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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의 추억
글/ 미셀 유 (글벗세움문학회 회원, 서양화가) 30여 년 만에 오르는 노량진 언덕길은 아직도 꾸불꾸불 가파르게 펼쳐져 택시 운전사의 불평이 귀에 꽂혔다. 가네 못 가네 한참을 실랑이했지만, 결국 꼭대기까지 올라와 택시 운전사에게 웃돈을 쥐어주고 커다란 철제 정문 앞에 섰다. 한국에 올 때면 간간이 밖에서 뵙곤 하던 큰어머니가 몸져누으신 지 오래되었다는 소식에 늦기 전에 찾아뵙는 길이었다. 여기가 맞는 것 같은데... 호주로 이민을 간 후에는 한 번도 발길을 할 기회가 없었던 노량진은 너무도 변해서 이곳이 그곳인가 가물거리는 기억을 다잡았다. 정문을 지나자 그 넓던 마당과 옥수수밭은 다 어디로 가고, 우중충한 회색 시멘트벽으로 무장을 한 5층 빌라 세 채가 우뚝 서서 나를 맞았다. 큰아버지가 이북에서 피..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산책
2026년에 출간된 아담 필립스(Adam Phillips)의 ‘The Life You Want, 『당신이 원하는 삶』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삶의 방향을 다시 성찰하게 만드는 문제작이다. 이 책에서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아담 필립스(Adam Phillips)는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좋은 삶’의 정의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착각 위에 서 있는지를 차분히 해체해 나간다. 필립스는 무엇보다도 좋은 삶을 목표 달성이나 행복의 극대화로 동일시하는 통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좋은 삶이란 어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소유하거나 성취하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으며, 더 많은 만족과 안정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좋은 삶을 완결된 상태가 ..
천국은 리조트 담장 밖에 있다: 남태평양 이웃과 만나는 '비전 트립'
피지의 에메랄드 빛 바다 건너, 진짜 친구를 만나는 여정… 소비하는 여행에서 '나누고 배우는' 여행으로 우리는 흔히 피지(Fiji)나 바누아투(Vanuatu)를 '지상 낙원'이라 부른다. 화려한 리조트, 칵테일 한 잔, 친절한 미소…. 하지만 리조트의 높은 담장을 넘어서면, 그곳에는 기후 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가난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우리의 '이웃'이 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사는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은 '형제의 나라'다. 이번 마지막 여행은 선글라스 대신 낮은 마음을 품고 떠나는 여행이다.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알게 된다. 진정한 파라다이스는 5성급 호텔이 아니라, 성도들의 교제가 있는 그 낡은 예배당 안에 있음을."불라(Bu..
2026 오스트레일리아 데이 준비 완료...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새벽의 반추’ 투사
[시드니=OCJ] 오는 1월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를 맞아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 성찰과 화합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2026년 행사의 시작은 예년과 같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외벽을 수놓는 원주민 예술 작품 투사 행사인 ‘새벽의 반추(Dawn Reflection)’가 장식할 예정이다. 첫 빛과 함께 시작되는 성찰의 시간 26일 오전 5시 20분(현지 시각), 해가 뜨기 직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돛 모양 외벽(Sails)에는 원주민 예술가 개리 퍼체이스(Garry Purchase)의 대형 작품이 투사된다. 다라왈(Dharawal), 비디갈(Bidjigal), 던구티(Dhungutti) 후손인 퍼체이스는 이번 작품을 통해 호주의 유구한 역사와..
'지역 영웅' 에밀리 브리파, 2026년 '올해의 호주인' 발표 앞두고 큰 관심
[OCJ = 호주 호바트] 내일 밤(25일, 현지시간) 캔버라에서 열리는 '2026 올해의 호주인(2026 Australian of the Year Awards)' 국가 시상식을 앞두고, 태즈메이니아주를 대표하는 '지역 영웅(Local Hero)' 부문 수상자 에밀리 브리파(Emily Briffa)의 행보에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인 카페 '햄릿(Hamlet)'의 설립자이자 CEO인 브리파는 지난 10여 년간 장애인, 신경다양성 보유자,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이들을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2026년 태즈메이니아 지역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이제 각 주와 테리토리를 대표하는 후보들과 함께 국가 차원의 최종 시상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700명..
호주 43세 이상 직장인 5명 중 1명, 생활비 부담에 은퇴 미루거나 재취업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으로 '은퇴의 꿈' 멀어져... 126만 명 경제적 압박 호소 전문가 "퇴직연금(Super) 점검 및 소액이라도 꾸준한 추가 납입 권장" [시드니=OCJ] 호주의 중장년층 직장인들 사이에서 치솟는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은퇴 계획을 수정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43세 이상 호주인 5명 중 1명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은퇴를 미루거나 이미 은퇴한 후에도 다시 일터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126만 명의 고령 노동자, "돈 없어서 은퇴 못 한다" 금융 비교 사이트 파인더(Finder)가 43세 이상 호주인 5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신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8%가 지난 2년 사이 은퇴를 연기했거나 다시 취업한 것으..
호주오픈, 17년 만의 '10대 돌풍'... 미라 안드레예바 등 5명 3회전 진출
[멜버른=OCJ] 2026년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0대 돌풍'이 멜버른 파크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발표에 따르면, 이번 대회 여자 단식 3회전(32강)에 무려 5명의 10대 선수가 진출하며 2009년 US오픈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최다 10대 진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틴에이저 돌풍'의 주역은 러시아의 미라 안드레예바(18), 캐나다의 빅토리아 음보코(19), 미국의 이바 조비치(18), 그리고 체코의 테레자 발렌토바(18)와 니콜라 바르툰코바(19)입니다.미라 안드레예바와 빅토리아 음보코, 차세대 여제의 등장 가장 주목받는 스타는 단연 세계 랭킹 8위이자 이번 대회 8번 시드인 미라 안드레예바입니다. 안드레예바는 지난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
나러브라이 및 그래프턴 인근 잇따른 치명적 교통사고... 안전 주의보 발령
[OCJ = 2026년 1월 24일] 오스트레일리아 데이(Australia Day) 연휴를 앞두고 NSW주 북부 지역에서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동반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과 24시간 사이에 3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나자 고속도로 이용자들에게 각별한 안전 운전을 당부하는 특별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나러브라이 남쪽 뉴웰 고속도로, 차량 충돌 및 화재로 2명 사망금요일인 1월 23일 새벽 1시 15분경, 나러브라이(Narrabri)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보헤나 크리크(Bohena Creek) 인근 뉴웰 고속도로(Newell Highway)에서 승용차와 B-더블(B-double) 대형 트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충돌 직후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