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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QT

뼈를 썩게 하는 이민 사회의 독, 시기(猜忌)와 질투

OCJ 2026. 10. 20. 03:06

찬송 :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 429장(통489)

본문 : 사무엘상 18장 6~9절, 야고보서 3장 14~16절

 

 

말씀 : 인간의 본성 중 가장 파괴적이며 우리 영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죄악 중 하나가 바로 시기(猜忌)와 질투입니다. 시기심은 타인이 받은 축복을 함께 기뻐하기보다, 남이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고 심지어 타인의 불행을 내심 즐거워하는 악한 마음입니다. 좁고 한정된 교민 사회를 살아가는 호주의 한인 크리스천들에게, 이 시기심은 참으로 경계해야 할 무서운 독버섯과 같습니다.

 

호주 이민 생활은 끊임없는 비교의 연속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누구는 영주권을 일찍 받았다더라", "누구네 비즈니스는 이번에 크게 번창해서 집을 넓혀 갔다더라", "누구 집 자녀는 셀렉티브(Selective) 스쿨에 합격했다더라" 하는 소식들이 좁은 교민 사회 안에서 빠르게 돌고 돕니다.

 

이때 내 처지가 막막하고 고단할수록, 타인의 성취를 보며 '나만 뒤처지고 실패했다'는 열등감과 시기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내게 주신 호주 땅에서의 평안과 수많은 은혜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말입니다. 잠언 14장 30절은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 되지만 시기는 뼈를 썩게 한다"고 경고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울 왕이 바로 이 시기심에 무너진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사울은 이미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최고의 자리에 있었고 주변에 돕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며 다윗을 더 칭송하는 비교의 말을 듣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시기심에 사로잡힙니다. 결국 사울은 왕으로서의 권위와 이성을 잃어버리고, 평생을 다윗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쫓아다니며 자신의 남은 인생 전체를 비참하게 허비하고 맙니다.

 

야고보서 기자는 시기와 질투는 위로부터(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며,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악한 일이 생겨난다고 분명히 지적합니다(약 3:14~16). 시기 질투는 단순히 마음의 불편함을 넘어, 내 안에 '하나님이 아닌 무엇을 더 의지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드러내는 영적 지표표입니다.

 

사울 왕이 시기심에 불타올랐던 이유는 하나님보다 자신의 '왕권'을 더 의지하고 사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왕권이 그의 우상이었습니다. 우리가 이웃의 성공과 안정을 시기한다면, 우리 역시 하나님보다 이민 사회에서의 재정적 성공, 체면, 자녀의 세속적 성공을 우상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랑하는 시드니의 교우 여러분, 오늘 내 안에 숨어 있는 우상을 직면합시다. 척박한 이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를 시기하고 경쟁할 대상이 아니라, 낯선 광야 길을 함께 걷는 영적 가족입니다. 남의 성공을 깎아내리거나 배 아파하는 문화를 끊어내고, 타인의 장점과 성취를 진심으로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너그러운 포용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경쟁과 시기가 판치는 세상 속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주며 가정과 한인 교회 안에 참된 화평을 이루어가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치열한 이민 생활의 불안감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이웃을 향해 품었던 시기심과 질투, 그리고 내 안의 열등감을 가리기 위해 세웠던 세상의 우상들을 철저히 회개합니다. 남의 축복을 나의 기쁨으로 여길 수 있는 넉넉하고 포용력 있는 마음을 주시어, 우리 한인 공동체가 서로를 진심으로 품어주고 세워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