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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극복, 화해, 하나님의 형상과 이웃 사랑" / 리버티 하이츠 (배리 레빈슨)
배리 레빈슨 감독의 1999년 작 '리버티 하이츠(Liberty Heights)'는 그의 이른바 '볼티모어 4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1954년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배경으로 한 깊이 있는 자전적 영화입니다. 이 시기는 미국 대법원이 공립학교 내 인종 분리 교육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며 흑백 분리 정책이 철폐되기 시작한 사회적 지각변동의 때입니다. 영화는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유대인 가족 커츠먼 일가의 시선을 통해 당시 미국 사회에 팽배했던 인종, 종교, 계급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과 편견의 민낯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배리 레빈슨은 단순한 과거의 향수를 넘어, 인간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모순된 기준으로 서로를 배척하고 타자화하는지를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냈습니다. 작품의 서사는 두 아..
"용서, 화해, 그리고 은혜를 통한 진정한 구속"
센티멘털 밸류 (요아킴 트리에) 2025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Grand Prix)을 수상하며 전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은 요아킴 트리에(Joachim Trier) 감독의 영화 "센티멘털 밸류(Sentimental Value, 2025)"는 가족의 해체와 기억, 그리고 화해의 가능성을 내밀하게 탐구한 수작이다. 감독의 전작인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에서 이미 입증된 에스킬 보그트(Eskil Vogt)와의 탁월한 각본 호흡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하며, 상처 입은 인간 내면의 풍경을 스크린 위에 섬세하게 펼쳐낸다. 영화는 과거 명성을 누렸던 영화감독이자 오랫동안 가족을 떠나있던 아버지 구스타브(스텔란 스카스가드 분)가 재기를 꿈꾸며 두..
"영적 순례, 기다림, 본향을 향한 갈망, 은혜와 구원"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26년 최고 기대작인 영화 'The Odyssey'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를 현대적인 아이맥스(IMAX) 카메라의 스크린 위에 경이롭게 부활시킨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오디세우스와 앤 해서웨이가 맡은 페넬로페를 필두로, 톰 홀랜드, 젠데이아,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등 화려한 앙상블 캐스팅이 합류하며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선 묵직한 시대극의 형태를 띱니다. 놀란 감독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대 신화의 신들과 주제들을 다루는 연출 방식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영화 기획 단계에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안드레이 루블료프(1966)'와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1985)'과 같은 역사적 명작들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
"인간의 왜곡된 욕망, 예술과 도덕의 경계, 진리의 부재가 부른 파멸"
맨 끝줄 소년 (김규태 (연출), 장명우 (극본), 후안 마요르가 (원작)) 2026년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시리즈 '맨 끝줄 소년(Notes from the Last Row)' 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의 동명 스페인 희곡을 원작으로 하여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도덕적 경계를 탁월하게 탐구한 심리 스릴러다. 김규태 감독이 연출하고 장명우 작가가 극본을 맡은 이 작품은, 과거 동창에게 받은 날 선 비평으로 인해 단 한 권의 책만 낸 채 절필하고 국문학과 교수로 살아가는 실패한 소설가 허문오(최민식 분)와 강의실 맨 끝줄에 앉는 조용한 공대생 이강(최현욱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강이 제출한 과제물에서 천재적인 문학적 재능을 발견한 허문오는 그를 개인적으로 지도하기 시작..
"하나님의 섭리, 광야의 연단, 믿음의 전수"
다윗 (필 커닝햄, 브렌트 도스) 엔젤 스튜디오(Angel Studios)와 선라이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 '다윗(DAVID)'은 기독교 문화계에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작품이다. 2025년 12월 미국 개봉 당시 첫 주말 2,2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이집트 왕자'와 '킹 오브 킹스'의 오프닝 스코어를 뛰어넘은 이 영화는, 2026년 6월 넷플릭스 전 세계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곧이어 한국 스크린 상륙을 알렸다. 필 커닝햄과 브렌트 도스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총 9곡의 완성도 높은 음악을 필 위컴(Phil Wickham), 로렌 다이글 등 세계적인 CCM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로 담아내어 시청각적 황홀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
"성공이 아닌 섬김(Not Success, But Service), 십자가의 사랑, 성육신의 삶"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홍주연, 홍현정) 2017년 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는 약 100여 년 전 가난하고 억압받던 조선 땅에 찾아와 '작은 예수'로 불렸던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한국명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묵직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1912년 조선에 파견된 그녀는 일제의 수탈이 극심했던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나환자와 걸인, 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간호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는 그녀가 이일학교(한일장신대학교 전신),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 전신) 등을 창설하며 여성운동과 간호 분야에 힘쓴 굵직한 업적을 조명하면서도, 고아 14명을 자녀로 삼고 오갈 곳 없는 과부 38명과 한집에 머물렀던 희생적인 사랑의 행보를 놓치지 않는다. 하정우 배우의 진중한 내레이션과 함께..
교회오빠 (이호경)
이호경 감독의 2019년 다큐멘터리 영화 '교회오빠'는 현대판 욥기라 불리며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다. 이 영화는 평범하고 신실한 30대 가장 이관희 집사와 그의 아내 오은주 집사에게 닥친 상상하기 힘든 연쇄적인 고난의 기록이다. 첫 딸을 품에 안은 기쁨도 잠시, 남편 이관희의 대장암 4기 판정이 내려지고, 이 충격으로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 오은주마저 혈액암 4기 판정을 받으며, 부부의 삶은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극심한 환난 속으로 던져진다. 영화는 이토록 가혹한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분의 뜻을 구하며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한 인간의 처절하면서도 숭고한 투병기를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
참교육 (홍종찬 연출, 이남규 극본)
2026년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드라마 '참교육'은 선을 넘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교사들로 인해 철저히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육 현장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가상의 정부 기관인 '교권보호국'을 창설하여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폭력 가해자들과 악성 민원인들을 거침없이 응징하는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극 중 특전사 출신의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과 교육부 장관 최강석(이성민 분)을 중심으로 한 4인방은 피해자의 편에 서서 빌런들을 제압하며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교실 내 폭력이 일상화되고 교권이 추락한 오늘날의 씁쓸한 현실 속에서, 이 드라마는 강한 공권력을 개입시켜서라도 붕괴된 질서를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