엄청난 판매량과 영향력 덕분에 의학 출판계의 'J.K. 롤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세간의 화려한 명성과 달리, 2025년 10월 18일 89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그가 평생을 바쳐 추구했던 정체성은 단 하나,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겸손한 시골 의사'였습니다. 세상의 눈에는 세계 최고의 의학 권위자였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저 상처받은 영혼을 긍휼히 여기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헌신한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도 자신의 굳건한 기독교적 신앙을 바탕으로 현대 의료 사회에 만연한 세속적 가치관에 맞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켜낸 위대한 영적 거목이었습니다.

존 머타 교수의 의료를 향한 소명은 어린 시절의 고난 속에서 싹텄습니다. 8세 때 소아마비(Polio)에 걸려 사투를 벌이던 그는, 벽지에서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던 낡은 시대의 시골 의사 빌 톤킨(Bill Tonkin)의 보살핌을 받고 생명을 건졌습니다. 질병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안심시키고 돌보아준 의사의 모습은 어린 존의 가슴에 깊이 각인되었고, 이는 훗날 그가 의학을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 의대 1기 졸업생이었던 그는 화려한 대도시의 전문의 자리를 뒤로하고, 의사인 아내 질(Jill)과 함께 빅토리아주의 외진 산간 농업 지역인 니림 사우스(Neerim South)로 향했습니다. 부부는 그곳에서 10년 동안 작은 시골 병원을 운영하며 외과, 마취, 산부인과, 소아과, 응급의학을 아우르는 전인적 진료를 펼쳤습니다. 

존 머타 교수 진료 철학의 가장 깊은 뿌리에는 '성경적 기독교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는 의료 행위를 단순한 기술적 처치가 아니라, "돌봄(caring), 가용성(availability), 그리고 옹호(advocacy)"라는 영적 섬김으로 이해했습니다. 부부는 환자가 요구한다고 해서 신앙 양심에 어긋나는 불필요한 수술이나 낙태 등을 결코 타협하지 않았으며, 생명의 주관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굳게 믿었습니다. 또한 그는 "경청이야말로 의학에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믿고,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삶의 절망에 빠진 환자들의 마음과 영적인 부분까지 보듬는 전인적(Holistic) 치유를 실천했습니다. 

1. 전 세계 의료 현장을 바꾼 의학 교과서의 표준
시골 마을에서 수많은 환자의 아픔을 마주하며 얻은 그의 진료 경험은, 1994년 첫 출간되어 13개국 언어로 번역된 글로벌 베스트셀러 『존 머타의 일반 진료』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질병에 대한 기계적인 지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증상을 중심으로 환자의 고통을 전인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획기적인 저술이었습니다. 그의 책은 호주를 넘어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보건부의 공식 교재로 채택되며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생명의 빛을 전했습니다.

2. 생명 윤리의 최전선에서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다
존 머타 교수의 신앙적 지조가 가장 찬란하게 빛난 순간은 호주 내에 불어닥친 '안락사(조력자살) 합법화' 바람 앞에서의 결단이었습니다. 2017년, 호주왕립일반의협회(RACGP) 소속 회원들의 동의도 없이 협회 차원에서 빅토리아주의 자발적 조력 죽음(VAD) 합법화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가장 명망 높은 원로였던 그는 협회 탈퇴를 불사하며 강력히 항거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훌륭한 완화 의료와 친절, 자비, 그리고 환자 옹호를 증진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이제 와서 그 가치를 등지는 것은 훌륭한 의료의 모든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며, 환자들에게 극도의 잘못된 메시지를 줍니다."

그는 죽음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미명 하에 생명을 경시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기독교적 생명 존중 사상과 진정한 긍휼이 무엇인지를 몸소 외친 선지자적 목소리였습니다.

존 머타 교수의 헌신된 삶은 현대를 살아가는 호주 및 오세아니아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울림과 실제적인 교훈을 남깁니다.

소명을 향한 탁월함 (Excellence in Vocation): 그는 세속적인 직업으로 여겨질 수 있는 일반의의 길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삼고, 그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탁월함을 이루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속한 일터에서 대충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듯 최선을 다해 전문성을 갖출 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인적 돌봄과 긍휼 (Holistic Care and Compassion): 육체의 질병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영혼의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바쁘고 냉소적인 현대 사회에서 우리 역시 이웃의 아픔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진리를 위한 타협 없는 용기 (Courage for Biblical Truth): 절대 다수가 동조하는 세속적 가치관(안락사 및 낙태 지지 등) 앞에서도, 그는 명예나 평판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생명의 주권을 앞세웠습니다. 오늘날 진리가 흔들리는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서, 신앙적 양심을 지키며 당당히 목소리를 내는 영적 용기가 절실히 필요함을 배웁니다.

세상은 존 머타 교수를 위대한 학자이자 의료계의 거장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를 진정으로 위대하게 만든 것은 수많은 메달이나 명예로운 타이틀이 아니라, 가장 낮고 외진 곳에서 아파하는 이웃을 섬기며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준 참된 신앙이었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려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타협 없는 사랑과 굳건한 믿음으로 생명의 등대를 자처했던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살아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빛나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베드로전서 4장 10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장 2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