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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명(無名)>
[OCJ 문화비평] : 1%의 벽 앞에 선 우리에게, 그 피 묻은 땅이 말을 걸다 "세상은 그들의 이름을 지웠으나, 하늘은 그들의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였다." 일본 나가사키의 붉은 흙 아래에는 수많은 십자가가 묻혀 있습니다. 17세기 에도 막부의 혹독한 금교령(禁敎令) 시대,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태워지고, 참수당하고, 구덩이에 매달렸던 사람들. 2025-2026년 기독교 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화제작 은 엔도 슈사쿠의 소설 《침묵》이 사제들의 고뇌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역사에 이름 한 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 '평신도들(The Laity)'의 삶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오늘 OCJ 문화 섹션에서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름 없음(Namelessness)의 영성'을 묵상하고, 더 나아가 ..
Disciples in the Moonlight
[영화 리뷰] : "오늘, 당신의 성경이 불법이 된다면?" 만약 오늘부터 성경을 소지하는 것이 불법이 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만으로 감옥에 가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026년 상반기 기독교 영화계의 화제작 는 이 서늘한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겨옵니다. 흔한 드라마 장르가 아닌, 긴박감 넘치는 '신앙 스릴러(Faith-based Thriller)'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1. The Fact: 어둠 속에서 빛을 나르는 사람들가까운 미래, 정부는 "진리"를 통제하기 위해 성경을 금서로 지정하고, 대체된 경전만을 허용합니다. 이러한 핍박 속에서 7명의 평범한 크리스천들이 비밀리에 소집됩니다. 그들의 임무는 미 중서부(오하이오, 인디애나, 켄터키)의 지하 교회에 '진짜 하나님의 말..
[명작 리뷰] <킹 오브 킹스>: 찰스 디킨스가 아들에게만 들려준 '가장 오래된, 그러나 가장 새로운' 복음
"2025년 봄, 전 세계 크리스천들을 울렸던 그 기적의 애니메이션."작년(2025년) 4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품을 기억하십니까? 한국의 기술력(Mofac)과 할리우드의 목소리가 만나 탄생한 였습니다.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생전에 출판을 금지하고 오직 자녀들에게만 읽어주었던 비밀스러운 원고, 우리 주님의 생애 (The Life of Our Lord)를 스크린으로 옮긴 이 작품은 단순한 종교 영화를 넘어 '가족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이 영화가 우리에게 남긴 '세 가지 영적 유산'과 가슴을 울렸던 결정적 장면들을 다시 한번 묵상해 봅니다.1. The Fact: 한국이 빚어낸 글로벌 기적먼저 이 영화가..
나의 올드 오크 (The Old Oak)
"함께 먹을 때 우리는 단단해진다"… 혐오를 이기는 식탁의 기적 "우리는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을 먹고 자랐어."거장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는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이웃'의 의미를 묻습니다. 영국의 쇠락한 폐광촌에 시리아 난민들이 들어오며 시작되는 갈등 속에서, 낡은 펍(Pub) '올드 오크'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연대의 이야기는 오늘날 교회에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1. The Fact: 폐광촌에 피어난 우정영화는 2016년 영국 북동부의 낙후된 탄광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집값 하락과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원주민들은 낯선 난민들에게 노골적인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펍 주인 'TJ'와 시리아 난민 소녀 '야라'는 서로의 상처를 알아보며 손을 잡습니다. 그들은 닫혀 있던 ..
비욘드 유토피아
: 거짓 낙원을 탈출하는 '현대판 출애굽기', 그 목숨 건 자유의 여정 "낙원(Utopia)이라 믿었던 땅, 그곳에는 자유가 없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는 픽션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담아냅니다. 거짓된 선전에 속아 평생을 살아온 북한 주민들이 진짜 '삶'을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과정, 그리고 그들을 돕는 한 목회자의 헌신을 통해 우리는 자유의 무게와 구원의 의미를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1. The Fact: 생명을 건 리얼리티이 영화는 연출된 드라마가 아닙니다.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 포착된 생생한 기록입니다.두 가지 이야기: 영화는 북한에 아들을 두고 온 어머니 이소연 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80대 노모부터 어린아이까지 일가족 5명이 압록강을 건너 탈출하는 노씨 가족의 여정을 교차하며 보여..
[드라마 리뷰] <프로보노>: "하나님을 고소합니다"… 그 절규를 변호하는 법
"저를 이렇게 만든 게 하나님이라면, 그분에게 책임을 묻고 싶어요."누구나 인생의 깊은 수렁에 빠질 때, 하늘을 향해 원망 섞인 질문을 던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도대체 왜 나입니까?" 최근 방영 중인 tvN 토일 드라마 는 돈 안 되는 사건만 수임하는 별난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특히 지난주 방영된 3-4화에서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의뢰인이 찾아와 "하나님을 상대로 3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달라"는 충격적인 의뢰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 오늘은 이 도발적인 에피소드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던지는 '고통의 의미'와 '이웃 사랑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나눠보고자 합니다.1. The Fact: 허무맹랑한 소송? 묵직한 질문!먼저 드라마의 맥락을 살펴봅시다.드..
[영화 리뷰] <무도실무관>: 아무도 보지 않는 곳, 그 '거룩한 땀방울'에 대하여
"재미가 없으면 안 해요. 근데... 이게 더 중요한 일 같아요." (I only do things if they're fun. But... this feels more important.)우리는 흔히 영웅을 꿈꿉니다. 망토를 두르고 하늘을 날며, 화려한 조명 아래서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는 그런 영웅을요. 하지만 현실의 영웅은 다릅니다. 그들은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골목,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새벽 3시에 묵묵히 숨을 헐떡이며 달립니다. 넷플릭스 영화 은 우리 곁에 실재하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숨겨진 이웃(Hidden Neighbors)'들의 이야기입니다.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그들의 주먹과 땀방울에서, 저는 오늘 '가장 낮은 곳에서 드리는 몸의 기도'를 발견했습니다.1. T..
[영화 리뷰] <콘클라베>: "확신은 믿음의 적이다"… 흔들리는 교회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
"확신이야말로 침묵의 가장 큰 적입니다. 만약 확신만이 존재하고 의심이 없다면, 신비는 사라질 것이고 믿음 또한 필요 없을 것입니다." (Certainty is the great enemy of unity... If there was only certainty and no doubt, there would be no mystery and therefore no need for faith.)교황이 선종했습니다. 바티칸의 굳게 닫힌 문 뒤, 전 세계 가톨릭 추기경들이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 회의, '콘클라베(Conclave)'가 시작됩니다. 영화 는 성스러운 붉은 제의를 입은 성직자들의 이야기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욕망과 계략, 그리고 인간적인 나약함이 소용돌이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크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