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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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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영혼의 미술관

일그러진 얼굴에 담긴 영원한 긍휼: 조르주 루오의 <성안(Sainte Face)>

[영혼의 미술관] 어두운 방 안, 한 줄기 빛이 통과하는 오래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마주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캔버스 위에는 굵고 투박한 검은색 윤곽선이 마치 납틀처럼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안으로 보석처럼 영롱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머금은 색채들이 채워져 있습니다. 프랑스의 표현주의 화가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가 그린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입니다. 유년 시절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의 견습생으로 일했던 루오의 손끝은, 훗날 캔버스 위에서 이렇듯 독창적이고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피어났습니다. 20세기, 두 번의 세계대전과 인간의 끝없는 타락으로 얼룩진 비극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그는 평생을 독실한 가톨릭 신앙에 기대어 붓을 들었습니다. 영광스러운 왕의 모습이 아닌, 전쟁과 ..

2026.06.08
문화/영화

참교육 (홍종찬 연출, 이남규 극본)

2026년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교사들로 인해 철저히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보호국'을 창설하여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악성 민원인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극 중 특전사 출신의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과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을 중심으로 한 4인방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빌런들을 제압하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교실 내 폭력이 일상화되고 교권이 추락한 오늘날의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이 드라마는 강한 공권력을 개입시켜서라도 붕괴된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2026.06.07
문화/영화

세상의 벼랑 끝에서 만난 조건 없는 환대, 영적 '연리리'를 꿈꾸며

KBS 2TV 미니시리즈 '심우면 연리리'는 파산과 부채로 벼랑 끝에 몰린 한 도시 가족이 시골 마을 연리리에 불시착하며 겪는 회복과 힐링의 여정을 그린다. 특히 극 중 마을 부녀회가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넨 정착 지원금 장면은, 사도행전적 초대교회의 조건 없는 사랑과 나눔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훌륭히 재현해 낸다. 도시에서 대기업 부장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성태훈(박성웅 분)이 하루아침에 시골 '심우면 연리리'로 내려오게 되고, 빚 독촉에 시달리는 아내 조미려(이수경 분)를 비롯한 찐 도시 가족들이 서울로 컴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좌충우돌 가족 리부팅 힐링 드라마다. 겉보기엔 농사 지식이 전무한 도시 가족의 팍팍한 시골 적응기이자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그 기저에는 자본주의의 차가운 잣대에서 밀..

2026.06.06
문화/영화

기적을 믿는 소녀 (리차드 코렐)

영화 는 "겨자씨만 한 믿음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마태복음의 말씀을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스크린에 구현해 낸 감동적인 기독교 작품이다. 주인공인 어린 소녀 사라 홉킨스는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후, 하나님의 말씀이 은유가 아니라 실제라고 굳게 믿기 시작한다. 사라는 죽은 새를 위해 기도하여 살려내고, 차에 치인 강아지를 회복시키며,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하던 친구 마크를 걷게 하는 등 마을 곳곳에 초자연적인 치유의 기적을 불러일으킨다. 2021년 미국 개봉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극장가의 침체 속에서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며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내에서는 GOODTV를 통해 독점 제공되며 수많은 성도들에게 신앙적 도전을 안겨주었다. 영화는 어른들의 계산..

2026.06.04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우리의 흙바닥으로 내려오신 하나님

성탄의 밤을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의 머릿속에는 으레 서양의 어느 낡은 마구간, 푸른 눈과 금발을 가진 천사들, 그리고 이국적인 복장의 마리아와 요셉이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함께 거닐 '영혼의 미술관'에는 조금 낯설고도 몹시 친숙한 풍경이 걸려 있습니다. 비단 위에 은은하게 스며든 수묵 담채의 색감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익숙한 흙냄새와 지푸라기 내음이 코끝을 맴도는 듯합니다. 운보 김기창 화백의 은 먼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이 아닌, 조선의 어느 소박한 초가집 외양간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화폭 속 요셉은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채 경건히 무릎을 꿇고 있으며, 마리아는 정갈한 쓰개치마를 두르고 짚더미 위에 누운 아기 예수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곁에는 서양의 구유..

2026.06.04
문화/영혼의 미술관

잔혹한 폭력 앞에 침묵하시는 어린 양, 마티아스 그뤼네발트의 '그리스도의 조롱'

어둡고 억압적인 공기가 흐르는 방, 차마 두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든 참혹한 폭력의 현장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화면의 중심에는 거친 천으로 두 눈이 가려진 채 결박당한 한 남자가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습니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얼굴은 악의로 일그러져 있고, 그들의 과장되고 역동적인 몸짓은 인간 내면 밑바닥에 도사린 잔혹성을 적나라하게 뿜어냅니다. 르네상스 시대 독일의 화가,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ünewald)가 남긴 명화 입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알브레히트 뒤러가 완벽한 비례와 르네상스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면, 그뤼네발트의 시선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이라는 거대한 폭풍우가 몰아치기 직전의 혼란스러운 시대상 속에서, 그는 인간의 추악한 죄악..

2026.06.02
문화/도서

속도의 우상에 맞서는 느림의 영성, 성령의 열매로 맺는 거룩한 저항

아날로그 크리스천 (Analog Christian)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는 속도 중심의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본질에 집중하는 삶의 방식을 통찰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빚어낸 끝없는 비교와 분노의 쳇바퀴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성령의 열매'라는 본질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가치를 통해 영적 회복을 이룰 수 있는지를 탐구한 영적 나침반이다. 속도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으로 제자도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Release: 2022-07-26 제이 김은 전작 『아날로그 처치』에 이어 본작 『아날로그 크리스천』에서 우리의 일상과 제자도의 현주소에 예리한 현미경을 들이댄다. 끊임없이 스크롤과 스와이프를 유도하며 현대인의 주의력을 착취하는 디지털 매체들은, 우리 영혼에 절망, 끝없는 비교, ..

2026.06.01
문화/영혼의 미술관

군중의 함성 앞에서의 진실

[영혼의 미술관]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예루살렘의 어느 웅장한 발코니, 우리는 지금 그곳의 기둥 뒤에 숨어 숨죽인 채 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발아래 광장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인파가 운집해 있고, 그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분노의 함성이 귓가를 때리는 듯합니다. 19세기 스위스 태생의 이탈리아 화가 안토니오 치세리(Antonio Ciseri)의 명화, 는 이처럼 관찰자가 빌라도의 뒤편에 서 있는 듯한 파격적이고 독특한 후면 구도로 우리를 그날의 역사적 현장 한가운데로 초대합니다. 라파엘로의 우아한 고전주의와 당대의 치열한 사실주의를 결합한 치세리는 독실한 신앙인이었습니다. 그는 단지 과거의 한 장면을 그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성경 속 역사적 순간이 마치 오늘 우리의 눈앞에서..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