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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호주 이민 사회가 기다리는 '멋진 어른', 바르실래
찬송 :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218장(통369)
본문 : 사무엘하 19장 31~39절

말씀 : 다윗의 인생에서 가장 비참했던 순간은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맨발로 도망치던 때였습니다. 권력의 중심이 압살롬에게로 넘어가던 그 위태로운 시기, 사람들은 저마다 누구에게 줄을 서야 이익이 될지 눈치를 보며 처세를 달리했습니다. 좁고 한정된 교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종종 이익과 손해에 따라 관계를 계산하곤 합니다.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사람, 나에게 유익을 줄 사람에게는 쉽게 다가가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 데는 주저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길르앗의 큰 부자였던 바르실래는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걸고 다윗을 돕습니다. 그는 계산하지 않는 의리와 충성으로 다윗의 피난길을 풍성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이후 압살롬의 반역이 진압되고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환궁할 때, 다윗은 바르실래에게 "나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자"며 그가 베푼 은혜에 보답하려 합니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이 달콤한 제안을 정중히 거절합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호주 한인 사회와 교회가 간절히 기다리는 '참된 어른의 멋' 세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나눌 줄 아는 멋입니다. 바르실래는 자신의 부유함을 움켜쥐고만 있지 않았습니다. 이민 1세대로서 호주에 일찍 정착하여 번듯한 비즈니스와 부동산을 일구었다면,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진정한 부요함은 통장 잔고의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낯선 땅에서 막막해하는 새내기 이민자들, 유학생들,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을 위해 내 식탁의 한 자리를 흔쾌히 내어주는 넉넉함에 있습니다.
둘째, 물러설 때를 알고 절제하는 멋입니다. 다윗이 제안한 '예루살렘'은 권력의 중심이자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바르실래는 자신의 나이와 분수를 알며 그 유혹을 단호히 절제했습니다. 이민 사회나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끝없이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영향력, 더 큰 비즈니스의 확장을 추구하려는 탐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지금 내게 주신 은혜로 족한 줄 알며, 화려한 무대 뒤로 조용히 물러설 줄 아는 넉넉함이 진정한 신앙인의 멋입니다.
셋째, 다음 세대를 세우는 멋입니다. 바르실래는 예루살렘의 영광을 자신이 누리는 대신, 젊은 '김함'을 다윗에게 천거하며 다음 세대를 역사의 무대로 올려 보냅니다. 오늘날 호주 한인 교회의 가장 절박한 과제는 1.5세와 2세 자녀들을 신앙의 주역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기득권과 직분을 끝까지 고집하는 대신,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호주 주류 사회로 뻗어나갈 우리 자녀 세대에게 기회를 열어주고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는 어른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시드니의 교우 여러분, 바르실래처럼 계산 없는 섬김을 실천하고, 욕심을 절제하며, 다음 세대를 가슴으로 품어내는 멋있는 신앙인, 멋진 어른으로 늙어가는 복된 이민의 여정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치열한 이민 사회 속에서 나의 유익만을 계산하며 인색하게 살아온 옹졸함을 용서하옵소서. 바르실래처럼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이웃과 넉넉히 나누며, 끝없는 욕망을 절제할 줄 알고, 우리 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세워주는 멋진 신앙의 어른으로 성숙해 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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