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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은혜의 질소 비료를 나누는 삶
창밖의 나무와 풀들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어찌하여 비가 오면 그저 맹물만 먹는 것 같은데도 저토록 무성하게 자라날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비밀은 공기 중에 있었습니다. 대기의 78%를 차지하는 질소는 식물에게 가장 필요한 비료의 원천입니다.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릴 때, 이 공기 중의 질소는 빗물에 녹아들어 식물의 뿌리로 스며듭니다. 비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하늘이 보내준 영양분이었던 것입니다.

이 발견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그저 평범한 빗물처럼 보이는 은혜들이, 사실은 우리 영혼을 자라게 하는 '영적인 질소 비료'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삶의 대기 속에 그분의 은혜를 충만히 채워두시고, 고난의 비가 내릴 때마다 그것을 우리 삶의 깊숙한 곳으로 흘려보내 성장을 이끄십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이처럼 정교하고도 신비롭습니다. 식물은 대기로부터 받은 영양분을 혼자 간직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부지런히 흡수해 열매를 맺고, 그 열매는 다시 다른 생명들의 양식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말하는 '생명의 순환'이자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나눔의 질서입니다. 우리 인간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거저 받은 존재라면, 그 은혜를 나만을 위한 저수지에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받은 축복이 내 삶이라는 나무를 거쳐 타인과 자연을 살리는 열매로 맺힐 때, 비로소 우리 삶은 온전한 하나님의 정원이 됩니다.
우리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염려하며 제 것을 움켜쥐느라 고통받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31-32)
하나님은 공중의 새를 먹이시고 들풀을 입히시듯,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그분의 세심한 돌봄 아래 두셨습니다. 그러니 내일의 부족함을 염려하며 욕심을 부릴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를 담대히 나누고, 그 나눔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이 자라나게 하는 것, 그것이 곧 창조주의 섭리를 온전히 따르는 삶입니다. 오늘 박사님의 삶에도 하늘로부터 내려온 은혜가 가득하여, 그 사랑이 주변 사람들에게 풍성한 열매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한 주일하루 되세요.
글쓴이: 김병근 (엠마오 상담대학 학장/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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