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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성령만이 답이다 (The Holy Spirit is the Only Answer)

OCJ 2026. 8. 4. 06:05

 

21세기는 빛과 그림자가 극명하게 교차하는 시대입니다. 과학 기술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영혼과 내면은 그 어느 때보다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대한 문명의 전환기 속에서 세 가지 뼈아픈 위기가 우리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불러온 존재의 위기입니다.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달은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단순 노동의 30~40%를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체할 것이라는 서늘한 전망은, 대량 실업의 공포를 넘어 '일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의 가치와 목적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관계의 단절은 더욱 심각합니다. 기차나 지하철을 타보면 이 시대의 자화상을 금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액정 화면 속에 갇혀 있습니다. 서로 눈을 맞추고 온기를 나누는 대신, 가상 세계 속의 얕은 자극에만 몰두합니다. MIT의 심리학자 셰리 터클(Sherry Turkle) 교수는 그녀의 저서 『외로워지는 사람들(Alone Together)』에서 이러한 현상을 두고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철저하게 외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기술은 우리를 전 세계와 연결해 주었지만,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이웃과의 진정한 관계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린 '군중 속의 고독'이 현대인의 현주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뼈아픈 것은 영적인 붕괴입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마저 세속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는 탈종교화가 가속화되고, 진리를 향한 갈급함은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거리에 나가 복음을 전하고 전도지를 건네어 보아도, 사람들의 마음은 굳게 얼어붙은 동토처럼 냉담하기만 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자리를 위협하고, 스마트폰이 인간관계를 파편화시키며, 영적인 메마름이 극에 달한 이 캄캄한 시대의 한복판에서 우리는 무엇을 희망으로 삼아야 할까요? 세상의 뛰어난 철학이나 더 발전된 과학 기술이 이 근원적인 목마름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거대한 3중고의 위기 앞에서 해답은 단 하나뿐입니다. 오직 성령(The Holy Spirit)만이 유일하고도 완전한 답입니다.

왜 성령이 답일까요? 첫째, 성령은 메마른 심령을 흠뻑 적시는 '생수의 강'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한복음 7:38)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임하실 때, 텅 빈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세상이 줄 수 없는 내면의 깊은 기쁨과 감사,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감동이 회복됩니다.

둘째, 성령은 악한 시대를 이길 '권능의 영'이십니다. 오늘날 교회의 무기력함과 굳게 닫힌 전도 대상자들의 마음은 인간의 화려한 말주변이나 치밀한 프로그램으로 열 수 없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약속하신 대로, 성령의 폭발적인 권능을 덧입을 때만이 영적인 악한 세력을 대적하고 잃어버린 야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혼란 속에서도 진리의 영이신 성령은 우리가 기계의 부속품이 아닌, 하나님의 고귀한 자녀라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 가치를 확증해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은 찢겨진 관계를 이어주는 '연합의 영'이십니다. 스마트폰의 차가운 액정 너머로 파편화된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다짐이 아닙니다. 이기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서로를 품게 하시는 성령의 역사만이, 가상 공간의 네트워크(Network)를 뛰어넘어 영혼과 영혼이 맞닿는 진정한 코이노니아(Koinonia, 교제)를 창조해 냅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욱 선명하게 빛나는 법입니다. AGI가 가져온 존재의 위기, 스마트폰이 만든 단절의 위기, 세속화가 낳은 영적 위기라는 거친 파도를 잠재울 유일한 능력은 성령님께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령 충만은 기독교인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기 위한 '절대 생존의 조건'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다시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외쳐야 합니다. "오직 성령만이 답입니다."

 



글쓴이: 김병근 (엠마오 상담대학 학장,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