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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모으는 성에서 흩어지는 제자로, 성육신적 교회 개척의 선구자 마이클 프로스트 (Michael Frost)

OCJ 2026. 8. 7. 04:23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서구 사회를 비롯한 많은 지역에서 교인 숫자는 감소하고 있고, 교회는 세상 속에서 그 적실성을 잃어가며 사적인 종교 소비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위기 속에서 오세아니아를 넘어 전 세계 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호주의 신앙인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 시드니 몰링 칼리지의 부학장이자 틴슬리 선교연구소의 소장인 마이클 프로스트(Michael Frost)입니다. 그는 사람들을 화려한 교회 건물 안으로 끌어모으는 이른바 매력주의적 목회 패러다임을 넘어, 성도들이 각자의 일상과 지역사회 속으로 스며드는 성육신적 선교와 교회 개척을 주창한 현대 목회 리더십의 숨은 보석입니다.

 


마이클 프로스트의 삶은 그가 가르치는 신학만큼이나 역동적이고 실천적입니다. 2002년, 그는 시드니 북부의 해변 마을 맨리에 스몰 보트 빅 씨라는 이름의 선교적 공동체를 개척했습니다. 이 교회는 전통적인 예배당이나 종교적 형식을 고집하지 않고, 서핑을 즐기고 해변의 삶을 살아가는 지역 주민들의 일상 문화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습니다. 식탁 교제를 나누고, 예술 활동을 지원하며, 이웃의 실제적인 필요를 채우는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현했습니다.

그의 신앙적 행적은 단지 지역 교회 개척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경이 끈질기게 명령하는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돌보는 삶을 공적인 영역에서 살아냈습니다. 특히 호주 정부의 비인도적인 난민 정책에 항의하며 억눌린 자들을 위한 평화적인 시위를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에 체포되는 고초를 기꺼이 감내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종 간의 화해, 빈곤국을 위한 해외 원조, 양성평등을 위한 옹호 활동에 앞장서며, 복음이 단순히 개인의 내면적 평안을 넘어 사회의 깨어진 틈새를 깁는 샬롬의 빛이 되어야 함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낮고 천한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사건이, 오늘날 교회의 유일한 존재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행동했습니다.

마이클 프로스트의 실천적 영향력은 오세아니아를 넘어 전 세계의 목회 리더십과 교회 개척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는 동역자 앨런 허쉬와 함께 포지 선교 훈련 네트워크를 설립하여, 기존의 제도적 목회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형태의 생명력 있는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수많은 교회 개척자들을 훈련시켰습니다. 

그가 저술한 새로운 교회가 온다, 성육신적 교회, 위험한 교회 등의 저서들은 현대 교회가 교외 지역의 안락함과 소비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전 세계 신학교와 목회자들의 필독서가 되었습니다. 그는 교회가 세상과 완전히 분리된 종교적 게토가 되거나 반대로 세속적 가치에 속절없이 동화되는 두 가지 극단을 모두 경계합니다. 대신 세상 한복판에서 대안적이고 구속적인 문화를 창조하는 메시아적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수많은 사역자들의 영적 상상력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마이클 프로스트의 삶과 사역에서 배울 수 있는 영적 교훈은 매우 묵직하고 명확합니다.

 

첫째, 진정한 신앙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일주일에 한 번 특정 건물에 모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장, 학교,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망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로 살아가는 흩어지는 공동체로 존재해야 합니다.

둘째, 타협을 강요하는 현대 문화 속에서 복음에 이끌린 독특한 사람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이클 프로스트는 교회가 세상의 성공주의나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에 순응할 것이 아니라, 기꺼이 소외된 이웃을 환대하고, 난민과 약자를 변호하며, 이웃의 안녕을 구하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감으로써 세상을 놀라게 해야 한다고 도전합니다. 성경적 제자도는 세상에 적당히 끼워 맞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다름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이클 프로스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초대형 교회의 담임목사는 아니지만, 생명력을 잃어가는 기독교 생태계에 십자가의 야성을 불어넣는 참된 목회 리더십의 이정표입니다. 그의 성육신적 교회 개척은, 웅장한 건물과 낡은 제도에 갇힌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우리의 이웃과 거리 한복판으로 모시고 나오는 가슴 벅찬 순례의 길입니다. 오세아니아 크리스천 저널의 독자 여러분,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도들이 그의 거룩한 모험을 거울삼아 각자의 일상 속에서 작지만 위대한 생명의 공동체를 개척해 나가는 참된 제자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장 1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