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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이야기

OCJ 2026. 9. 10. 04:08

1921년 9월, 경주 노서리에 있던 한 주막의 뒷마당을 넓히려고 땅을 파다가 이곳에서 1만 여점의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금관총으로 명명된 이곳에서 금관을 비롯한 금 허리띠와 금장신구들은 그 섬세한 모양과 함께 1,00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전혀 변하지 않는 특유의 노란색이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금속이면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찬란한 색을 뽐내는 금속이 금(Gold)이다. Au로 표시되며 원자번호 79, 비중 19.3으로 원소 중 가장 무거운 광물이다. 이 금은  그 희소성과 화려함 그리고 불변의 색으로 인하여 인간에게 크게 관심을 모은 광물로 역사적으로 권력자들의 촤대 관심을 가졌던 귀물이었다. 엄지손가락정도의 금으로는 보통건물(주택) 한 체를 온통 금으로 덮어 쒸울 수 있을 정도로 펴짐(전성:展性)이 크고 1g의 금으로 1,000m까지 늘릴(연성:延性) 수 있을 만큼의 특별한 물성을 가지고 있는 광물이다. 

특유의 노란색을 띠는 이유는 파란색과 보라색계통은 표면에서 흡수되어 버리고 노란색만을 반사하기 때문이며 그 색이 변하지 않는 것은 금 원자내의 전자가 핵 안으로 빨려 들어가 있기 때문이고 다른 광물에 비해 무거운 이유는 금의 원자들이 그 결정 안에 치밀하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금은 은(銀Ag), 동(銅Cu), 연(鉛Pb), 아연(亞鉛Zn) 등과 함께 유화광물의 형태로 맥상 또는 괴상광체로 발견된다. 70년대 필자가 광산현장에 근무할때 발견한 원광석에는  금 10g/t, 은 250g/t의 고품위광체를 확인한 적이 있지만 금은 일반적으로 부존량이 제한적이어서 그 가치는 시대마다 가장 값비싼 광물로 취급되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하여 인간은 값이 싼 납으로 비싼 금을 만들기 위한 시도는 고래부터 있어왔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세기의 물리학자 I. 뉴턴도 한 때 이 연금술에 심취해 있었기도 할 정도로 인류는 금에 대한 애착이 컸다. 이런 연금술은 금을 태양신에 비유하여 귀하게 여겼던 이집트에서 시작하여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전래되면서 납을 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성경에서 금이 처음 등장하는 곳은 에덴동산이었다. ‘첫째 강 비손은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들렀으며<창2: 11>’로 시작하여 출애굽 광야시절에는 하나님께 바쳐지는 거룩한 귀물이었다. 금은 왕권이 확립되었던 다윗왕과 솔로몬왕시대에는 그 귀함과 불변의 가치때문에 왕의 부유함과 고귀함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되었다.

 


그러나 이 금은 제련과정을 거쳐야 순수 금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고난을 통한 연단의 결과물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23: 10>’라고 하여 믿음 역시 시험과 고난을 거쳐야 확실한 믿음으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성경은 강조하고 있다. 

성경에서 금은 그 자체가 귀함과 순수함 그리고 내구성과 제련이라는 특성이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함, 시험을 견디며 정결해 지는 믿음을 설명하는데 정확히 그 특성이 일치하기 때문에 자주 인용되는 특별한 광물이다.

 

배용찬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