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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캠퍼스 복음화의 숨은 거인, 리처드 친(Richard Chin) 목사
[호주 크리스천 인물 열전]
오늘날 대학 캠퍼스는 세속화의 최전선이자 다원주의의 각축장으로 불립니다. 많은 이들이 청년 사역의 위기를 말하고 다음 세대의 영적 척박함을 한탄할 때, 묵묵히 호주 전역의 캠퍼스를 기경하며 생명의 씨앗을 뿌려온 한 사람이 있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형교회의 스타 목회자나 세계적인 유명 인사는 아니지만, 호주 복음주의 생태계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숨은 거인. 바로 호주복음주의학생회(AFES, Australian Fellowship of Evangelical Students)에서 23년간 전국 디렉터(National Director)로 헌신한 리처드 친(Richard Chin) 목사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OCJ)이 조명하는 이번 신앙 인물은 청년, 캠퍼스 사역,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 호주 교회의 영적 뼈대를 든든히 세운 개척자입니다. 아시아계 호주인으로서 호주 주류 기독교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 중 한 명으로 쓰임 받아온 그의 삶은, 화려함보다는 '충성됨'이 무엇인지, 그리고 깊은 고난 속에서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향기를 내는지를 우리에게 깊이 보여줍니다.
리처드 친 목사는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오직 '학생 사역(Student Ministry)'이라는 한 길에 바쳤습니다. 대학생들이 성경을 깊이 있게 읽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인격적으로 만나며, 서로의 신앙을 독려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의 평생의 부르심이었습니다.
그의 신앙적 여정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장 깊은 슬픔 속에서 피어난 부활의 소망입니다. 리처드 친 목사의 첫 아내인 브론윈(Bronwyn) 사모는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부활절 주일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는 찢어지는 고통과 상실감 속에서도, 그는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의 소망을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아내의 투병과 사별이라는 짙은 어둠 속에서 쓰여진 그의 저서 『그리스도께 사로잡히다(Captivated by Christ)』(골로새서 강해)는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권과 위로를 증언하며 수많은 성도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는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그 고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을 더욱 선명하게 선포하는 예배자의 삶을 살아냈습니다. 현재는 두 번째 아내인 자넷(Jeanette)과 함께 사역의 길을 걸으며, 호주국립대(ANU)와 울런공(Wollongong) 대학 등 여러 캠퍼스 현장을 누비며 변함없이 청년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친 목사의 실제적인 영향력은 한 명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말씀으로 사람을 세우는 리더십'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그가 AFES의 전국 디렉터로 섬긴 23년 동안, 호주 전역의 대학 캠퍼스 모임은 60여 개로 성장했고, 매주 약 4,500명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성경을 연구하고 복음을 나누는 강력한 영적 진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그의 사역에서 두드러지는 업적은 '유학생 사역(International Student Ministry)'의 전략적 가치를 꿰뚫어 보았다는 점입니다. 다문화 국가인 호주의 특성을 살려, 호주로 유학 온 수많은 아시아 및 중동권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한 예로, 호주 타운즈빌(Townsville)에 머물던 파키스탄 출신의 무슬림 언론인이 캠퍼스 사역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도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변화된 일화는 리처드 목사가 뿌린 복음의 씨앗이 호주를 넘어 세계 선교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또한, 그는 『How to Read the Bible Better(성경을 더 잘 읽는 법)』 등의 저술 활동과 CROSS 선교 대회 같은 글로벌 집회 주강사로 참여하며, 다음 세대가 성경적 기초 위에 단단히 서고 미전도 종족을 향한 선교의 비전을 품도록 교육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습니다. 2025년을 끝으로 긴 시간 짊어졌던 AFES 전국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나 후배 사역자인 피트 소렌슨(Pete Sorrenson)에게 아름답게 리더십을 이양한 그의 모습은, 세대 교체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리처드 친 목사의 삶이 오늘날 호주와 오세아니아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던지는 영적 교훈은 매우 묵직하고 실천적입니다.
일상과 캠퍼스가 곧 가장 치열한 선교지라는 인식: 우리는 종종 선교를 먼 해외로 떠나는 것만으로 한정 짓지만, 그는 수많은 다국적 청년들이 모이는 대학 캠퍼스야말로 세계 선교의 전초기지임을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발을 딛는 직장, 학교, 이민 사회의 현장이 곧 하나님이 부르신 사역지입니다.
고난 속에서 증명되는 복음의 능력: 사랑하는 아내와의 사별이라는 깊은 상처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은 그의 행적은, "복음은 모든 상황을 뛰어넘어 참되다"는 사실을 묵묵히 대변합니다. 참된 신앙은 고난을 면제받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영광을 바라보며 소망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한 길을 걷는 우직한 충성됨: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사역 방식이 유행할 때도, 그는 오직 '성경 강해'와 '제자 훈련'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하며 30년을 한결같이 섬겼습니다.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사람을 세우는 일의 위대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영향력 있는 화려한 리더'를 찾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짜 리더는 십자가 뒤로 자신을 감추고 오직 그리스도만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캠퍼스라는 척박한 땅에서 청년들의 마음에 복음의 불씨를 지펴온 리처드 친 목사의 오랜 헌신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호주 전역과 세계 곳곳에서 생명의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화려한 무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캠퍼스에서,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 온전히 세우기 위해 눈물로 씨앗을 뿌리는 '작은 리처드 친'들이 오세아니아 전역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골로새서 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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