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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으로 번지는 디프테리아 집단 감염… “백신 접종률 하락이 불러온 예견된 위기”

OCJ|2026. 5. 20. 03:20

최근 호주 전역에서 고대 질병으로 여겨졌던 디프테리아(Diphtheria)가 빠르게 확산하며 공중보건 시스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노던 준주(NT)에서 시작된 이번 집단 감염은 서호주(WA), 퀸즐랜드(QLD), 남호주(SA) 등 주 경계를 넘어 퍼지고 있으며,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연방 보건 및 노령화 장관은 19일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디프테리아 확산"으로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버틀러 장관은 최근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의 원주민 의료 서비스(Aboriginal Medical Services)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했으며, 노던 준주 정부와 협력하여 신속한 백신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노던 준주 보건 당국은 최근 발생한 사망 사건이 디프테리아와 연관이 있는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디프테리아로 인한 사망으로 최종 확정된다면, 이는 2018년 이후 호주에서 발생한 첫 치명적 사례가 됩니다.

디프테리아는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세균성 감염병입니다. 호흡기 감염의 경우 목과 림프절이 심하게 부어올라 기도를 막을 수 있으며, 피부 감염의 경우 심한 궤양을 유발합니다. 또한,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독소는 심장, 신장,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1930년대 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디프테리아로 인해 4,000명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병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경고합니다. 애들레이드 대학교(Adelaide University)의 생물통계학 및 역학 교수인 에이드리언 에스터만(Adrian Esterman) 박사는 "질병은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고 감염이 퍼지기 쉬운 붐비는 주거 환경이 방치된 곳으로 돌아오기 마련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호주의 24개월 영유아 백신 접종률은 2024년 기준 90% 아래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역사회의 집단 면역 체계를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호주 질병통제센터(ACDC)에 따르면, 2026년 초부터 노던 준주에서 145건 이상, 서호주(주로 킴벌리 지역)에서 75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 커비 연구소(Kirby Institute)의 생물보안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이나 매킨타이어(Raina MacIntyre) 교수는 "이번 확산은 2020년 이전의 해외 유입 사례와 달리, 호주 내 원주민 사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유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이 포함된 혼합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불신이 퍼지면서 접종률이 전 세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매킨타이어 교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므로 추가 접종(부스터 샷)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하며, 보건 당국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전염병은 면역의 빈틈을 파고듭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자신과 가족의 백신 접종 이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지역 보건 당국의 지침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권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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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디프테리아의 귀환은 공중 보건에 있어 '집단 면역'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방어막인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확산된 백신에 대한 오해와 불신이, 결국 의료 접근성이 낮은 취약 계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이웃의 생명을 사랑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보건 지침을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