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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치명적 조류인플루엔자(H5N1) 호주 본토 첫 상륙… 가금류 산업 및 생태계 비상
호주 당국과 농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수년간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휩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마침내 호주 본토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연방 정부와 환경 당국에 따르면, 서호주(WA) 퍼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에스페란스(Esperance) 인근 외딴 해변에서 갈색도둑갈매기(brown skua)와 북방큰풀마갈매기(northern giant petrel)가 H5N1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서호주의 일부 가금류 생산 시설에는 예방적 봉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줄리 콜린스(Julie Collins) 연방 농림수산부 장관은 "현재까지 지역 가금류나 농업 시스템에서 해당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는 증거는 없습니다"라고 밝히며, "호주는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이 바이러스의 유입에 철저히 대비해 왔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장관은 해외 사례를 볼 때 철새를 통한 바이러스의 확산을 완전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 계란 부족 사태가 재현될 우려
호주 국민들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H7형 조류 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수십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심각한 계란 부족 사태와 가격 폭등을 겪은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H5N1 바이러스가 과거의 조류 독감과는 크게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호주국립대학교(ANU) 개발정책센터의 명예교수이자 수의 면역학 전문가인 로빈 알더스(Robyn Alders)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미국에 유입된 이후 2억 마리 이상의 닭이 살처분되었습니다"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야생 조류와의 접촉을 막기 위해 방사 사육 닭을 실내로 들이는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생산자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인간 및 다른 동물에 미치는 영향
미국에서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젖소에게도 감염되어 유제품 산업에 생산성 저하 등 상당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호주 농림수산부(DAFF)는 호주 낙농업에 미칠 위험을 '낮음'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간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감염은 주로 병들거나 죽은 동물과 밀접 접촉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합니다. 라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 분자과학연구소의 엠마 그랜트(Emma Grant)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증거는 없으며, 인체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여전히 낮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농업 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호주 고유 야생동물에 대한 심각한 위협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호주의 독특한 야생 생태계입니다. 이미 호주령인 아남극 허드섬(Heard Island)에서는 이 바이러스로 인해 1만 3천 마리 이상의 남방코끼리물범 새끼가 떼죽음을 당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알더스 교수는 "호주의 고유종들이 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취약할지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에게 병들거나 죽어가는 새를 발견할 경우 절대 만지지 말고 24시간 동물 질병 긴급 핫라인(1800 675 888)으로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의 독감 바이러스와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한 사람의 체내에서 섞여 새로운 변이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일반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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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노트]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H5N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청정 구역이었던 호주마저 철새를 통한 자연적인 바이러스 유입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농가와 밥상 물가에 미칠 경제적 타격을 넘어, 호주가 자랑하는 고유 야생 생태계의 보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당국과 농가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일반 시민들 역시 죽은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고 방역 당국의 지침에 적극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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