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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QT

이민 사회가 경계해야 할 네 가지 모습

OCJ 2026. 10. 15. 02:40

찬송 : ‘정결하게 하는 샘에’ 264장(통195)

본문 : 잠언 30장 11~14절

 

11 아비를 저주하며 어미를 축복하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12 스스로 깨끗한 자로 여기면서 오히려 그 더러운 것을 씻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13 눈이 심히 높으며 그 눈꺼풀이 높이 들린 무리가 있느니라
14 앞니는 장검 같고 어금니는 군도 같아서 가난한 자를 땅에서 삼키며 궁핍한 자를 사람 중에서 삼키는 무리가 있느니라

 

 

호주 시드니라는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이민자의 삶은 참으로 치열합니다. 때로는 영주권이나 생업이라는 당면한 과제에 몰두한 나머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세속적인 가치관에 물들곤 합니다. 오늘 잠언 30장 말씀에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고 싫어하시는 '네 가지 무리의 죄악'이 등장합니다. 한인 교우들의 일상에 비추어 우리의 영적 현주소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첫째, 부모를 저주하며 축복하지 않는 죄입니다 (11절). 바쁜 호주 이민 생활과 팍팍한 살림살이에 쫓기다 보면, 고국에 계신 부모님이나 이곳에서 언어의 장벽을 겪으며 외롭게 늙어가시는 1세대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세대 간 문화 차이로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생명의 뿌리가 되는 부모를 향한 불효와 무례함을 엄히 경계하십니다.

 

둘째, 스스로 깨끗한 척하며 자신의 더러움을 씻지 않는 위선입니다 (12절). 좁은 한인 사회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종종 범하기 쉬운 죄입니다. 타인의 비자 문제나 비즈니스의 어려움, 자녀 교육의 실패에 대해서는 쉽게 판단하고 훈수하면서도, 정작 하나님 앞에서의 내 은밀한 죄악과 이기심은 회개하지 않는 '영적 우월주의'를 철저히 버려야 합니다.

 

셋째, 눈이 심히 높고 교만한 태도입니다 (13절). 호주 사회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자리를 잡았거나, 리드컴이나 스트라스필드 등지에서 번듯하게 비즈니스를 키워냈다고 해서 목이 곧아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민 생활에서 내가 누리는 작은 안정과 성공은 내 지혜나 능력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는 순간, 교만이라는 가장 치명적인 죄악이 우리를 무너뜨립니다.

 

넷째,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삼키는 착취입니다 (14절). 본문은 앞니를 검 같고 어금니를 군도 같다고 묘사하며 연약한 자들을 억압하는 모습을 고발합니다. 이제 막 호주에 도착해 막막한 새내기 이민자들, 워킹홀리데이 청년들, 유학생들의 절박한 처지와 약점을 이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가장 진노하시는 죄입니다. 우리는 먼저 정착한 자로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리어 그들의 방패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하루 우리 안에 이 네 가지 부끄러운 모습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은지 겸손히 돌아봅시다. 척박한 이민의 광야 길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사랑으로 품어주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믿음의 공동체를 세워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 : 거룩하신 하나님, 치열한 이민 생활을 핑계로 부모를 소홀히 하고, 위선과 교만으로 형제를 판단하며, 연약한 자를 따뜻하게 품지 못했던 우리의 죄악을 회개합니다. 시드니에 심겨진 우리 가정과 일터가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죄악을 멀리하게 하시고,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