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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사회 속 한국교회, '피스메이커'로 선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 공식 출범

OCJ 2026. 7. 21. 02:26

정치적 양극화와 세대·지역 간 대립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국 사회를 치유하고, 신뢰를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회복하기 위해 초교파 연합기구인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이 마침내 공식 출범했다.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2026년 7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에서 창립예배와 발족식을 열고, 화해와 섬김, 사랑을 바탕으로 사회통합의 다리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성진 목사가 '갈등 사회에서 피스메이커'를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갈등으로 분열된 사회와 교회의 신뢰 위기

현재 한국 사회는 이념과 세대, 계층 간 갈등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2026년 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83%가 세대 갈등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보수와 진보 간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불신은 무려 92.4%에 달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러한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매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약 23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국가적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의 현실 또한 녹록지 않다. 올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던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5.4%에 육박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거치며 교회가 사회적 갈등을 중재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의 한 축으로 비쳐왔다는 뼈아픈 반성이 이번 연합회 출범의 기폭제가 되었다.

초교파 교계 지도자들, "화목하게 하는 직분 감당할 것"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은 이사장 김요셉 목사와 원장 김춘규 장로를 필두로, 손달익 목사, 전용재 감독, 한기채 목사, 오정호 목사 등 한국 교계를 대표하는 주요 교단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초교파 연합체다. 이들은 특정 교단이나 정치적 정파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공동체 회복과 사회통합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이날 창립예배에서 거룩한빛광성교회 원로인 정성진 목사는 고린도후서 5장 17절에서 19절을 본문으로 '갈등사회의 피스메이커'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정 목사는 한국 사회가 겪는 갈등의 원인을 좁은 땅에서 부대끼며 생기는 '환경통',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남긴 '상처통', 압축 성장의 부작용인 '성장통'으로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통해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부여받은 만큼, 이제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 갈등의 틈새를 메우는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고 뜨겁게 권면했다.

말뿐이 아닌 실천으로…다양한 사회통합 운동 전개

연합은 단순한 선언적 기구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1. 정기 세미나와 포럼을 활성화하여 정치적 이념 대립, 세대 간 신학적 격차, 사회경제적 불평등 같은 민감한 사회 현안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의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 보수와 진보 성향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기적 대화의 장을 구축함으로써 교회 내부의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는 일에 앞장선다.
3. '사랑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화해 및 용서 캠페인을 전개해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사랑과 평화를 일상 속에서 널리 확산시킬 계획이다.

[EDITOR'S NOTE]

오세아니아 기독교 공동체 역시 다문화와 세대 갈등,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적 가치관 속에서 다양한 분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보여준 '갈등극복기독교연합'의 출범은 국경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깊은 영적 도전을 줍니다. 교회의 진정한 힘은 세상의 권력을 쥐거나 한쪽 진영의 승리를 돕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심으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셨던 것처럼, 화평케 하는 자(Peacemaker)로서 자신을 희생할 때 나타납니다. 오세아니아의 한인 교회들과 모든 성도들 역시 우리가 처한 삶의 자리에서 반목과 시기를 멈추고, 화해의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참된 피스메이커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