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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커버스토리] "목사는 목자가 아닌 양(羊)... 섬김의 본질로 돌아가자"
KPCA 호주노회 2026 신년 하례회 개최... 교단 창립 50주년 맞아 '희년'의 의미 되새겨
홍길복 목사, "이민자 예수, 디아스포라의 영성 회복" 강력 주문
[OCJ = Joseph 기자] 해외한인장로회(KPCA) 호주노회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새벽종소리 명성교회에서 신년 하례회를 갖고, 교단 창립 50주년(희년)의 뜻깊은 해를 기도로 시작했다. 이번 하례회는 단순한 신년 축하를 넘어, 이민 목회의 본질과 목회자의 정체성을 통렬하게 성찰하는 자리였다.
호주노회(노회장 정지홍 목사)는 지난 18일, 소속 목회자와 사모 등 노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정지홍 목사의 인도로 진행되었으며, 전승호 목사(전 노회장)의 기도, 홍길복 목사(전 노회장)의 설교, 김해찬 목사(전 노회장)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 "나는 실패한 목사"... 원로의 뼈아픈 고백과 호소
이날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요한계시록 2:7)'이라는 제목으로 강단에 선 홍길복 목사는 의례적인 덕담 대신, 목회자로서의 자기반성과 본질 회복을 촉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홍 목사는 찰스 쉘돈의 저서 『예수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인용하며 설교의 문을 열었다. 그는 "은퇴 후 늘 '예수님이라면 어떤 설교를 하실까'를 고민했다"며, "예수님은 의례적인 축복보다는 본질적인 회복을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후배 목회자들을 향해 "목사(Minister)는 본래 '섬기는 사람', '심부름꾼'이라는 뜻인데,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이를 '가르칠 교(敎)'나 '스승 사(師)' 자를 써서 가르치고 지도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자는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며, 우리는 그분을 따르는 양 떼 중 조금 앞서가는 양일 뿐"이라며 목회자들의 권위주의 탈피를 강력히 호소했다.
특히 홍 목사는 "지난 45년 목회를 돌아볼 때 나는 권위적이고 위선적인, 실패한 목사였다"라고 고백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교인들이 줄어들고 교회가 외면받는 이유는 목사들이 목자 되신 예수님의 뒤를 따르지 않고, 돈과 명예와 권력을 쫓기 때문"이라며 "실패한 선배를 반면교사 삼아 '사랑에 성공하는 목회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 KPCA 50주년... "보수 신앙과 사회 정의의 균형"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해외한인장로회(KPCA)의 역사적 정체성에 대한 재확인도 있었다. KPCA는 1976년 미국에서 출범하여 현재 전 세계 20개 노회, 420여 교회, 7만 5천여 명의 성도가 소속된 글로벌 교단으로 성장했다. 호주노회는 2007년 총회에 가입해 올해로 19년째를 맞는다.
홍 목사는 KPCA의 신학적 성격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철저한 복음주의(Evangelical) ▲WCC 등과 협력하며 사회 정의에 참여하는 에큐메니칼(Ecumenical) ▲전 세계 180개국에 흩어진 한인들을 품는 디아스포라(Diaspora) 교회가 그것이다.
그는 "우리는 동성애 안수와 결혼을 반대하는 보수적 신앙을 지키면서도, 타 교파와 연대하고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예수님 또한 이집트로 피난 갔던 난민이자 갈릴리의 소외된 이민자셨다"며 "이민 목회는 '이민자 예수'를 재해석하고 그분의 삶을 따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 "성령의 음성 듣는 2026년 되길"
참석자들은 이날 예배를 통해 성경적 지식이나 목회적 기술보다 '섬김의 자세'가 우선되어야 함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다.
호주노회는 현재 38명의 목회자와 18개 교회가 소속되어 있으며, 약 1,200명의 성도가 함께하고 있다. 이날 노회원들은 신년 인사를 나누며, 2026년 한 해 동안 호주 땅에서 '건강한 이민 교회'를 세워나갈 것을 다짐했다.
노회장 정지홍 목사는 "희년을 맞는 교단의 역사 속에서 호주노회가 영적으로 더욱 성숙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2026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OCJ - Joseph 기자 (joyfulma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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