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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영성이다 (You Are What You Love)
습관이 영성이다 (You Are What You Love)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닌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습관'이 어떻게 우리의 영적 지향성을 결정하는지 분석하며, 일상 속 영성 형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우리는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예배하는 존재'다: 데카르트적 환상을 깨는 일상 예전의 회복 제임스 K.A. 스미스의 『습관이 영성이다』는 영성 형성이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일상의 습관과 예전을 통해 이루어짐을 역설하는 책이다. 현대 문화가 우리의 욕망을 주조하는 '세속적 예전'임을 폭로하며, 참된 제자도는 기독교적 실천의 반복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하나님 나라로 재조정하는 것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Release: 2018-04-25 저자는 데카르트의 '인지주의적 인간관..
[영혼의 미술관] 어둠을 찢고 들어온 생명의 빛
무겁고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은 방, 그곳에는 차마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먹먹한 슬픔이 배어 있습니다. 짙은 어둠이 깔린 화면의 오른쪽, 슬픔에 잠긴 부모는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둔 채 절망하고 있습니다. 침상 위에 창백하게 누워있는 어린 소녀는 이미 세상의 모든 빛을 잃어버린 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캄캄한 죽음의 방에, 어둠을 찢고 들어온 부드럽고도 강력한 빛이 있습니다. 바로 소녀를 향해 다가가 손을 뻗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러시아 리얼리즘의 거장 일리야 레핀(Ilya Repin)이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아카데미 시절에 완성한 명화, 입니다. 인물의 심리를 포착하는 데 탁월했던 레핀은 이 성경 속 기적의 장면을 단순한 종교화로 그리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그려질 무렵, 레핀은 사랑하..
풍경 속에 숨겨진 침묵의 구원: 갈보리 언덕으로의 행렬
피터 브뢰헬의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광활한 대지 위로 수많은 인간의 군상이 개미 떼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평범한 일상의 표면 아래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비극이 소리 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화폭을 마주하며 구원자를 찾으려 애쓰지만 정작 그분은 화면 한가운데에서 먼지처럼 작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화가의 숨결 피터 브뢰헬은 16세기 네덜란드의 차가운 바람과 종교적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화가이자 관찰자로 살았습니다. 그가 살던 시대는 스페인의 잔혹한 통치 아래 있었으며 광장에는 늘 처형의 공포와 민중의 탄식이 가득했습니다. 브뢰헬은 성경 속의 갈보리를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비극적인 현실의 투영으로 보았습니다..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 (로버트 페르난데스)
존 번연의 기독교 고전 명작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천로역정: 천국을 찾아서'는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 크리스천의 험난한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2019년 개봉한 이 영화는 기독교 문학 사상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위대한 고전을 3D 애니메이션이라는 현대적인 그릇에 담아내어,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본질을 전수하려는 분명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천은 우연히 발견한 책(성경)을 통해 자신이 사는 도시가 멸망할 것이라는 경고를 깨닫고, 등에 짊어진 무거운 죄의 짐을 벗기 위해 좁은 문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 이 첫출발은 죄를 자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구원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그리스도인의 초기 신앙 상태를 완벽하게 은유하며, 관객들을 영..
정죄의 돌을 내려놓고 은혜의 시선으로
눈부시게 쏟아지는 중동의 따사로운 햇살이 넓은 성전 뜰의 계단과 바닥 위로 찬란하게 부서집니다. 그러나 화면을 가득 채운 이토록 평화로운 빛의 묘사와는 다르게, 그림 속 인물들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분노와 혐오에 찬 얼굴로 손에 묵직한 돌을 쥔 군중들, 그리고 그들 앞에 내동댕이쳐진 채 공포에 질려 바닥에 엎드린 한 여인. 생사가 오가는 그 지독한 소란의 한가운데, 놀랍게도 깊은 고요를 간직한 채 평온하게 앉아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사실주의 화가 바실리 폴레노프(Vasily Polenov)의 걸작, 앞에 서면 우리는 마치 2천 년 전 예루살렘 성전의 그 숨 막히는 현장으로 걸어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폴레노프는 성서의 장면을 ..
산만함의 시대를 향한 영적 저항, 침묵과 몰입으로 빚어내는 소명의 자리
디지털 소음이 범람하는 시대에 집중의 가치를 역설한 《딥 워크》는 기독교인들에게 영적 주의력을 회복하라는 묵직한 도전을 던진다. 피상적인 연결을 끊어내고 하나님과 일터의 소명에 깊이 몰입하는 것은 이 시대의 새로운 영적 훈련이다. Release: 2017-04-03 칼 뉴포트의 《딥 워크》는 이메일, 메신저, 소셜 미디어 등 끊임없는 알림과 연결의 늪에 빠져 피상적인 업무(Shallow Work)에 매몰된 현대인들을 향한 경고이자 솔루션이다. 저자는 인지적 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집중의 상태, 즉 '딥 워크(Deep Work)'야말로 21세기 정보 경제에서 가장 희소하고 가치 있는 능력임을 역설한다. 책의 1부에서는 왜 딥 워크가 현대 사회에서 그토록 강력한 무기가 되는지 경제적, 심리적, 철학적 관..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 (브렌트 밀러 주니어)
영화 '가나의 혼인잔치: 언약(원제: Before the Wrath)'은 브렌트 밀러 주니어 감독이 연출한 다큐드라마로, 1세기 이스라엘 갈릴리 지방의 고대 혼인 풍습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휴거에 담긴 비밀을 추적하는 작품이다. 신학자와 인류학자들의 고증을 거쳐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언약이 단순한 비유가 아닌 철저한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영화는 복음서의 상당 부분이 왜 갈릴리를 배경으로 하며, 가룟 유다를 대신한 맛디아까지 포함해 열두 제자가 모두 갈릴리 출신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제이 맥칼 같은 인류학자와 잭 힙스 등 신학자들의 전문가 인터뷰, 그리고 대사 없이 상황을 재연하는 드라마가 교차 편집되며, 현대 기독교인들이 막연하게 이해해 온 예수의 다시..
여왕에게 어울리는 창조의 걸작,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누리는 영적 안식
뉴질랜드 남섬에 자리한 퀸스타운(Queenstown)은 그 이름처럼 '여왕이 머물기에 합당한' 눈부신 절경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빙하가 침식되어 만들어진 깊고 푸른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가 도시를 부드럽게 감싸 안고, 그 위로는 병풍처럼 둘러쳐진 리마커블스 산맥(The Remarkables)이 웅장한 자태를 뽐냅니다. 번지점프와 제트보트 등 세계적인 액티비티의 천국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대자연이 빚어내는 압도적인 풍경 그 자체에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햇빛에 따라 호수와 산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향연은 마치 살아 숨 쉬는 거대한 풍경화를 보는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이 거대한 자연의 품에 안겨 있노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