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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척박한 이민의 삶, 당신은 밀려다니는 자입니까, 만지는 자입니까?
찬송 :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289장(통208)
본문 : 마가복음 5장 31~34절
(본문-현대인의 성경)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군중이 이렇게 서로 밀치는 것을 보시면서 누가 만졌느냐고 물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누가 옷을 만졌는지 알아보려고 예수님이 둘러보시자 그 여자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두려워 떨며 예수님 앞에 와서 엎드려 사실대로 말하였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질병에서 해방되어 건강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말씀 :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합니다.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그녀는 그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이라 굳게 믿고 나아가 손을 대었고, 즉시 치유의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 본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부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예수님을 '만진' 여인과, 그저 호기심에 이끌려 예수님을 에워싸고 이리저리 '밀고 밀리던' 무리들입니다.
그날 수많은 무리가 서로 부딪치며 예수님의 옷에 닿았지만, 치유와 구원을 경험한 사람은 오직 여인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호주 시드니라는 다민족, 다문화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신앙 현주소는 지금 어느 쪽에 서 있습니까?
첫째, 여인은 자신이 병들고 아프다는 사실을 절실히 알았습니다. 반면 무리들은 그저 기적의 소문이 궁금했을 뿐, 자신들의 영적인 갈급함이나 질병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민 사회에서 우리는 겉으로는 안정된 영주권, 번듯한 직장, 자녀들의 성공적인 학업을 자랑하며 스스로 '문제가 없다'고 포장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서서히 메말라 죽어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병들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영적 무감각에 빠져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픈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치유자를 찾지 않습니다.
둘째, 여인에게는 예수님을 향한 처절한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열두 해 동안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니며 가진 재산을 다 허비하고도 병이 깊어졌던 그녀에게, 예수님은 삶의 마지막이자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치열한 호주 이민 생활의 끝자락에서 내 힘과 경험, 사람의 방법이 모두 바닥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됩니다. 사막에서 생수를 찾듯, 깊은 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듯, 바쁘고 고단한 이민 생활 속에서도 주님 한 분만을 간절히 갈망하는 영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셋째, 여인에게는 온전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나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그녀를 살렸습니다. 주일마다 교회 마당을 밟고 교인들 틈에 섞여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신앙(미는 자)으로는 결코 삶의 변화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나의 삶을 돌아봅시다. 거대한 이민 사회의 세속적인 파도에 그저 휩쓸려 밀려다니는 무리에 속해 있습니까? 아니면 내 영혼의 질병을 애통해하며 간절한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꽉 붙잡는 '만지는 자'입니까? 위기와 고난이 닥칠수록, 오직 생수이신 예수님을 간절히 찾고 만지는 믿음의 사람, 복된 시드니의 크리스천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 : 생명의 주님, 호주 땅에서의 바쁘고 피곤한 삶을 핑계로 예배의 자리에 앉아 있기만 할 뿐, 주님을 향한 간절함도 믿음도 잃어버린 채 무리들 틈에 휩쓸려 살아왔음을 회개합니다. 열두 해 혈루증 앓던 여인처럼 나의 영적 질병을 아파하며, 간절한 믿음으로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는 참된 예배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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