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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근 칼럼 / 재활의 여정

OCJ 2026. 10. 26. 04:25

두 달 전, 쉼 없이 달리던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되었다. 조금 덜 아픈 것 같아 섣불리 다시 달리기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더 심한 통증을 겪어야 했다. 지난 20년 동안 다리를 끊임없이 달리게만 했을 뿐, 정작 혹사당하는 다리를 마사지 한번 제대로 하지못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뼈저린 자각이 밀려왔다. 묵묵히 버텨준 다리에게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몸을 돌아보는 재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달리기를 멈추고 아주 조금씩, 천천히 걷기부터 다시 시작했다. 스스로 다리를 주무르고 마사지하며 뭉친 근육을 달랬고, 급기야 의사를 찾아가 그동안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던 물리치료까지 받았다. 거의 두 달 가까운 인내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 평소 킬로미터당 6~7분대였던 속도를 10분대로 늦춘 아주 느린 걸음이었지만 드디어 오늘 아침에 10km를 다시 달릴 수 있게 되었다. 할렐루야! 

이 두 달간의 재활 여정은 단순한 신체적 회복을 넘어 삶의 깊은 이치를 깨닫게 해주었다.

첫째, 재활을 통과하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과 확신이다. 소망이 없으면 한 걸음도 뗄 수 없다.

둘째, 그저 시간만 보낸다고 낫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회복에 필요한 모든 수단과 노력을 최대한 기울이고 애써야 한다. 재활은 결코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다.

셋째, 끝까지 참고 인내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수적이다. 우리의 몸이 한순간에 아프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나의 다리 역시 지난 20년간 누적된 과부하가 결국 통증으로 나타났듯, 회복을 위해서도 그에 상응하는 기다림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재활은 '반대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리를 무리하게 써서 탈이 났다면, 반대로 다리를 철저히 쉬게 해주어야 회복이 가능하다. 담배로 인해 폐암에 걸렸다면 가장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원인이 되었던 행동의 반대 방향으로 걸어갈 때 비로소 치유가 일어난다.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고 쉽지만, 다시 세우는 일은 참으로 뼈를 깎는 고통과 끈기를 요구한다. 이는 비단 육체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영적으로 무너진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이나, 깨어진 인간관계를 다시 이어붙이는 관계의 재활 과정 역시 이와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

성경이 말하는 재활, 즉 '회복'의 본질도 이와 깊이 맞닿아 있다. 성경은 우리의 무너짐을 실패나 끝으로 보지 않고, 토기장이 되신 하나님께서 깨진 흙을 다시 빚어 더 견고한 그릇으로 만드시는 은혜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이사야 40:31)라는 말씀처럼, 진정한 재활은 내 뜻과 교만을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을 의지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또한 탕자가 세상을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듯, 죄악과 원망의 자리에서 돌이켜 회개하는 '반대 경로'를 밟을 때 주님은 우리의 상처를 싸매시고 영혼을 소생시키신다. 결국 성경적 의미의 재활은 상처 입은 우리가 십자가의 보혈 안에서 이전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룩한 제련의 시간이다.

확신을 품고, 적극적으로 땀 흘려 노력하며, 끝까지 인내하고, 잘못된 원인을 돌이키는 이 몇 가지를 유념한다면 우리 삶의 무너진 곳곳에 다시 한번 회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재활의 여정 가운데,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속히 회복하도록 도우시는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글쓴이: 김병근(엠마오 상담대학 학장,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