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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화려한 도시의 그늘에서 상처 입은 자들의 아버지가 되다: 구세군 브렌던 노틀 목사 (Major Brendan Nottle)
호주 멜버른(Melbourne)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화려한 메트로폴리스입니다. 그러나 그 눈부신 마천루와 세련된 카페 거리 이면에는 노숙, 마약 중독, 가정 폭력, 그리고 빈곤으로 얼룩진 차가운 뒷골목이 존재합니다. 이 어두운 도시의 심장부에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일같이 가장 소외된 이들의 곁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해 온 ‘숨은 영웅’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의 브렌던 노틀 사관(Major Brendan Nottle)입니다.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메가처치의 스타 목회자나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멜버른 현지인들에게 그는 '거리의 성자'이자 호주 사회의 양심으로 통합니다. 2013년 멜버른 시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올해의 멜버른인(Melburnian of the Year)'으로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호주 올해의 인물(Australian of the Year) 빅토리아주 최종 후보에 오를 만큼 보편적인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는,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기독교 사회정의 및 구제 사역(NGO) 분야의 진정한 롤모델입니다.
브렌던 노틀 목사와 그의 아내이자 동역자인 산드라 노틀(Major Sandra Nottle) 사관은 2003년부터 멜버른 도심 한복판(Bourke Street)에 위치한 구세군 '프로젝트 614(Project 614)'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그의 사역은 단순한 구제 사업이 아닙니다. 노틀 목사의 신앙적 핵심은 "예수님께서 사회적 변두리로 밀려난 가장 소외된 자들에게 다가가셨듯, 우리도 마땅히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강렬한 성육신적(Incarnational) 소명에 있습니다.
그가 실천해 온 구체적인 신앙적 행적 중 하나는 바로 **'존엄성의 회복'**입니다. 프로젝트 614가 운영하는 '매그파이 네스트 카페(Magpie Nest Cafe)'는 쉼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하루 22시간 문을 열며 무료 식사를 제공합니다. 놀라운 점은 일반적인 무료 급식소처럼 배식판에 음식을 받아 가는 형태가 아니라, 봉사자들이 직접 테이블로 다가가 정중하게 음식을 서빙한다는 것입니다. 노틀 목사는 이에 대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 "우리가 음식을 제공하는 모든 방식은 한 가지 메시지를 외치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가치 있는 존재이며, 우리는 당신을 온전한 존엄성으로 대우합니다'라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한 사람의 영혼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사랑을 실천해 왔습니다. 과거 15세의 반항적인 가출 청소년이었던 '마우스(Mouse)'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학대 속에서 분노로 가득 찼던 그를 노틀 부부는 사랑으로 품었습니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나 두 다리를 잃고 끔찍한 비극 속에서 다시 노숙자가 되어 찾아왔을 때, 노틀 목사는 변함없이 그를 품고 그의 회복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동행했습니다. 이는 그가 빈민들을 일회성 '사역의 대상'이 아닌 '평생의 가족'으로 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노틀 목사의 헌신적인 사역은 단지 거리의 노숙인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호주 사회 전반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사회적 계층을 잇는 브릿지 리더십: 그는 호주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호주식 풋볼(AFL) 명문 구단 '콜링우드 풋볼 클럽(Collingwood Football Club)'의 전담 채플린(Chaplain)으로 20년 넘게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화려한 성공의 정점에 있는 젊은 엘리트 선수들을 거리로 데리고 나와 노숙인들을 섬기는 봉사에 참여시킵니다. 이를 통해 성공과 승리에만 몰두하던 청년 선수들은 삶의 진정한 의미와 영적 가치를 깨닫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리더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정책 변화를 이끌어낸 700km의 십자가 행진: 2017년, 노틀 목사는 호주의 심각한 노숙인 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멜버른에서 수도 캔버라까지 무려 700km를 40일 동안 걷는 대장정을 단행했습니다. 이 고난의 행군은 정치권과 여론을 크게 움직였고, 수십 채의 노숙인 자립 주택을 마련하는 등 연방 정부와 기업들의 대규모 실질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정부의 문턱을 낮춘 혁신: 노틀 목사는 프로젝트 614 센터 내에 호주 복지부(Services Australia) 직원을 상주시키고 청력 검사 등 의료 서비스를 유치했습니다. 관공서 방문조차 두려워하는 취약 계층이 편안한 카페에서 필수적인 복지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의 문턱을 완전히 낮춘 혁신을 이루어 냈습니다.
브렌던 노틀 목사의 삶은 다원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다음과 같은 깊은 영적 교훈을 던져줍니다.
동정(Pity)이 아닌 존엄(Dignity)의 나눔: 단순히 내가 가진 남는 것을 베푸는 적선이 아니라, 가장 낮은 자를 가장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는 태도입니다. 진정한 성경적 구제는 빵을 주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주는 것임을 뼈저리게 배울 수 있습니다.
경계를 허무는 성육신의 신앙: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엘리트 선수들과 거리의 버림받은 노숙인들을 연결하여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게 만드는 그의 사역은, 교회가 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양극화된 계층을 잇는 '생명의 다리'가 되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오랜 시간을 견디는 신실함: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냄새나고 외로운 거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그의 인내는, 단기적인 성과나 화려한 외형적 부흥에 집착하기 쉬운 현대 신앙인들에게 깊은 찔림을 줍니다. 진정한 사역과 사회의 변화는 '함께 견뎌내는 긴 시간의 사랑'을 통해서만 열매 맺는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예수님은 세상 모든 사람이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거리에 있는 이유입니다."
브렌던 노틀 목사의 이 담담한 고백은 오늘날 교회가 진정 서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세속화와 화려한 성공주의가 만연한 시대 속에서, 그의 삶은 십자가의 복음이 어떻게 한 사람을 살리고 나아가 한 도시의 사회적 안전망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살아있는 찬송가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빛나는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아가는 그의 묵묵한 걸음은, 오세아니아를 넘어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가슴에 깊은 도전과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장 4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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