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보기 →성도가 곧 일상의 교회… ‘움직이는교회’가 제시하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미래와 소망
성전 미문 앞 청년들을 향한 발걸음
최근 한국 교계가 고령화와 다음세대 감소, 그리고 텅 빈 예배당이라는 위기 앞에 놓여 있는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성전으로 모이는 것’이 아닌 세상으로의 ‘파송’에서 찾는 독특한 목회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위치한 ‘움직이는교회’(담임 김상인 목사)는 거대한 건물이나 화려한 프로그램 대신, 십자가 복음과 사랑으로 회복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움직이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성도들이 일상에서 교회를 개척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움직이는교회는 지난 2018년 서울 홍대 거리 한복판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김상인 목사는 당시 절망과 체념으로 가득 찬 청년들의 모습 속에서 사도행전 3장에 등장하는 성전 미문 앞의 앉은뱅이를 떠올렸습니다. 도심 곳곳에 십자가를 단 교회 건물은 많지만, 정작 청년들은 그 성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뼈아픈 현실을 마주한 것입니다. 김 목사는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제자들 자체가 ‘움직이는 성전’이 되었던 것처럼, 청년들이 교회로 오지 않는다면 성전 된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공동 숙소를 운영하며 청년들과 삶을 나누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밤새 술에 취해 길거리에 주저앉은 청년들에게 따뜻한 라면을 끓여주고 귀가를 도우며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이러한 진심 어린 사랑은 청년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자해 흔적으로 가득했던 청년이 치유를 경험하고, 클럽을 방황하던 청년이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등 놀라운 변화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일상교회를 개척하는 3단계 훈련 과정
홍대 거리에서 삶을 나누던 청년들이 자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이들이 편안하게 예배할 수 있는 공동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움직이는교회는 2022년 김포 풍무동으로 거처를 옮기며 ‘움직이는교회 2.0’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3040 세대와 신혼부부, 영유아를 둔 가정을 품기 시작한 교회는 성도 개개인을 세상 속의 교회로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3단계 훈련 과정을 도입했습니다.
1. 1단계 ‘교회가 되다’ 과정은 성도들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하나님의 섭리와 복음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상처와 실패를 치유받고 온전한 교회로 세워지는 기초 단계입니다.
2. 2단계 ‘교회로 살다’ 과정은 일상 속에서 복음을 어떻게 살아낼지 고민하며, 자신이 품을 이웃과 영역을 정해 신앙적 정체성이 담긴 ‘나만의 교회’ 이름을 짓는 단계입니다. 실제로 예배당 벽면에는 성도들이 개척한 일상교회들의 이름 팻말이 정성스럽게 붙어 있습니다.
3. 3단계 ‘교회를 개척하다’ 과정은 성도들이 삶의 현장으로 직접 파송되어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단계입니다. 또래 청년들을 위해 자신의 집을 예배 공간으로 내어준 ‘동행교회’, 오늘 하루가 선물이라는 고백으로 이웃을 섬기는 ‘프레젠트 처치’,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초대해 따뜻한 식탁을 나누는 ‘밥한끼교회’ 등이 그 아름다운 결실입니다.
환대의 공간을 개척하는 ‘움직이는교회 3.0’
현재 움직이는교회는 ‘환대의 공간을 개척하라’는 슬로건과 함께 ‘3.0 버전’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1.0이 홍대에서 청년들을 찾아간 개척의 시간이었고, 2.0이 김포에서 성도들을 일상교회로 훈련한 시간이었다면, 3.0은 회복된 공동체가 자신들이 발 딛고 있는 도시를 직접 섬기는 단계입니다. 맞벌이 부부, 1인 가구, 다문화 가정 등 돌봄의 사각지대가 많은 김포 지역을 품기 위해 교회는 구체적인 도시 사역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밤 거리를 달리며 도시를 위해 기도하는 ‘리얼 라이트 러너스’(Real Light Runners), 상처 입은 작은교회 사모와 이웃을 초청해 위로를 나누는 ‘기빙 홈’(Giving Home), 육아에 지친 이들을 위해 식탁을 나누는 ‘맘스터치’와 ‘밥처치’ 등은 지역 사회 속 비기독교인들과의 접촉점을 넓히는 따뜻한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김상인 목사는 교회가 세상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신 것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리로 깊숙이 들어가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DITOR'S NOTE]
교회가 건물의 크기나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정의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움직이는교회가 보여주는 목회적 여정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사랑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깊이 일깨워 줍니다. 건물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속으로 파송되어 그리스도의 편지와 향기로 살아갈 때, 비로소 ‘진짜 교회’가 곳곳에 개척된다는 사실은 오세아니아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큰 도전과 소망을 줍니다. 우리 역시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가정과 직장, 그리고 이웃의 삶 속에서 움직이는 성전으로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따뜻한 환대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일상의 개척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뉴스 > 교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교회로 오라" 대신 "학교로 가라"… 다음세대 살리는 '선교적 학교 예배'의 기적 (0) | 2026.07.06 |
|---|---|
| "교회 문턱을 넘어 마을 속으로"... 종교사회학자가 제시한 위기의 한국교회 탈출구 '마을목회론' (0) | 2026.07.05 |
| "가정 파괴하는 이단 신천지, 과천 성지화 시도 즉각 중단하라"…피해 부모들의 피눈물 나는 호소 (1) | 2026.07.05 |
| 네덜란드서 12세 미만 아동 안락사 첫 시행… 교계, "취약한 생명 보호가 최우선 가치되어야" 우려 (0) | 2026.07.04 |
| "청빙 공고 넘치는데 지원자는 제로"... 한국교회 부교역자 수급난, '어시스턴트 포비아' 극복할 대안은? (0) | 2026.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