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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강단 위의 신학자, 겸손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다: 피터 애덤 목사 (Rev. Dr. Peter Adam OAM)
[호주 크리스천 인물 열전]
호주의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인 멜버른(Melbourne)은 오랜 기독교 역사와 깊이 있는 신학적 유산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수많은 신학교 중에서도 리들리 칼리지(Ridley College)는 호주 복음주의 신학의 산실로 불리며 수많은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해 왔습니다. 이 지성의 전당에서 학문적 탁월함과 목회적 따뜻함을 겸비하여 호주 교계 전체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숨은 거인’이 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나 메가처치의 스타 목회자는 아닐지라도, 반세기 가까이 호주 복음주의 신학과 강해설교의 뼈대를 든든히 세워 온 피터 애덤 목사(Rev. Dr. Peter Adam OAM)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신학, 변증, 그리고 학문(Theology, Apologetics, and Academia)의 영역에서 피터 애덤 목사는 호주를 넘어 전 세계 복음주의권이 인정하는 탁월한 학자입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상아탑 안에만 머무는 학자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히 지역 교회를 사랑하고 성도들을 돌보며, 깊이 있는 신학을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강단 위에서 선포해 온 참된 목자입니다.
1946년 멜버른에서 태어난 피터 애덤은 학창 시절 마지막 해에 친구를 통해 극적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본래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며 음악가의 길을 걷던 그는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을 깨닫고 리들리 칼리지(Ridley College)에서 신학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영국으로 건너가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과 더럼 대학교(Durham University)에서 깊이 있는 수학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더럼 대학교에서는 나치에 항거하다 순교한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신학에 나타난 '그리스도를 본받음(The Imitation of Christ)'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PhD)를 받았습니다. 본회퍼의 십자가 신학과 값비싼 제자도에 대한 깊은 연구는, 훗날 피터 애덤 목사의 평생의 목회 철학을 형성하는 든든한 반석이 되었습니다.
1982년 호주로 돌아온 그는 멜버른 칼턴에 위치한 세인트 유다 교회(St Jude's Carlton)에서 무려 20년 동안 담임목사로 시무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이 교회에서 그는 수많은 청년, 대학생, 지성인들에게 성경의 진리를 가감 없이 선포했습니다. 그의 목회와 설교는 인간적인 기교나 세속적인 심리학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성경 본문이 스스로 말씀하게 하는 '말씀 중심의 사역(Word-centered ministry)'이었습니다.
피터 애덤 목사가 호주 교계에 미친 가장 크고 실제적인 영향력은 '신학 교육'과 '강해설교의 부흥'입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그는 모교인 리들리 칼리지의 8대 학장(Principal)을 역임하며,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차세대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을 길러냈습니다. 그의 저명한 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라 (Speaking God's Words: A Practical Theology of Preaching)』는 전 세계 여러 신학교에서 설교학의 핵심 교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로도 번역 출간된 바 있는 BST 성경 강해 시리즈 『말라기』(The Message of Malachi)는 국내외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성경을 읽는 탁월한 영적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학 교육과 호주 성공회 발전에 기여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호주 훈장(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 OAM)을 수여받았습니다. 또한 2023년에는 호주 신학대학(Australian College of Theology)으로부터 그의 평생에 걸친 학문적 성과와 목회적 헌신을 기리는 명예 신학박사 학위(ThD)를 받으며 학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의 헌신은 학문적 성취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호주복음주의학생회(AFES)의 부총재로 섬기며 캠퍼스 복음화에 헌신했고, 호주 복음주의 연합(The Gospel Coalition Australia)의 창립 멤버 및 이사로 활동하며 다원주의 시대 속에서 호주 기독교의 복음적 정통성을 수호하는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감당해 오고 있습니다.
피터 애덤 목사의 모범적인 삶은 다원주의와 세속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강력한 영적 교훈을 던져줍니다.
오직 말씀의 종이 되는 겸손 (Humility as a Servant of the Word)
화려한 학위와 국가의 훈장을 받은 석학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언제나 자신을 낮추며 이렇게 권면합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종이며 그의 말씀의 종이라면, 설교자의 소명은 하나님의 백성의 종이 되는 것이기도 하다."
강단에 설 때 철저히 자신을 감추고 오직 십자가와 성경 말씀만을 드러내려 했던 그의 겸손은, 자기를 PR하고 드러내기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참된 영적 권위가 어디서 나오는지 깨닫게 합니다.
학문과 경건의 일치 (Integration of Scholarship and Piety)
본회퍼를 연구한 신학자답게, 그는 '신학적 지식'과 '살아내는 삶'의 완벽한 일치를 추구했습니다. 차가운 이성에 머무는 신학이 아니라, 성도들을 사랑하고 돌보는 따뜻한 목양으로 승화되는 살아있는 신학. 이것이 지성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 성도들이 반드시 회복해야 할 영성입니다.
다음 세대를 향한 끊임없는 영적 투자 (Investing in the Next Generation)
칠순이 훌쩍 넘은 원로(Vicar Emeritus)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젊은 사역자들을 위한 설교 훈련 워크숍을 인도하고 박사 과정 학생들을 멘토링하며 생명의 바통을 넘겨주는 일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내 대에서 끝나는 신앙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진리의 말씀을 올곧게 전수하는 영적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독교의 절대 진리마저 조롱받고 흔들리는 오늘날, 피터 애덤 목사의 우직한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세상의 화려한 유행을 좇아 복음을 매끄럽게 포장하기보다는, 조금은 투박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가진 능력을 신뢰하며 평생을 바친 그의 발자취는 참된 영적 거인의 모습입니다. 현란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화려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부름받은 호주의 작은 강단과 신학교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켜 온 그의 신실함은 오세아니아 크리스천들이 좇아가야 할 가장 아름다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에스라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 (에스라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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