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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영혼 품었던 에스더 김 선교사, 사역 중 심장마비로 소천… "당신은 최고의 선교사였습니다"

OCJ 2026. 7. 29. 05:45

필리핀에서 남편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며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해온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에스더 김(Esther Sook Hyung Kim, 한국명 김숙형, 64세) 선교사가 현지 사역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미국 남침례회 국제선교부(IMB)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에스더 김 선교사가 지난 7월 16일 소천했다고 밝히며, 늦은 나이에도 영혼 구원을 위해 아낌없이 삶을 드렸던 그녀의 헌신적인 선교 여정을 추모했다.

 

필리핀의 영혼 품었던 에스더 김 선교사, 사역 중 심장마비로 소천. / 사진은 김 선교사가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다.(IMB 사진)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역 현장에서의 이별


에스더 김 선교사는 소천 당일 필리핀 현지에서 동역자들과 함께 팀 회의에 참석하던 중 갑작스러운 몸의 이상을 느꼈다. 그녀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던 중 쓰러졌으며, 의료진의 심폐소생술로 잠시 심장 박동이 돌아왔으나 안타깝게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선교의 최전선에서 동역자들과 함께 호흡했던 그녀의 갑작스러운 소천 소식은 현지 선교사들과 교계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안락한 삶 대신 선택한 험난한 선교의 길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난 김 선교사는 남편 조셉 김(Joseph Dae Kim, 한국명 김대) 선교사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시민권을 취득하고, 지역 교회에서 신실하게 사역을 섬겨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한인침례교회(Korean Baptist Church of Greenville)의 파송을 받은 부부는 지난 2022년, IMB의 중기 선교사로 임명되어 필리핀으로 향했다. 이들의 선교 감독관이었던 제스 제닝스(Jess Jennings) 선교사는 김 선교사 부부가 늦은 나이에 선교지로 나아온 일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영감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제닝스 선교사는 그녀가 미국에서 편안한 은퇴 생활을 보내며 손주들과 여생을 즐길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음이 절실한 어렵고 척박한 땅을 기꺼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우쿨렐레 선율에 실어 보낸 천국의 기쁨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에스더 김 선교사는 언제나 '기쁨의 통로'였다. 제닝스 선교사는 그녀의 기쁨이 주변 모든 이들에게 전염될 만큼 밝고 따뜻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김 선교사는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현지 어린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치는 것을 무척 사랑했으며, 아이들 역시 그녀를 어머니처럼 따랐다. 부부는 필리핀 현지에서 교회 개척과 제자 훈련 사역을 묵묵히 감당해왔을 뿐만 아니라, 한국침례교총회(KBC)와의 긴밀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선교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이들의 뜨거운 선교 열정은 과거 한국 땅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준 초기 선교사들의 역사에 대한 감사와 빚진 자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신은 역사상 최고의 선교사였습니다"


김 선교사의 마지막 임종을 지킨 제닝스 선교사는 깊은 슬픔 가운데서도 빛났던 부부의 위대한 믿음과 사랑의 순간을 전했다. 병실에서 남편 조셉 선교사는 아내의 손을 꼭 쥔 채 평소 아내가 사랑했던 찬송가 두 곡을 불러주었고,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아내의 귀에 대고 "당신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사였어"라는 마지막 고백을 건넸다. 이 눈물의 고백은 병실에 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렸으며, 죽음의 장벽마저 뛰어넘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부활과 소망을 증거했다.

[EDITOR'S NOTE]
에스더 김 선교사의 삶과 마지막 순간은 우리에게 참된 헌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깊이 되새기게 합니다. 안락한 노후를 뒤로하고 필리핀의 척박한 땅에서 어린이들에게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천국의 기쁨을 전했던 그녀의 미소는, 이 땅의 가장 소외된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아름다운 향기였습니다.

남편 조셉 선교사가 아내의 손을 잡고 찬송을 부르며 건넨 "당신은 최고의 선교사였다"는 고백은, 단순히 남편의 사랑 고백을 넘어 하늘 보좌에서 주님이 에스더 선교사를 향해 건네셨을 칭찬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갑작스러운 사별로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과 필리핀 현지 선교 동역자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그녀가 눈물로 뿌린 복음의 씨앗이 필리핀 땅에서 풍성한 생명의 열매로 맺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