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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한국 교계, '교회 소멸' 위기 극복 위해 '건강한 교회 합병' 대안 부상
[2026년 3월 20일, 서울] 한국 교회가 교인 수 감소와 미자립 교회 증가라는 '교회 소멸'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주요 교단을 중심으로 '건강한 교회 합병'이 새로운 상생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는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자원을 결집해 복음의 거점을 지켜내는 '재구성' 관점의 사역을 2026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며 구체적인 실행 지침을 보급하고 나섰다.

교회 합병 매뉴얼 보급… '재구성' 통한 자생력 확보
예장 통합 총회는 올해 초 제110회기 동반목회지원위원회 정책협의회를 통해 '교회 합병 매뉴얼'을 공식 공개했다. 이번 매뉴얼은 제107회기 소위원회 구성을 시작으로 제109회기에 체계를 갖췄으며, 제110회기에 들어 실무적인 지침으로 구체화되었다.
매뉴얼에 따르면 교회 합병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전 준비'에서는 합병 대상 교회를 선정하고, ▲2단계 '결의' 단계에서는 합병 합의서 작성 후 공동의회에서 재적 과반수 출석과 출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마지막 ▲3단계 '안정화' 단계에서는 행정 처리와 부동산 등기 이전 등을 완료하고 통합 예배를 통해 공동체의 안착을 도모한다.
문창옥 목사(예장 통합 국내와군특수선교처 총무)는 "3년 주기마다 교인 수가 크게 줄고 있으며 자립 대상 교회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생과 공존을 위해 통합적 목회 지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치로 확인된 위기… 1년 새 1만 7천 명 감소
교계가 이처럼 합병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심각한 교세 감소 지표가 자리 잡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교인 수는 약 219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7,000여 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24개 교회가 탈퇴하거나 폐쇄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상도 사무총장(예장 통합 총회)은 "매년 150억 원에서 많게는 167억 원이 69개 노회에 지원되고 있다"며 "단순한 재정적 배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작은 교회가 사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희망의 사역"이라고 설명했다.
법적 절차와 리더십 갈등은 과제
전문가들은 교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공동의회 찬성 인원이 법적 정족수에 단 한 명이라도 미달할 경우, 합병 예배 이후에도 법원으로부터 '합병 무효' 판결을 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담임목사 은퇴 시기에 맞춘 급격한 합병은 기존 당회원들과의 주도권 갈등이나 재산권 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세밀한 로드맵이 요구된다.
정훈 총회장(예장 통합)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이기심과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에 교회가 먼저 하나 됨의 본을 보여야 한다"며 용서와 화해를 통한 공동체 회복을 당부한 바 있다.
[에디터의 노트] 교회의 문을 닫는 '폐쇄'가 아니라, 힘을 합쳐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합병'의 소식에서 상생의 희망을 봅니다. 흩어진 자원을 모아 복음의 자리를 지켜내려는 한국 교계의 노력이 갈등을 넘어선 화해와 지역사회를 향한 따뜻한 돌봄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위기 속에서 피어난 연합의 정신이 우리 사회 곳곳에 치유와 평화의 씨앗이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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