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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땅에 심겨진 우리, 아브라함의 복을 잇는 통로가 되라

OCJ 2026. 11. 2. 03:00

찬송 : ‘복의 근원 강림하사’ 28장(통28)

본문 : 창세기 22장 17~18절

 

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18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말씀 :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낯선 호주 땅에 정착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던 날을 기억하십니까? 마치 창세기 12장에서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하신 말씀을 따라 길을 나섰던 아브라함처럼, 우리 이민자들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막막한 이민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가야 할 목적지를 지도로 다 보여주신 후에 떠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저 먼저 부르시고, 그 부르심의 여정 속에 복의 약속을 담아주셨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놀라운 복을 약속하시며 “너는 복이 될지라”고 하셨고, 오늘 본문에서는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다시금 선포하십니다. 이 거대한 약속은 역사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져 마침내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열방과 민족을 향한 구원의 복음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은 바다를 건너 이 호주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흔히 '이민자로서 복을 받았다'고 할 때, 영주권을 속히 취득하고, 비즈니스가 번창하여 좋은 동네에 큰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이 호주의 일류 대학에 진학하는 등의 세속적인 성공과 소유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진짜 복은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은 결코 나 한 사람의 안위와 성공만을 위해 움켜쥐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받은 그 거저 주신 사랑과 위로가 이웃과 공동체로 흘러갈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계획하셨던 ‘복의 통로’가 됩니다.

 

아브라함도 처음에는 참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조급해했고, 때로는 거짓말을 하거나 인간적인 잔꾀를 앞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오랜 광야의 세월 동안 약속 안에서 그를 빚어가셨습니다. 낯선 이민 생활 속에서 때로 넘어지고 실수하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여전히 오래 참으시며 세워가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할지라도 믿음으로 순종하며 걸어가는 자를 붙드시고 사용하십니다.

 

독자 이삭을 바치라는 시험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친히 바칠 숫양을 준비하셨습니다(여호와 이레). 이 은혜는 훗날 우리를 위해 단 하나뿐인 독생자 예수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의 맹렬한 사랑을 미리 보여줍니다. 이 호주 땅에서 우리가 얻은 구원과 삶의 모든 은혜는 결코 우리의 자격이나 노력으로 쟁취한 보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해 주신 전적인 선물이자 은혜입니다.

 

사랑하는 시드니의 교우 여러분, 오늘 우리 가정은 이 다민족 호주 사회 속에서 누구에게 하나님의 복이 되어주고 있습니까? 척박한 이민의 삶을 지나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어주신 수많은 은혜와 물질, 그리고 구원의 기쁨을 우리만의 울타리 안에 가두어두지 맙시다. 오늘 내 주변의 이웃을 한번 더 격려하고, 지치고 외로운 동포를 위해 기도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작은 손길을 내미는 그 평범한 일상이 바로 아브라함의 복을 이 땅에 흘려보내는 거룩한 통로가 되는 길입니다. 은혜는 흘러갈 때 비로소 더 선명하고 풍성해집니다.

 

기도 :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낯선 호주 땅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저 주신 구원의 복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민 생활 속에서 받은 은혜와 축복들을 나만을 위해 움켜쥐는 이기적인 삶을 살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가족과 이웃, 다민족 이웃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복을 넉넉히 흘려보내는 신실한 복의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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