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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종려주일 미사서 "전쟁 위한 기도 거부될 것"… 美 국방장관 '폭력 간구' 정면 비판

OCJ|2026. 3. 30. 03:33

[OCJ 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종려주일 미사에서 전쟁을 정당화하는 기도는 하나님께 거부당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이는 최근 "적들을 향한 압도적 폭력"을 간구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등 기독교 신앙을 표방하는 미국 내 강경파 고위 관료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된 종려주일 미사 강론을 통해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며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천명했습니다. 교황은 성경을 인용하며 "예수님은 결코 무장하지 않으셨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폭력을 쓰지 않으셨으며, 어떠한 전쟁도 치르지 않으셨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최근 행보를 향한 강한 질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 미국 국방부(펜타곤)에서 열린 기독교 예배를 주관하며, 미국의 적들을 향해 "자비의 가치가 없는 이들에 대한 압도적인 폭력(overwhelming violence)"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해 큰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시편을 인용하며 "모든 총탄이 불의한 적들과 우리나라의 원수들에게 적중하게 하소서"라는 호전적인 기도를 올리며 자신의 신앙을 군사적 목적과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은, 자국인 미국의 정치 및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지속적으로 쓴소리를 내왔습니다. 교황은 지난 13일에도 "분쟁에서 중대한 책임을 지는 기독교인들에게 고해성사할 겸손과 용기가 있는가"라며 미국 집권 세력의 무력 사용 정당화 기류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로교인임을 표방하고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내 핵심 인사 다수가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앞세워 전쟁과 폭력을 신앙의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미국 정치권의 행보와, 그리스도의 비폭력 평화를 강조하는 바티칸의 입장이 극명하게 충돌하고 있음을 이번 종려주일 미사 발언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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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신앙의 이름으로 무력과 폭력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요?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폭력을 구하는 기도'와 레오 14세 교황의 '비폭력의 평화' 메시지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심오한 신학적, 윤리적 충돌을 보여줍니다. 기독교 민족주의가 힘의 논리와 결합할 때 신앙이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진정한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오세아니아의 크리스천 독자 여러분 역시, 세상 속에서 참된 평화를 이루는 자(Peacemaker)로서의 부르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