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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근 칼럼 / 알약의 여정이 들려주는 생명의 신비

OCJ 2026. 8. 22. 04:25

 

나는 최근에 달리면서 다리에 통증을 느끼며,  조그마한 통증및 염증 치료알약 하나 먹고 통증이 가라 앉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생각이 하나 떠 올랐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삼키는 작은 알약 하나가 몸속 깊은 곳의 통증을 찾아내 가라앉히는 과정은, 단순히 의학적 효능을 넘어 생명에 깃든 경이로운 섭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작은 물질이 광활한 우주와도 같은 인체 내부를 항해하여 정확한 목적지에 도달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생물학적 경이로움 속에는 우리의 영혼을 향한 놀라운 영적 진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치유의 시작은 약이 아니라 '상처의 신호'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몸에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면, 세포들은 침묵하지 않고 살기 위해 격렬한 화학적 구조 신호(SOS)를 혈관이라는 고속도로로 뿜어냅니다.

혈액을 타고 온몸을 순환하던 약 성분은 이 신호에 이끌려 상처 부위로 모여듭니다. 그리고 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한 '수용체'라는 자물쇠에 약 성분이라는 '열쇠'가 정확히 맞물릴 때 비로소 통증이 멎고 치유가 시작됩니다. 상처 난 곳이 살려달라고 간절히 부르짖을 때, 몸 전체를 흐르던 치유의 성분이 그곳에 집중적으로 임하여 회복을 이루어내는 생명의 법칙입니다.

이 놀라운 신체의 원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삶에 임하는 방식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도우심은 성령 안에서 온 우주 공간에, 그리고 우리 삶의 매 순간에 공기처럼 충만하게 편만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한한 은혜가 우리의 멍들고 아픈 삶의 자리에 구체적인 기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영적인 '구조 신호'가 필요합니다. 상처 난 세포가 신호를 뿜어내듯, 우리가 자신의 연약함과 결핍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을 때 비로소 그 충만한 은혜가 우리의 구체적인 아픔 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와 갈급함'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내 삶의 상처 부위에 정확히 맞물리게 하는 영적 '수용체(자물쇠)'인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영적 치유와 응답의 원리를 명확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야 33장 3절)

상처가 화학 물질을 내뿜어 약을 끌어당기듯, 우리가 고난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정확하게 응답하시며 치유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상심한 자들을 고치시며 그들의 상처를 싸매시는도다" (시편 147편 3절)

마치 약 성분이 온몸을 돌다가도 가장 아프고 찢어진 곳을 찾아가 세포를 감싸 안듯, 편만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가장 상심하고 부서진 우리의 마음을 정확히 찾아와 싸매어 주십니다.

결국, 육체의 상처가 낫기 위해 몸부림치는 세포의 신호가 필요하듯, 영혼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부르짖음이 있어야 합니다. 온 우주에 가득한 하나님의 은혜는, 오늘 상처를 안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간절한 심령을 향해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글쓴이: 김병근 (엠마오 상담대학 학장,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