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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바벨보다 더 무거운 세상의 아픔을 들어 올린 믿음의 거인, 장미란 (Jang Miran)

OCJ 2026. 8. 15. 05:16

엘리트 스포츠의 세계는 오직 결과로만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냉혹한 전쟁터와 같습니다. 메달의 색깔이 선수의 가치를 결정짓는 이 치열한 무대에서 승리할 때나 패배할 때나 동일하게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 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역도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장미란입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신기록 보유자로 스포츠의 정점에 섰던 그녀는 은퇴 후 화려한 방송계나 상업적인 길을 걷는 대신 소외된 청소년들과 비인기 종목 후배들을 돕는 재단 이사장으로, 그리고 체육 행정가로 변신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은 이번 기획을 통해 세상이 주목하는 1등의 자리를 넘어 가장 낮은 곳에서 타인의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 올리고 있는 참된 신앙인 장미란의 삶을 깊이 조명하고자 합니다.

 


장미란의 흔들림 없는 신앙은 어머니 이현자 전도사의 눈물의 기도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심각한 질병으로 인해 온 가족이 절망에 빠졌을 때 그녀의 가족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회를 찾았고 그곳에서 치유의 기적을 경험하며 그리스도를 온전히 영접했습니다. 이러한 영적 유산은 장미란이 자신의 체중보다 몇 배나 무거운 바벨과 싸우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결코 하나님을 놓치지 않게 한 굳건한 반석이 되었습니다.

국가대표 시절 그녀는 태릉선수촌 기독선수모임인 샬롬회의 총무로 섬기며 선수촌의 전도사로 불렸습니다. 훈련으로 지친 동료들이 슬럼프에 빠질 때마다 그녀는 섣부른 위로 대신 자신이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간증하며 그들의 영적 회복을 도왔습니다. 기도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스스로 교회를 선수촌 가까운 곳으로 옮길 만큼 그녀의 신앙은 삶의 최우선 순위였습니다.

그녀의 신앙이 전 세계인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순간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이었습니다. 심각한 교통사고 후유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출전한 그녀는 마지막 용상 3차 시기에서 바벨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그 순간 장미란은 좌절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대신 조용히 플랫폼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두 손을 모아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15년간 자신의 삶을 이끌어준 바벨에 손 키스를 남기며 환한 미소와 함께 퇴장했습니다. 훗날 그녀는 그것이 보여주기식 세리머니가 아니라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을 그 자리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전심으로 감사하는 진정한 예배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장미란은 현역 시절 자신이 받은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환원하기 위해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장미란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은퇴 후 주어지는 수많은 상업적 기회와 부의 축적을 뒤로하고 그녀는 대중의 관심에서 비껴간 비인기 종목 선수들, 스포츠 꿈나무들, 그리고 은퇴 후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년들을 돕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직접 멘토로 나서며 성적 부진으로 자신을 인생의 낙오자라 여기는 어린 선수들에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삶의 새로운 목적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용인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며 학문적 기여를 이어갔고 현재는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되어 체육계의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선수들의 복지를 증진하는 공적 영역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은혜 없이는 이루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는 그녀의 겸손한 고백처럼 자신의 명성을 약자들을 위한 돕는 손길로 사용하는 그녀의 행보는 세속적인 스포츠계와 사회 한복판에 기독교적 사랑과 섬김의 리더십이 무엇인지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Spiritual Lessons for Today's Believers (오늘날 성도들에게 주는 영적 교훈)
첫째 결과주의를 뛰어넘는 절대 감사의 신앙입니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종종 기도가 응답되고 눈앞에 가시적인 성공이 주어질 때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미란은 자신의 한계에 부딪힌 패배의 순간에도 무릎을 꿇고 깊은 감사를 올렸습니다. 이는 우리의 참된 정체성이 세상의 메달이나 성취가 아닌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섭리 안에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둘째 이웃의 짐을 짊어지는 청지기의 삶입니다. 그녀는 세계 최고의 물리적인 힘을 가졌지만 그 힘을 타인 위에 군림하거나 자신의 부를 쌓는 데 쓰지 않고 연약한 자들의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했습니다. 성공의 정점에서 스스로 내려와 약자들을 섬기는 그녀의 발자취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재능과 직업적 성취를 어떻게 이웃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장미란 선수는 이제 쇳덩어리로 된 바벨을 영원히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절망에 빠진 청소년들의 무거운 마음과 사회적 약자들의 고단한 현실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바벨을 기꺼이 함께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 여러분, 우리 역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힘으로 이웃의 짐을 함께 짊어지는 영적 거인으로 자라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라디아서 6장 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