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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이민의 삶, 내 마음의 왕좌에 앉으실 영원한 왕

OCJ 2026. 11. 4. 03:43

찬송 : ‘만유의 주재’ 32장(통48)

본문 : 사무엘하 7장 12~16절

12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13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14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15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16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사람이 이 땅 위에 세운 것들은 아무리 견고해 보여도 완전할 수 없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낯선 호주 땅, 시드니에 와서 평생을 바쳐 일군 비즈니스나 직장도 한순간의 경기 침체나 환경 변화로 흔들릴 수 있고, 자신 있게 세웠던 영주권이나 자녀 교육, 노후 계획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아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레 변하지 않는 안전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인 사무엘하 7장에서 하나님은 다윗에게 그의 후손 가운데 한 왕을 세우시고 그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 약속은 1차적으로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과 그의 왕조를 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다윗 왕조는 타락했고,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처참하게 멸망했습니다. 왕조가 무너지고 성전이 불타버렸을 때, 백성들은 하나님의 그 찬란했던 약속마저 실패했다고 느끼며 절망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 삶에서 소중한 계획이 무너졌을 때 "하나님이 나를 버리셨나" 하고 낙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실패와 역사의 파탄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무너뜨리지는 못합니다. 다윗의 왕조는 끊어진 듯 보였지만,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다윗의 계보에서 오실 새로운 왕을 끊임없이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라고 선포하며, 그분 안에서 다윗에게 주신 영원한 왕의 약속이 마침내 성취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왕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스리십니다. 세상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안위와 보좌를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희생과 굴복을 요구하지만, 우리의 영원한 왕이신 예수님은 도리어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힘이나 물질로 억압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랑과 진리로 우리를 통치하십니다. 십자가는 왕이신 주님께서 자격 없는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신 영광과 섬김의 보좌였습니다.

 

우리는 이민 생활 속에서 주일마다 입술로는 예수님을 왕이라 고백합니다. 그러나 일상으로 돌아가면, 실제 우리 마음의 왕좌에는 다른 것들을 주저 없이 앉혀놓을 때가 많습니다. 돈과 재정적 안정, 영주권, 자녀의 세상적 성공, 혹은 타인의 인정과 내 자존심이 어느새 마음의 보좌를 차지하고 우리의 기분과 선택을 좌우하곤 합니다. 오늘 우리 가정의 진짜 왕은 누구입니까?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화려한 백향목 성전을 짓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네가 나를 위해 집을 짓겠느냐? 아니다, 내가 너를 위해 집(왕조)을 세우겠다"고 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얼마나 대단한 헌신과 봉사를 해드렸는가를 자랑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자격 없는 우리를 위해 영원한 나라를 예비하시고, 이민의 광야 길에서 우리 가정을 흔들림 없이 붙들고 계신다는 그 거대한 '은혜'를 겸손히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의 나라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호주 땅을 살아가는 우리 크리스천들의 참된 평안은, 내 형편이나 비자 상태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와 내 삶을 다스리시는 영원한 왕이 지금도 나와 함께하고 계심을 아는 데서 옵니다. 삶의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손을 모으고 "주님이 나의 왕이십니다"라고 믿음으로 선포합시다. 믿음은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아니라, 어떤 어두운 순간에도 선하신 왕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내 고집과 욕심을 보좌에서 내려놓고 왕 되신 주님의 다스림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는 복된 믿음의 가정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도 :

영원한 왕이신 예수님, 낯선 땅에서 흔들리는 현실과 불안함 때문에 낙심했던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내 삶과 가정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욕심, 돈, 그리고 자존심을 이 시간 내려놓사오니, 오직 사랑과 진리로 우리를 다스려 주옵소서. 내 뜻대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교만을 버리고,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주님의 나라와 통치를 온전히 신뢰하며 평안을 누리는 이민의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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