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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화려한 메달 뒤, 영혼의 쉼터가 된 호주 스포츠 선교의 개척자: 마크 트론슨(Mark Tronson) 목사
단 0.01초, 혹은 1점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냉혹한 엘리트 스포츠의 세계. 대중은 선수들의 화려한 금메달과 환희에 열광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심한 압박감, 부상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성적 지상주의가 주는 깊은 고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주 국민들에게 스포츠는 문화이자 종교와도 같다고 일컬어집니다. 이 거대하고 세속적인 호주 스포츠계 한복판에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들어가, 선수들의 상처 입은 영혼을 돌보는 '영적 피난처'를 구축한 숨은 영웅이 있습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교회의 목회자도, 화려한 언변의 부흥사도 아니었지만, 호주 프로 스포츠계와 올림픽 무대에 '스포츠 채플린(Sports Chaplaincy, 스포츠 목회)'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선구자, 고(故) 마크 트론슨(Mark Tronson, 1951-2022) 목사입니다.

글로벌 스타 선수들의 이야기에 가려져 있었지만, 철저히 현장 중심의 '풀뿌리 사역'으로 호주 체육계의 마음을 녹인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오세아니아 교계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찬란한 숨은 보석입니다.
Life and Acts of Faith (삶과 신앙적 행적)
마크 트론슨은 본래 10년간 기차 기관사로 일하다 부르심을 받아 호주 침례교 신학교(Morling College)에서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였습니다. 스스로도 하키와 육상 선수로 뛰었고 스포츠 기자로도 활동했던 그는 엘리트 스포츠인들의 생태계와 그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1982년, 홍콩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선교 대회에서 깊은 영감을 받은 그는 호주 교회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아 '스포츠 및 레저 미니스트리(Sports and Leisure Ministry, SLM)'를 창설했습니다. 당시 호주 스포츠계는 종교가 라커룸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었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대했습니다.
하지만 트론슨 목사의 접근은 교리적 압박이나 노방전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철저히 '성육신적 사역(Incarnational Ministry)'을 실천했습니다. 호주 국가대표 크리켓 팀의 첫 채플린으로 임명된 그는 무려 17년(1984-2000) 동안 선수들의 훈련장과 경기장에 동행하며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부상당한 선수들을 위해 기도하며, 가족 문제로 고뇌하는 이들에게 성경적 지혜와 위로를 건넸습니다. 그의 진정성 있는 헌신과 변함없는 사랑은 굳게 닫혀 있던 체육계 관계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열어젖혔습니다.
Practical Influence (실제적인 영향력)
그의 작은 발걸음은 호주 스포츠계 전체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파도가 되었습니다. 크리켓 팀을 시작으로, 트론슨 목사는 18년 동안 무려 150명 이상의 스포츠 채플린을 호주 전역의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팀에 파송했습니다. 이를 통해 수많은 선수가 신앙 안에서 정체성을 찾고 든든한 영적 지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의 선한 영향력은 세계 올림픽 무대로도 뻗어나갔습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호주 국가대표팀 채플린으로 초청되어 동행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초청을 받아 스위스 로잔에서 '올림픽 선수촌 내 종교 서비스 프로토콜'을 설계하는 핵심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또한, 극도의 중압감에 시달리는 엘리트 선수들이 영적, 심리적 회복을 누릴 수 있도록 자선가 바실 셀러스(Basil Sellers)의 후원을 받아 '바실 셀러스 하우스(Basil Sellers House)'와 같은 선수 전용 휴양 시설을 세우며 ‘쉼의 사역(Respite care)’을 개척했습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호주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지도자 25인에 선정되었고, 2009년에는 '세기의 올림피언'으로 불리는 칼 루이스(Carl Lewis)로부터 '올림픽 미니스트리 메달(Olympic Ministry Medal)'을 수여받았습니다.
말년에는 '프레스 서비스 인터내셔널(Press Service International)'을 설립하여 청년 크리스천 스포츠 작가들을 발굴하고 양육하는 멘토로서의 사명을 다했습니다.
Spiritual Lessons for Today's Believers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영적 교훈)
마크 트론슨 목사의 헌신적인 삶은 오늘날 오세아니아와 한인 디아스포라 성도들에게 깊고도 실제적인 영적 도전을 던집니다.
'임재(Presence)'의 능력입니다. 그의 아내 델마(Delma)는 남편의 장기적인 크리켓 팀 사역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결코 빠짐없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turned up without fail)"고 답했습니다. 굳게 닫힌 세상의 마음을 여는 것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그들의 삶의 현장에 묵묵히 함께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증명하는 '충성된 임재'임을 배웁니다.
사역의 경계 확장입니다. 그는 안전한 교회 건물 안에만 머물지 않고, 세속적인 경쟁과 자본이 지배하는 스포츠 및 산업 현장으로 교회를 이끌고 나갔습니다. 우리 각자가 서 있는 직장, 학교, 취미 생활의 현장이 곧 하나님이 파송하신 선교지임을 깨닫게 합니다.
은밀한 곳에서의 섬김입니다. 150명이 넘는 채플린을 세우고 IOC와 협력하는 화려한 이력도 있었지만,, 그의 진정한 사역의 정수는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라커룸 뒤에서 불안에 떠는 한 명의 선수를 안아주고 기도해 준 조용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마크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겼으며, 자신이 심은 씨앗을 정성껏 가꾸는 사람이었습니다." — 동료 사역자의 회고록 중
2022년 7월,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마크 트론슨 목사는 세상의 썩어질 금메달이 아닌, 영원한 하늘의 상급을 향해 평생을 달려갔습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 한가운데에 그리스도의 평안을 심은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세상이라는 치열한 경기장 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나는 지금 어떤 관을 얻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라는 엄숙하고도 은혜로운 질문을 남깁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어질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고린도전서 9장 2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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