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늘
Admin

뉴스

더보기 →

문화/영혼의 미술관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낯선 땅에서 발견한 진정한 본향: 루블료프의 '성 삼위일체'가 건네는 급진적 환대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경계'를 걷는 일입니다. 고국을 떠나 오세아니아의 드넓은 땅에 뿌리를 내리려 애쓰는 우리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나그네 됨'은 단순한 수사가 아닌 매일의 실존적 고백입니다. 익숙한 정체성에서 단절된 채 영적, 물리적 고향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15세기 러시아의 수도사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ev)가 남긴 이콘 '성 삼위일체(The Trinity)'는 시공간을 초월한 강력한 위로를 건넵니다. 이 그림은 단순히 신학적 교리를 도식화한 성화가 아닙니다.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환대'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돌아갈 '진정한 본향'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거룩한 초청장입니다.분열의 시대, '일치'의 비전을 그리다루블료프가 이 작품을 그린 15세기 초 러시아는 ..

2026.02.12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촛불 아래 깃든 거룩한 노동의 신비 — 조르주 드 라 투르의 <목수 요셉>

망각에서 깨어난 밤의 화가가 건네는 위로17세기 프랑스 회화사에서 가장 극적인 운명을 지닌 화가를 꼽으라면 단연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일 것입니다. 당대 루이 13세의 총애를 받던 궁정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은 사후 300년 동안 철저히 잊혀졌습니다.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어둠 속에서 발굴된 그의 걸작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일상의 거룩함'이 무엇인지를 침묵 속에 웅변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Joseph the Carpenter)은 단순히 성경의 한 장면을 묘사한 종교화를 넘어,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이 견지해야 할 신앙의 태도와 노동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전쟁의 소음을 잠재우는 내면의 고요라 투르가 활동하던 17세기 로렌 지방은 30년 전쟁과..

2026.02.07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빛이 멈춘 방, 평범함 속에 임한 신비

— 헨리 오사와 타너의 가 전하는 침묵의 설교 1898년 파리 살롱(Salon de Paris)에 한 점의 그림이 걸렸을 때, 사람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그것은 수백 년간 수많은 거장들이 그려왔던 성경의 장면, '수태고지(The Annunciation)'였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엔 천사의 화려한 날개도, 마리아의 머리 위를 장식하는 금빛 후광도, 대리석 기둥이 있는 궁전도 없었습니다.대신 그곳엔 헝클어진 침대보와 투박한 흙바닥,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신비한 '빛의 기둥'만이 존재했습니다. 이 파격적인 그림을 그린 이는 미국 흑인 최초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화가, 헨리 오사와 타너(Henry Ossawa Tanner, 1859-1937)입니다.오늘 [영혼의 미술관]은 차별과 편견을 피해 고국을 떠나야 했..

2026.02.02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낯선 땅, 상처 입은 치유자의 노래

— 빈센트 반 고흐의 이 건네는 황금빛 위로 1890년 5월, 프랑스 남부 생레미의 정신 요양원. 세상과 단절된 채 좁은 방에 갇혀 있던 한 화가가 캔버스 앞에 섰습니다. 그는 반복되는 발작과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스스로를 "부서진 그릇"처럼 느끼고 있었습니다. 붓을 들 힘조차 남지 않았을 것 같은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빈센트 반 고흐는 성경의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하나를 화폭에 옮깁니다. 바로 입니다. 오늘 [영혼의 미술관]에서는 평생을 '이방인'으로 떠돌았던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이 그림을 통해, 고통받는 이웃과 우리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시선을 묵상해보고자 합니다.1. 나는 지상에서 나그네입니다화가가 되기 전, 23살의 청년 빈센트는 영국에서 보조 설교자로 강단에 선 적이 있습니다...

2026.01.28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하늘에서 내려다본 사랑의 중력

— 살바도르 달리의 가 전하는 침묵의 위로 우리가 십자가를 생각할 때, 시선은 늘 아래에서 위를 향합니다. 골고다의 거친 흙바닥에 서서, 피 흘리시는 구세주를 우러러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익숙한 십자가의 시점입니다. 그러나 여기, 그 고정관념을 단숨에 전복시키는 그림이 있습니다.흐물거리는 시계와 기이한 꿈의 형상으로 유명한 초현실주의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가 1951년에 그린 입니다. 이 그림 앞에서 우리는 숨을 멈추게 됩니다. 우리는 땅이 아니라, 우주적 공간, 혹은 하나님 아버지의 시선이 머무는 그 높은 곳에서 십자가에 달린 아들을 내려다보게 되기 때문입니다.오늘 [영혼의 미술관]은 이 파격적인 시점이 주는 영적 전율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1. 원자의 시대, 무너지지..

2026.01.22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짓무른 피부, 그리고 태양보다 밝은 미소

— 고통의 한복판에서 피어오르는 그뤼네발트의 부활 신학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콜마르(Colmar)에 있는 운터린덴 박물관에는 미술 역사상 가장 참혹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황홀한 그림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독일 르네상스의 거장 마티아스 그뤼네발트(Matthias Grünewald)가 1512년부터 1516년에 걸쳐 제작한 대작, 입니다. 이 그림은 본래 미술관이 아닌, 수도원 부속 병원의 예배당을 위해 그려졌습니다. 그곳은 당시 '성 안토니우스의 불(St. Anthony's Fire)'이라 불리던 무서운 피부병과 맥각 중독 환자들이 죽음을 기다리던 곳이었습니다. 살이 썩어 들어가고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극심한 고통 속에 있던 환자들은, 매일 이 제단화 앞에 누워 자신의 고통을 십자가 위의 예수와 일치시키며..

2026.01.18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어둠을 가르는 손가락, 그 찰나의 부르심

— 카라바조의 이 묻는 '나'의 자리 로마의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San Luigi dei Francesi) 성당, 그 안쪽 콘타렐리 채플(Contarelli Chapel)에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순례자의 발길을 붙들어 온 그림이 하나 걸려 있습니다. 바로크 미술의 문을 연 천재이자 문제적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Merisi da Caravaggio)의 1600년 작, 입니다. 이 그림은 웅장한 천국이나 화려한 기적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허름한 로마의 뒷골목 선술집 같은 어두운 방, 돈 세는 일에 골몰해 있는 세리들의 일상을 비춥니다. 오늘 우리는 이 그림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소음으로 가득 찬 우리의 일상을 뚫고 들어오는 '낯선 부르심'..

2026.01.15
문화/영혼의 미술관

[영혼의 미술관] 탕자의 귀향, 그리고 아버지의 두 손

— 렘브란트가 캔버스에 새긴 화해와 치유의 복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하염없이 눈물을 훔치는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가 "지금까지 그려진 그림 중 가장 위대한 그림"이라고 극찬했던 작품, 바로 렘브란트 판 레인(Rembrandt van Rijn)의 입니다.이 그림은 단순히 성경 누가복음 15장의 이야기를 재현한 삽화가 아닙니다. 화려한 명성과 부를 모두 잃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파산자가 되어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던 노년의 렘브란트가, 자신의 찢겨진 영혼을 담아 세상에 남긴 '시각적 유언'이자 '색채로 쓰인 복음서'입니다. 오늘 이 그림 앞에서 우리는 분주한 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