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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장 메마른 땅에 생명의 우물을 판 투르카나의 맘 임연심 (Lim Yeon-shim) 선교사

OCJ 2026. 9. 10. 04:33

아프리카 케냐의 북부 오지 투르카나 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척박한 사막 지대입니다. 오랜 가뭄과 극심한 식수 부족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인접국 에티오피아와의 물 분쟁으로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던 곳입니다. 무엇보다 과거 문맹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철저한 교육의 사각지대이자 잊혀진 땅이었습니다. 이처럼 세계의 관심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메마른 땅에 젊은 시절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찾아와 29년 동안 고아들의 어머니로 살아간 한 여성이 있습니다. 바로 현지인들에게 투르카나의 맘으로 불리며 영원한 존경을 받는 고 임연심 (Lim Yeon-shim) 선교사입니다.

 


독일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던 전도유망한 유학생이었던 그녀는 예수전도단을 통한 현장 선교 실습을 계기로 아프리카 투르카나와 운명적인 첫 인연을 맺었습니다. 참혹한 빈곤과 질병 그리고 짙은 절망 속에 방치된 아이들의 맑은 눈동자를 본 그녀는 1984년 자신의 삶의 진로를 과감하게 아프리카 오지로 돌렸습니다. 주변의 강력한 반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투르카나가 아니면 다른 곳은 가고 싶지 않다며 굳건한 헌신을 다짐한 그녀는 1987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아프리카 1호 선교사로 공식 파송되어 척박한 사막에서의 사역을 본격화했습니다. 

임연심 선교사의 삶은 철저히 성육신적 사랑을 실천한 성경적 헌신의 표본이었습니다. 평생 독신의 삶을 선택한 그녀는 사막 한가운데 킹스키즈라는 이름의 보육원과 유치원을 세워 버려진 고아들을 가슴으로 품어 길렀습니다. 

그녀의 구호와 선교 방식은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이고 본질적이었습니다. 사역 초기 원주민들은 오랫동안 외부 구호단체에 의존해온 습관 탓에 교육보다는 당장 입에 넣을 먹거리를 요구하며 그녀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투르카나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는 다른 부족들의 뼈아픈 조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빵으로 배를 채우는 일시적인 구호만으로는 이들의 삶과 영혼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고아들을 단지 먹이고 입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글을 가르치며 성경을 읽게 했습니다.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새벽 예배를 드린 아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잠언 1장과 시편 5장씩을 묵상했습니다. 생명의 말씀이 아이들의 지각을 깨우고 영혼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그녀의 굳은 믿음은 놀랍게 적중했습니다. 글조차 몰랐던 아이들이 성경 말씀과 기도를 통해 비상한 지혜를 얻었고 학교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는 기적 같은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함께 그녀는 25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48개의 교회를 지원하며 영적 토대를 다졌고 문맹자들을 위해 성경 말씀 통독기를 보급하는 등 복음 전파에 자신의 모든 생명을 쏟아부었습니다.

임연심 선교사의 29년에 걸친 피와 땀은 투르카나 사회 전체를 뒤바꾸는 위대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녀의 품에서 킹스키즈를 거쳐 간 수백 명의 고아들은 오늘날 케냐 사회를 이끄는 목사 교사 의사 언론인 은행원 공무원 등 훌륭한 인재로 성장했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던 사막의 버려진 아이들이 복음과 교육을 통해 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리더십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2012년 8월 오지 현지에서 풍토병에 의한 박테리아 감염과 고열 등으로 인해 향년 61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선한 영향력은 사후에 더욱 강력하게 피어났습니다. 국제구호개발 기구 굿피플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2013년 투르카나에 임연심 굿피플 미션스쿨이라는 중고등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 학교는 2019년 케냐 수능 시험격인 국가고시에서 투르카나 지역 54개 학교 중 1위를 차지했으며 2020년 졸업생의 80퍼센트가 대학에 진학하는 등 지역 최고의 명문 학교로 자리매김하여 빈곤의 대물림을 완벽하게 끊어내고 있습니다.

임연심 선교사의 삶은 세속주의와 편의주의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무거운 영적 울림을 줍니다. 

 

첫째 진정한 선교와 구호는 시혜적 자선이 아니라 생명을 낳는 자립에 있다는 점입니다. 빵을 넘어선 복음과 교육만이 한 영혼을 운명적인 가난과 절망에서 구원할 수 있음을 그녀는 평생의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둘째 말씀의 절대적인 능력입니다. 매일 잠언과 시편을 읽고 기도하며 자란 오지의 아이들이 사회적 리더로 반듯하게 성장한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이 인간의 이성과 영혼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교육임을 보여줍니다.

 

셋째 한 알의 밀알이 되는 참된 희생정신입니다. 안락한 미래가 보장된 유학생의 길을 포기하고 뜨거운 사막의 흙먼지 속에서 일평생을 바친 그녀의 순종은 진정한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엄중히 묻고 있습니다.

독일의 촉망받던 유학생에서 아프리카 오지의 어머니가 된 임연심 선교사. 그녀의 육신은 투르카나의 붉은 흙 속에 묻혔지만 그녀가 눈물로 뿌린 복음과 교육의 씨앗은 거대한 생명의 숲을 이루어 아프리카의 내일을 푸르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이 그녀가 남긴 숭고한 헌신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각자의 투르카나를 찾아가 기꺼이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지는 은혜가 넘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한복음 12장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