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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헌금 사용처 물었다가 출교"... 전 문체부 차관 박선규 집사, "한국교회 타락과 제국화 보여주는 사건"
최근 한국 교계에서 교회의 재정 투명성을 요구한 중직자가 교단 재판을 통해 최고 수위의 징계인 '출교' 처분을 받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영등포노회 재판국은 도림교회 박선규 안수집사가 새 예배당 건축비 증액과 임직 헌금 요구 등에 의혹을 제기하자, "영적 지도자를 비방하고 교인 간 불신을 조장했다"며 출교를 선고했습니다. 지난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집사는 이번 사태를 "한국교회의 타락과 제국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교회의 재정 투명성 회복을 위한 강력한 법적 대응과 성도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헌금 사용처 질문이 가져온 '출교' 처분
사건의 발단은 도림교회(정명철 목사 시무)의 새 예배당 건축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초 250억 원으로 계획되었던 건축비가 495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나고, 장로 임직 시 1000만 원, 안수집사 임직 시 300만 원 등 거액의 임직 헌금을 요구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교인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박선규 집사는 지난해 10월, 담임목사인 정명철 목사에게 편지를 보내 헌금 집행 내역의 공개와 건축비 초과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교회 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오히려 약 일주일 뒤 유사한 내용의 편지가 장로들에게 전달되자 이를 박 집사의 소행으로 단정 지었습니다. 박 집사는 당시 해외 출장 중이었으며 편지를 직접 유포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으나, 교회는 그를 당회에 고발했고 결국 노회 재판으로 넘겨졌습니다.
'정황 증거'와 대형 로펌 동원한 교회의 대응
예장통합 영등포노회 재판국은 지난 6월 30일, 박 집사에 대해 최종 '출교'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국은 구체적이고 명백한 물증 대신 "유포된 문건 및 구두 발언, 관련 교인들의 진술서 등 객관적 정황증거"만을 토대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의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문제 삼으며 징계 수위를 높였습니다.
더욱이 도림교회는 이 과정에서 국내 10대 대형 로펌을 선임해 평신도인 박 집사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 교계 안팎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성도들이 낸 거룩한 헌금이 교회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성도를 징계하고 법적으로 압박하는 소송 비용으로 사용된 셈입니다. 예장통합 헌법에 "모든 성도들이 재정 집행의 과정과 결과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재정 열람을 요구하는 교인이 '반동분자'로 낙인찍히는 모순된 현실이 재확인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타락과 제국화 보여주는 사건"
출교 판결 이후 지난 2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박선규 집사는 담담하면서도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박 집사는 KBS 기자로 20년간 근무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인물입니다. 특히 문체부 차관 시절 종무 행정을 담당하며 대형 교회 목회자들과 종단 지도자들을 만나 갈등을 중재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박 집사는 "사회적 경력이 있다고 교회에서 특별 대접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나처럼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조차 이렇게 무법천지 같은 교회 재판을 통해 쫓겨나는데, 평범한 일반 성도들이 겪을 억울함은 얼마나 크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개인의 징계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가 비대해진 권력 속에서 스스로를 성역화하는 '제국화'와 '타락'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집사는 정명철 목사와 노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히며, "교인들의 침묵이 끝나고 재정 투명성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DITOR'S NOTE]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신앙을 고백하는 거룩한 예물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 예물을 청지기적 사명을 가지고 가장 투명하고 정직하게 관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성경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10)고 말씀하십니다.
교회의 재정이 어떻게 쓰이는지 묻는 성도의 질문은 교회를 흔들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이 더욱 거룩하고 투명하게 서 가기를 바라는 건강한 청지기적 관심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영적 지도자에 대한 도전'이나 '명예훼손'으로 치부하고, 심지어 대형 로펌까지 동원해 성도를 출교시키는 모습은 교회가 세상의 권력 구조를 닮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아픈 자화상입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시대에, 우리는 다시금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목회자는 지배하는 군주가 아니라 섬기는 종이며, 교회 재정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공적 자산입니다. 이번 아픈 사건을 계기로 한국교회와 오세아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한인 교회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투명성과 정직함 위에 굳건히 서서 잃어버린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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