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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가 곧 예배의 자리임을 증명한 한국 일터사역의 개척자 방선기 Bang Seon gi 목사

OCJ 2026. 9. 6. 02:05

현대 크리스천들이 겪는 가장 큰 영적 갈등 중 하나는 주일의 신앙과 평일의 삶이 분리되는 이원론적 신앙이다. 많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의 봉사는 거룩한 주의 일로 여기면서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직장 생활은 단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세속적인 일로 치부하곤 한다. 이러한 영적 괴리감을 깨뜨리고, 비즈니스와 일터가 곧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거룩한 사역지임을 한국 교회에 최초로 각인시킨 인물이 있다. 바로 한국 일터사역의 개척자이자 일터개발원 이사장인 방선기 목사다. 

 


방선기 목사는 엘리트 공학도에서 야간 청소부로, 그리고 다시 25년간 한 기업의 사목이자 수많은 직장인들의 영적 멘토로 살아오며 무너진 일과 신앙의 통합을 이루어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은 오늘날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 속에서 신앙적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일터를 예배의 자리로 바꾼 방선기 목사의 삶과 신학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한다.

방선기 목사의 삶은 그 자체가 철저한 깨어짐과 순종의 연속이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인정받는 엔지니어로 탄탄대로를 걷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진정한 부르심이 세상의 성공이 아닌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내려놓고 빈털터리 유학생 신분으로 아내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 유학 시절, 신학을 공부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가 택해야 했던 것은 식당 일, 세탁소 아르바이트, 페인트칠, 그리고 야간 건물 청소였다. 화이트칼라 엘리트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로의 급격한 신분 변화는 그의 교만을 꺾는 하나님의 훈련장이었다. 어느 날, 텅 빈 미국 건물의 화장실을 홀로 청소하며 고단함과 서러움에 눈물을 흘릴 때, 그의 마음에 한 구절의 말씀이 강렬하게 박혔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그 순간 그는 자신이 닦고 있는 변기가 곧 하나님께 드리는 제단이며, 이 청소의 일이 주님을 향한 예배가 될 수 있음을 깊이 깨달았다. 이 강렬한 영적 체험은 훗날 그가 한국으로 돌아와 일터사역이라는 전혀 새로운 영적 운동을 전개하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 되었다. 그는 목회자로서 교회라는 공간에 갇히지 않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랜드 그룹의 사목으로 25년간 헌신하며 기업의 성경적 문화를 정립하는 데 자신의 삶을 바쳤다.

방선기 목사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직장선교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과거의 직장선교가 점심시간에 동료에게 전도지를 나누어 주거나 직장 내 신우회를 조직하는 종교적 행위에 머물렀다면, 그는 일 자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승화시키는 일터신학을 정립했다. 

그는 직장사역연구소와 일터개발원을 설립하여 수많은 크리스천 직장인과 기업가들에게 성경적 직업관을 가르쳤다. 그의 가르침은 명확했다. 크리스천은 직장에서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맡은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정직한 비즈니스를 실천하며, 동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저술한 출근하는 작은 예수, 크리스천과 직업 등 수많은 저서들은 주일과 평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성도들에게 명확한 나침반이 되었다. 기업의 대표부터 말단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그의 가르침을 받은 수많은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 킹덤 컴퍼니를 세워가고 있다. 그의 사역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와 비즈니스 선교 영역에까지 깊은 영향을 미치며, 일터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거대한 영적 운동으로 확장되었다.

방선기 목사의 삶은 오늘날 오세아니아와 전 세계에서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매우 실제적이고 묵직한 영적 교훈을 던져준다.

첫째, 모든 직업은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다. 목회자나 선교사만 주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서를 작성하고, 커피를 내리고, 환자를 돌보고, 건물을 청소하는 모든 일이 주님을 향한 마음으로 행해질 때, 그것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거룩한 사역이 된다. 일터는 우리가 돈을 버는 곳을 넘어, 하나님의 성품을 세상에 드러내는 최전방 선교지다.

둘째, 일상의 성실함이 최고의 영성이다. 방선기 목사는 거창한 종교적 수사보다, 맡겨진 작은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땀방울의 가치를 역설했다. 크리스천 직장인은 무엇보다 일을 잘해야 하며, 그 탁월함과 정직함이 곧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셋째, 고난과 낮아짐은 공감의 리더십을 낳는다. 엘리트의 삶에서 가장 낮은 곳의 육체노동을 경험했던 그의 시간은 낭비가 아니었다. 그것은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 모두를 가슴으로 품고 이해할 수 있는 목자의 마음을 빚어내는 하나님의 용광로였다. 우리가 일터에서 겪는 억울함과 고단함 역시 다른 이들을 위로하고 살리는 은혜의 통로로 쓰임 받을 수 있다.

우리가 매주 월요일 아침 짊어져야 하는 출근길의 무게는, 단순한 노동의 굴레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심기 위해 파송 받는 거룩한 발걸음이다. 방선기 목사는 3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변함없는 진리를 삶과 사역으로 증명해냈다. 교회 안의 훌륭한 성도에 머물지 않고 세상 속에서 출근하는 작은 예수로 살아갈 때, 우리의 일터는 척박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은혜의 진원지가 될 것이다. 오늘 당신이 서 있는 그 일터가 바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가장 거룩한 지성소임을 기억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골로새서 3장 23절에서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