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WORD

시편 16편 5-6절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Today
Admin

뉴스

더보기 →
오피니언/기고

소외 불안 증후군(Fear of Moving Out)과 SNS

OCJ|2026. 1. 30. 13:18

2023721일 금요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난동으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상처를 입었으며, 피해자들과 범인 사이에는 전혀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은 범인의 진술 일부로 인해 단순한 폭력 사건을 넘어 개인의 내적 심리와 사회적 맥락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자신의 불행을 다른 사람에게도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진술은 단지 한 사람의 일그러진 개인적 동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 내적 좌절감, 비교와 소외감, 정서적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감정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현대인의 감정 패턴을 설명하는 중요한 심리 개념인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 불안감)와 소셜미디어 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외 불안감(FoMO)은 다른 사람들이 소중하고 보람 있는 경험을 하는 동안 나만 그것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뜻한다.

 

소셜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행동, 성공, 즐거운 순간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불안과 좌절감이 증폭되는 경험이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상태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지속해서 자신과 타인의 삶을 비교하게 만들고, 결국 정서적 불안과 불만족, 심지어 부정적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셜미디어는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를 플랫폼에 오래 머물게 하는 설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알고리즘은 긍정적인 경험뿐 아니라 셀프 이미지, 성취, 사회적 인정 같은 요소를 반복적으로 노출 시키며, 사용자가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확인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과정은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강하게 작용하여 FoMO를 심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지속적인 비교는 내적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일으키고, 현실의 자기 삶 대신 타인의 삶에 대한 몰입을 부추기며, 정서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런 정서적 부담과 중독적 사용 패턴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정책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호주의 소셜미디어 연령 제한 정책이다. 20251210일부터 호주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 법은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공중보건적 접근으로, 청소년들이 알고리즘 중심의 소셜미디어 환경에 너무 일찍 그리고 깊이 노출되는 것이 정서적 부담, 불안, 소외감, 비교심리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저에 깔려 있다.

 

물론 이러한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청소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지와 연대감을 찾는 긍정적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대한다.

 

그들은 단지 금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안전하고 건강한 온라인 사용 문화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신림역 사건의 범인이 표출한 불행의 전가와 같은 내적 좌절감, 소외감은 단지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그것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정서적 구조, 특히 소셜미디어가 일상적으로 생성하고 강화한 비교심리와 FoMO 같은 구조적 영향과 연관하여 더욱 넓은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예방과 치유, 공중보건적 대응으로 이어져야 하며, 호주의 정책 사례는 그 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가 개인의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대응 방안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공동체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호주 head space Youth Mental Health Survey 결과, 51%의 청소년이 소셜미디어를 끊고 싶어도 FoMO 때문에 계속 접속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들은 정치·가십, 친구 소식 등을 놓칠까 두려워 지속해서 소셜미디어를 확인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35%가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더 자주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려는 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소외 불안 증후군(FOMO)이 단순한 관심을 넘어 스마트폰·SNS 사용을 지속시키는 실질적 원인으로 작용함이 드러나고 있다. 이 사례는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문제로, 사용자가 놓쳐서는 안 된다는 강박 때문에 온라인 활동을 멈추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차원에서 SNS는 정신건강 문제와 연결되어 소외 불안을 가져온다는 연구도 나왔다. SNS의 지속적인 사용과 중득은 청소년들에게 우울과 불안을 증가시킨다고 연구 조사하였다. 호주 심리학회 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의 청소년이 친구들이 즐겁게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면 걱정하거나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51%는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몰라 불안하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사실은 맥쿼리 대학교 연구에서도 확인되었다. 12~16세 학생 중 FoMO 수준이 높은 학생은 소셜미디어 사용이 많을수록 불안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는 결과가 보고하였다.

 

그 밖에도 외 11~21세 호주 소녀 중 많은 이들이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성적 이미지, 스토킹/괴롭힘을 당하면서도 FoMO 때문에 계속 플랫폼에 머문다는 외신 보도가 있다. 이는 소외 불안 증상이 심리 상태의 변화를 유도하고, 온라인 사용 패턴이 불안 반응과 연결됨을 시사한다. 비록 법적 처벌 사례로 기록되지는 않지만, 소외 불안 증상(FoMO)에서 비롯된 행동 경향은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다.

 

중독에 가까운 소셜미디어 사용으로 인한 끊임없는 확인 행동으로 인해 학업·일상 생활 기능 저하, 집착적 SNS 패턴이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비교와 낮은 자존감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과대평가하게 되어 심리적 부담이 증가한다. 특히 FoMO 수준이 높은 청소년 그룹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중 하나가 브레인 번 아웃(burnout)’이다.

 

브레인 번 아웃(brain burnout)FoMO처럼 지속적인 소셜미디어 사용과 디지털 과부하가 누적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정서·인지·심리적 소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스트레스와 달리 뇌가 과도한 자극과 압박에 반응하면서 기능적·정서적 문제가 생기는 현상이다.

 

호주 정부는 FoMO는 단순한 감정적 불안 이상으로 나타나며, 정신건강·사회적 행동·온라인 위험 노출 등에서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와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며, 이를 감소시키기 위한 교육·규제·정서적 지원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다가 20251210일부터 세계에서 처음으로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처럼 FoMO는 청소년들의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 정서적 부담, 정신건강 문제, 그리고 위험 노출을 촉진하며, 이는 일반적인 관심사나 취미를 넘어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난다.

 

기독교 상담학과 부모·학자의 관점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기술 사용 규제가 아니라 포괄적 인간 발달 지원의 과제로 이해되어야 한다. SNS가 청소년 내면에 미치는 정서적 영향과 FoMO의 심리적 구조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자녀들이 건강하고 균형 잡힌 디지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신앙적·심리적·사회적 자원을 마련할 책임을 갖고 있다.

 

이는 단지 기독교적 가치관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 감정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히 통합해 나가도록 돕는 학문적·상담적 접근을 포함한다.

 

글쓴이: 박만경목사(시드니 우림 교회 담임, Iona Trinity College 상담학 교수,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