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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참교육 (홍종찬 연출, 이남규 극본)

OCJ|2026. 6. 7. 04:34

2026년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교사들로 인해 철저히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보호국'을 창설하여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악성 민원인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극 중 특전사 출신의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과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을 중심으로 한 4인방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빌런들을 제압하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교실 내 폭력이 일상화되고 교권이 추락한 오늘날의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이 드라마는 강한 공권력을 개입시켜서라도 붕괴된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절박한 갈증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다식 전개 이면에는 제작진의 치열한 고민과 묵직한 기획 의도가 담겨 있다. 원작 웹툰이 연재 당시 폭력적인 체벌과 일부 차별적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고 캐스팅 과정에서도 홍역을 치렀던 만큼, 홍종찬 감독과 이남규 작가는 이를 정제된 시선으로 각색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홍종찬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상황은 변하지 않고 아이들은 더 힘들어하고 있다"며, 드라마가 단순한 폭력적 해결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학생, 학부모 등 각자의 위치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김무열 역시 진심을 담아 연기함으로써 "끝까지 '참된 교육'이라는 방향을 잃지 않는 심지가 강한 인물"의 입체성을 표현해 냈다. 이는 드라마가 단순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원초적 복수극에 머물지 않고, 무너진 공동체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참교육'이 던지는 화두는 '공의(Justice)'와 '사랑(Love)'이라는 성경의 두 가지 핵심 가치와 깊게 맞닿아 있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 억눌린 자들을 변호하며 불의에 분노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강조한다. 힘의 논리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는 피해 학생들의 눈물에 응답하여 가해자를 엄중히 꾸짖고 질서를 재건하는 나화진의 모습은, 죄악을 묵과하지 않으시는 거룩한 분노를 단편적으로 투영한다.

 

잠언 13장 24절이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고 말씀하듯, 올바른 징계와 경계선 설정은 타락한 인간의 본성을 억제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의 활약은 죄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묻지 못하고 방종을 인권으로 포장하는 현대 사회의 맹점에 대해 날카로운 경종을 울린다.

 

그러나 신학적 의미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인간이 만든 물리적 강제력과 처벌만으로는 영혼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복음의 본질적 한계성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극 중에서 악인들이 공포에 질려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고 굴복하는 장면은 일시적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회개(Metanoia)와는 거리가 멀다. 인간의 징벌적 정의는 외면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있어도 내면의 죄성을 씻어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완전한 공의를 만족시키시는 동시에, 자신을 내어주는 무조건적인 아가페의 사랑으로 우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셨다. 따라서 우리는 드라마의 통쾌한 복수 방식에 매몰되기보다는, 그토록 극단적인 가상의 기관이 필요할 만큼 인간의 전적 타락이 교육 현장에 깊이 뿌리내렸음을 애통히 여겨야 한다.

 

결론적으로 '참교육'은 한국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직면하게 하는 훌륭한 사회고발 텍스트이자,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적 결단을 촉구하는 거울과도 같다. 우리는 드라마가 제공하는 일시적인 사이다 결말에만 환호할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 속에서 '회복적 정의'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피스메이커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무너진 학교를 회복하는 진정한 참교육은 제도적 정비와 엄격한 규율이라는 공의의 바탕 위에, 한 영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십자가의 사랑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 교육자들과 학부모, 그리고 성도들은 이 시대의 폭력과 이기주의에 맞서 기도하며, 상처받은 다음 세대들에게 그리스도만이 주실 수 있는 참된 샬롬과 회복의 복음을 전하는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