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호주 자선비영리위원회(ACNC), '신천지' 조사 착수: 강압적 포교 논란
[멜버른=2026년 3월 25일] 호주의 자선 단체 규제 기관인 자선비영리위원회(ACNC)가 한국계 종교 단체인 신천지(Shincheonji)의 자선 단체 의무 위반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호주 내에서 신천지의 강압적인 포교 방식과 심리적 지배에 대한 전직 신도들의 폭로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ACNC, 신규 비밀 유지 조항 근거로 조사 사실 이례적 공개
지난 2026년 2월 4일, 수 우드워드 AM(Sue Woodward AM) ACNC 위원장은 신천지 관련 법인인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베드로지파 호주 멜버른 교회(Shincheonji, Church of Jesus, the Temple of the Tabernacle of the Testimony, Peter Tribe, Australia Melbourne Church (Melbourne Zion Church) Incorporated, ABN 58378148030)'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발표는 2025년 12월 5일에 도입된 새로운 비밀 유지 조항(Secrecy Provisions)에 의거해 조사 사실을 공개한 첫 사례다. 우드워드 위원장은 "공공의 신뢰와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공공의 피해 위험 등을 고려해 조사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해당 단체가 자선 단체로서의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전직 신도들의 폭로: "심리적 지배와 경제적 착취"
전직 신도들은 신천지가 대학가와 공공장소에서 정체를 숨긴 채 접근하여 교묘한 심리적 통제를 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기만적 포교 방식: 전직 신도 다이앤 응우옌(Diane Nguyen)은 2024년 9월 연방 의회에 제출한 청원서를 통해 신천지를 '사이비 기독교 이단'으로 규정하며, 이들이 '초교파 성경 공부'를 빌미로 접근해 수개월 동안 정체를 숨긴다고 폭로했다.
- 강압적 통제(Coercive Control): 전직 신도 글로리아(Gloria, 2025년 기준 25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멜버른 센트럴에서 설문조사를 가장한 접근을 통해 포교당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신도들이 '잎사귀(Leaves)'로 불리며 포교 대상인 '열매(Fruits)'의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적으로 관리한다고 증언했다.
- 신체적·경제적 피해: 퍼스 지부의 전직 간부였던 매튜 토마스(Matthew Thomas)는 신도들이 수면 부족과 정서적 학대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한 대학생 신도는 자신의 전 재산인 8,000달러 이상을 기부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일부 신도들은 과도한 활동으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운전 중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학가 및 정치권의 대응
호주 가톨릭 대학교(ACU)의 줄리 코긴(Julie Cogin) 부총장은 신천지 포교자들이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RMIT 대학교와 애들레이드 대학교 등 주요 대학들도 신천지의 포교 활동을 '스캠(Scam)'으로 규정하고 학생들에게 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빅토리아주 의회의 엘라 조지(Ella George) 법률 및 사회 문제 위원회 의장은 신천지의 포교 기법이 형사 처벌 대상인 '강압적 통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주는 가정 내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종교 단체 등 조직으로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신천지 측은 과거 이러한 의혹에 대해 "종교적 자유에 대한 차별"이라며 부인해 왔으나, 이번 ACNC의 본격적인 조사로 인해 자선 단체로서 누려온 소득세 면제 및 GST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이 박탈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 주 (Editor's Note) 종교의 본질은 인간의 영혼을 자유롭게 하고 공동체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있습니다. 이번 조사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처 입은 이들에게는 치유의 손길이, 갈등이 있는 곳에는 진실에 기반한 화해가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뉴스 > 교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6년 고난주간 맞아 한국 교계 '미디어 금식' 및 '가족 회복' 캠페인 전개 (0) | 2026.03.25 |
|---|---|
| 호주 교계, 반기독교 침해 사례 기록하는 '기독교 자유 지수' 데이터베이스 구축 (0) | 2026.03.21 |
| 라이언 버지 신간 '사라지는 교회(The Vanishing Church)' 출간... 현대 신앙의 위기 진단 (0) | 2026.03.20 |
| 기독교 다큐 영화 '첫 번째 찬송가(The First Hymn)' 24일 개봉... 고대 찬양의 신비 추적 (0) | 2026.03.20 |
| 한국 교계, '교회 소멸' 위기 극복 위해 '건강한 교회 합병' 대안 부상 (0) | 2026.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