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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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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QT

이민의 치열함 속에서 마주하는 탄식, “왜 나는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할까”

OCJ 2026. 10. 25. 03:43

찬송 : ‘나 같은 죄인 살리신’ 305장(통405)

본문 : 로마서 7장 21~25절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 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말씀 : 처음 호주행 비행기에 오를 때, 우리는 저마다 더 나은 삶과 아름다운 신앙생활을 꿈꾸며 다짐했습니다. 주일 성수를 생명처럼 여기고, 가족들에게 더 다정한 부모가 되며, 한인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나누겠다고 결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드니에서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치솟는 렌트비와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혹은 비즈니스의 생존 경쟁에 치이느라 몸과 마음이 지치다 보면, 어느새 입에서는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작은 일에도 가족이나 교우들에게 혈기를 부리고 맙니다. 늦은 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며 우리는 깊이 자책합니다. “나는 왜 다짐하고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할까.”

 

오늘 본문에서 위대한 사도 바울 역시 이와 똑같은 내면의 갈등을 고백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19절) 바울은 무엇이 선인지 몰라서 방황한 것이 아닙니다. 선을 행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지만, 그 속에 내재한 ‘죄의 법’이 자신을 사로잡아 끌고 가는 것을 보며 괴로워했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좁은 교민 사회 안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법을 머리로는 분명히 알지만, 현실에서는 경쟁하고 시기하며 내 이익을 먼저 챙기는 초라한 모습을 마주하곤 합니다.

 

바울은 이 처절한 갈등 속에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도다!”라고 탄식합니다. 하루 종일 일터에서 시달리다 꽉 막힌 M4 고속도로를 운전하며 퇴근할 때, 혹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이민 생활의 장벽 앞에서 남몰래 눈물 흘릴 때 터져 나오는 우리의 탄식과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시드니의 교우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이 곤고함과 내적 갈등은 결코 신앙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 영혼이 살아있다는 ‘성장의 증거’입니다. 내 욕망대로만 살 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던 죄의 무게가, 내 안에 성령님이 거하시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기 때문에 비로소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듯, 갈등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 절망적인 질문의 끝에서 바울은 마침내 해답을 찾습니다.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25절). 우리의 힘과 결단, 호주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이나 재정적 안정이 우리를 구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갈등하고 실수하며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해 괴로워하는 우리를 향해,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도다”(롬 8:1)라고 선포합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의 현실과 곤고함 앞에서 좌절하지 마십시오. 그 갈등조차도 나를 품어주시는 십자가의 은혜를 더 깊이 깨달아가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정죄함이 없는 십자가의 사랑 안에서 다시 한번 일어서는 복된 이민의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호주에서의 고단한 삶 속에서 내가 원하는 선을 행하지 못하고 번번이 넘어지는 연약함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 안의 곤고함과 탄식이 좌절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나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붙드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깊이 체험하는 신앙의 증거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