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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근 칼럼 / 준비된 인생은 아름답다

OCJ 2026. 9. 12. 04:08

꽃이 달콤한 꿀을 머금고 있으면, 굳이 부르지 않아도 아름다운 나비들이 자연스레 그 향기를 좇아 모여든다. 꿀을 준비한 꽃에게 나비가 찾아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도 무언가를 내면에 채우고 준비하는 과정의 연속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크리스천인 우리는 과연 내면을 무엇으로 준비하고 채워야 하는가?

과거 호주 타스메니아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섬의 중앙부를 지나며,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척박하고 깊은 계곡에 조그마한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의아한 마음에 살펴보니,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든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고픈 사람이 먹을 것이 있는 곳으로 자연히 모이듯,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생명줄과 자원이 있는 곳이라면 아무리 험한 골짜기라도 기꺼이 찾아든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도처에는 참된 복음이 없어 영적으로 굶주린 영혼들이 수없이 깔려 있다. 타스메니아의 외딴 골짜기에 광산이 있어 사람들이 모였던 것처럼, 우리가 십자가의 복음과 성령으로 충만하게 채워져 있다면 구원받아야 할 갈급한 영혼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것이다.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의 저서 《그리스도를 본받아》에서 진정으로 준비된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세상의 헛된 지식이나 외면의 화려함을 좇는 것을 경계하며, 내면의 자아를 철저히 비워내고 그 자리를 온전히 그리스도의 은혜로 채우는 삶을 역설했다. 내가 가진 알량한 지식과 세상의 것으로 나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으로 내면을 가득 채우는 것만이 영혼을 살리는 참된 준비라는 것이다.

이는 사도 바울의 위대한 고백과도 맞닿아 있다.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이라." 바울은 더 나아가 우리의 정체성을 이렇게 선포했다.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고린도후서 2:15).

 


내가 죽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가득 채워질 때, 비로소 우리 내면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생명의 꿀과 그리스도의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스스로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보는 아침이다. '오늘 나는 과연 복음으로 채워져 있는가?', '십자가의 은혜와 사랑이 내 안에 흐르고 있는가?', '날마다 부활의 승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텅 빈 내면으로는 누구의 갈증도 채워줄 수 없다. 오직 꿀을 품고 향기로 준비된 인생만이 아름다운 생명을 품는다. 오늘 하루도 오직 예수로 가득 채워져, 내게 다가오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생명의 꿀을 기꺼이 나누어주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글쓴이: 김병근 (엠마오 상담대학 학장,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